반 쪼선

쪼선 또 쇼를 하고 있다..조선일보 ‘파격’ 기사로 ‘성난 불심’ 달래기

순수한 남자 2007. 10. 22. 22:15
쪼선 또 쇼를 하고 있다..조선일보 ‘파격’ 기사로 ‘성난 불심’ 달래기(펌)
번호 140313  글쓴이 순수 (rain20k)  조회 143  누리 40 (45/5)  등록일 2007-10-22 21:56 대문 0 톡톡

조선일보 ‘파격’ 기사로 ‘성난 불심’ 달래기




[한겨레] 조계종의 구독 거부 운동에 조선일보가 조계종 관련 기사와 비중을 크게 늘리는 등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조계종이 지난 5일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을 선언한 이후, 조선일보에서 ‘불교계 홍보’성 기사가 크게 늘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5일 “신정아·변양균씨 사건과 관련해 불교계를 음해했다”며 <조선일보> 구독거부 운동 방침을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은 △신정아 학력 위조 문제를 조계종단과 관련한 권력형 비리로 의혹 제기 △‘린다 김’에 비유하며 선정적 흥밋거리로 기사화 △사찰이 부정한 돈을 받고 신정아씨에게 사례비를 줬다는 허위 보도 △월정사 문화재 보수비 지원에 대한 왜곡 보도 등을 ‘거부’ 이유로 밝혔다.

실제 조선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 의혹 보도를 시작으로, “여러 사찰 주지, 신씨에게 리베이트 제공”(9월12일자), “월정사, 신정아씨 교수임용 무렵부터 수십억원 국고지원”(9월21일자 1면) 등을 보도했다. <조선>은 지난 2일 1면에 ‘월정사 국고지원, 신씨와 무관’ 이라는, 사실상의 정정기사를 내보냈지만 성난 불교계의 민심을 막지 못했다.

조계종은 전국의 사찰과 불교 기관에 구독거부 현수막을 내걸었다. 홈페이지 팝업창은 물론 차량용·가정용 스티커(70만장)와 전단지(40만장) 등 각종 홍보물을 전국 사찰을 통해 배포했다. 조계종 소속 2300개 본·말사에서 하고 있는 구독거부 서명운동에 16일까지 3만명 가량(본사 기준)이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조선일보>에 대한 조계종의 비판 수위가 높아진 것과 비례해 <조선일보>에서 불교 관련 기사가 현격하게 늘었다는 점이다.

‘금강산 신계사 복원’, ‘봉암사 결사 60주년 기념 대법회’ 등 불교계 굵직굵직한 사안들이 있긴 했지만, 이를 예고기사와 현장기사로 한두차례 다룬 다른 신문들에 비해 조선일보가 기사 처리 건수와 면 배치, 기사 비중, 분량 등에서 비중이 월등히 높다. 조선은 이들 사안에 대해 각각 5개 이상의 기사와 칼럼을 내보냈다. 종합일간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신계사는 장안사·유점사·표훈사와 함께 ‘금강산 4대 사찰’로 꼽히는 명찰이다. 조계종 초대 종정인 효봉 스님이 출가한 사찰로, 신계사는 조계종의 첫 북한 내 사찰 복원사업이다. <조선>은 지난 13일 금강산에서 열린 신계사 복원 낙성식 관련해 모두 5건의 기사를 실었다.

다른 신문 1건 보도한 신계사 복원, ‘조선’ 5차례 걸쳐 ‘파격편집·보도’
봉암사 대법회 역시 모두 6차례나 보도


지난 11일자 문화면(27면)에는 ‘불심, 휴전선을 건너 무너진 역사를 일으키다’는 제목의 예고기사를 썼고, 12일에는 논설위원이 쓴 [만물상] ‘금강산 신계사’ 칼럼을 내보냈다. 이어 15일자에도 종합면과 문화면에 걸쳐 3개의 기사를 내보냈다. 2면 ‘하나된 남북 불심, 금강산에서 꽃 피우다’는 제목의 낙성법회 현장기사, 27면에만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의 인터뷰 기사인 “신계사 복원이 남북 화해 계기될 것”‘발원문 낭독때 햇살…瑞氣 내린 신계사 ; 금강산 신계사 복원 ‘낙성법회’ 이모저모’ 등 2건을 포함해 한가지 사건에 대해 같은 날에만 3개의 기사를 싣는 것은 ‘파격’이다.

한편 <중앙일보>는 신계사 복원과 관련해 15일자 12면에서 ‘금강산 ‘4대 사찰’ 신계사…남·북이 손잡고 되살렸다’ 는 제목으로 한 건의 기사를 보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15일자 13면에서 다룬 ‘6·25때 소실된 금강산 ‘신계사’ 남북 공동 복원 한 건뿐이었다.

