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이 참여정부 5대 실정을 들먹이며, 단일화는 하지 않겠노라고 배짱을 튕기고 있다. 허파에 바람 빠지는 소리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그래 좋다. 단일화하지 말고 정동영 따로, 문국현 따로, 이회창 따로 아주 춘추전국시대를 만들어라! 그래 봐야 웃을 자는 이명박 하나일 테니…. 풋… 그래 문국현 잘났다.
부동산 / 재벌 / 실업 / 중소기업 / 비정규직
문국현이 말한 5대 실정이란 뭐, 이 정도가 아닌지 싶다. 좋다. 비판할 수 있고,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그것을 없애겠다는 것에 시비 걸지는 않겠다. 그런데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적어도, 위와 같은 것(5대 실정)을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의 흠으로 삼고자 한다면 그것에는 분명한 조건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박정희의 5.16 반란이나 전두환의 광주학살과 같은 것들은 그 주체자가 명백하게 박정희나 전두환인 것이다.
즉, 반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박정희고 학살을 명한 자가 전두환이란 사실이다. 이것에 대해서 비토하고 부정한다면 그럴 수 있겠다. 또한, IMF를 일으킨 당사자가 김영삼이다. 그렇기에 문민정부를 평가절하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그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 카드가 남발되어 대한민국이 민생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된 것에는 김대중의 실정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것을 꾸짖는다면 사실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지금 문국현이 말한 5대 실정을 노무현에게 고스란히 뒤집어씌우는 대목에 있어서는 솔직히 '문국현이나 민노나'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까지 생기게 된다.
재벌의 부정을 노무현이 만든 것인가? 부동산 투기는 그 전까지는 그런 일 없다가 참여정부 들어서서 갑작스럽게 생긴 유행인가? 그리고 누군들 중소기업 죽이자고 하는가? 심지어는 이명박도 중소기업 살린다고 설레발치고 있다. 그런데 왜 이것을 들어서 참여정부에게 사과하라며 억지를 쓰는가! 그것을 만들어 낸 당사자들은 딴나라당에서 아직까지도 '의원님' 소리 들어가면서 재미보고 있는데 말이다. 왜 엄한 사람 싸대기만 연신 갈겨대느냔 말이다. 들을수록 건방지고 웃기지도 않은 훈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동영하고 개인적으로 죽었다가 깨어나도 단일화하기 싫으면 단일화하기 싫다고 말하면 된다. 그런데 왜 정동영 얘기를 하면서 노무현을 거기에 함께 엮어 넣느냔 말이다. 위와 같은 실정을 꾸짖으려면 애꿎은 참여정부를 욕할 것이 아니라, 정경유착의 고리를 만들어낸 박근혜의 아비를 원망해야 할 것이다. 이것저것 해보려고 했는데, 개선되지 못한 몇 가지의 사항을 들어서 악랄하게 물어뜯으며 한다는 소리가 고작, '나는 이런 애들과는 안 놀아요!'인가? 그러니 나는 자연스럽게 중얼거리게 되는 것이다. '문국현이나