19일 열린 경북 문경 봉암사 대법회도 조선은 6건을 실어 다른 신문에 비해 유독 많은 기사를 보도했다.

‘봉암사 결사’는 1947년 청담·성철·자운·보문·우봉 스님들이 펼친, 수행을 통한 한국불교계 정풍운동의 분수령으로 올해로 60돌이다. “부처님 법대로”라는 봉암사 결사 정신은 이후 승단 정화운동과 조계종단 재건으로 이어졌다. 이 결사에 참여한 선승 중 성철 스님을 비롯한 4명의 종정과 지관 현 총무원장 등 7명의 총무원장이 나왔다.

<조선>은 이와 관련 18일 25면에서 ‘그해 가을은 침묵조차 뜨거웠다 ‘우리 불교의 혁명 선언’ 봉암사 결사 60주년’이라는 제목으로 대법회 예고기사를 다뤘다. 다음날인 19일 논설위원이 쓴 [만물상] ‘봉암사 결사’를 통해 봉암사 대법회의 의미와 내용을 재차 강조했다.

행사가 열린 다음날인 20일자에도 조선은 3건의 기사를 내보내, 1~2건을 싣는 데 그친 다른 신문들과 차이를 보였다. 스트레이트 기사인 ‘조계종 “머리숙여 참회” 봉암사 결사 60주년 대법회…1만여명 모여’를 1면에 배치한 데 이어 21면 “맑은 죽이 씀바귀처럼 쓰고 엷은 가사는 태산처럼 무거워…”를 통해 봉암사 대법회 기사를 보도했다. 또 34면 오피니언란 ‘[조용헌 살롱] 결사(結社)의 역사’를 통해 봉암 결사의 의미를 소개했다.

‘신계사복원이 남북화해 계기될 것’ ‘발원문낭독때 햇살…瑞氣내린 신계사’ 파격 표현
1면 기사, 사진, 해설기사, 만물상, 조용헌살롱 등 지면 각 코너 총동원 ‘구애’


하지만, <중앙>은 ‘조계종, “60년 전 봉암사 정신으로…”(13일자 9면)라는 예고기사와 행사가 열린 다음날인 20일 9면에 ‘한 가닥 얇은 가사는 태산처럼 무겁다…봉암사 결사 60주년 1만여 승려·신도 자성의 법회’, ‘‘불교 위상 찾자’ 성철·청담 스님 60년 전 결의’ 등 2건의 현장기사를 내보냈다.

<동아> 역시 11일자 신문에서 ‘조계종 19일 ‘봉암사 결사 60주년 대법회’(15면)란 제목의 예고기사와 20일자 “한 사발 맑은 죽이 씀바귀처럼 쓰고 얇은 가사는 태산처럼 무겁기만…”라는 현장기사, 사설 ‘조계종의 우중(雨中) 참회’ 등의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은 두 행사 외에 지역면과 매주 토요일 발행되는 주말섹션 안의 책면에서도 불교 관련 기사를 주요하게 다뤘다. 11일자 문화면(27면)에서 ‘영성의 품에 뛰어든 ‘운동권 노래 전사’ 화엄사 영성음악축제 총감독 박치음씨’ 인터뷰 기사를, 지역면(16면·부산/경남)에서 부산 금정산 범어사에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한 ‘범어사 개산 선문화 축제’ 기사와 봉행위원장인 범어사 주지 대성 스님 인터뷰 기사를 노출했다.

또 지난 13일자 ‘토일 섹션’ 책(D섹션)면에서는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불교예술에 숨어 있는 100가지 비밀을 밝힌다-사찰 100美100選>을 소개하는 데 표지 한 면 대부분을 할애했다. 저자인 허균 한국민예미술연구소장이 지난 2년간 조계종이 발행하는 <불교신문>에 연재한 글을 모은 책인데, 조선은 책 소개뿐 아니라 저자 인터뷰 기사와 함께 불교 예술과 사찰 관련 서적들을 ‘더 읽을 만한 책’으로 함께 다뤘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기자는 “안티조선 운동 등에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던 조선일보가 불교계의 구독거부 활동에는 크게 긴장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불교 신자가 워낙 많으니 조선일보로서도 바짝 엎드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화해 요청 받은 적 없지만, 조선의 ‘조계종 달래기’ 기사 줄이어”

조계종 총무원 기획홍보팀 박정규 행정관은 “조선일보쪽에서 공식적으로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거나 요청한 것은 없지만, 조계종 달래기 차원에서 열심히 기사를 쓰고 있는 것 같다”며 “조선일보에 대한 구독거부는 변양균·신정아 사건을 계기로 해 불교계와 관련된 의혹 제기들을 언론이 전반적으로 많이 했지만, 조선일보가 주도했던 측면이 있어서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로 구독거부를 하는 것이다. 무한정 구독 거부를 한다는 것은 아니나, 어느 정도까지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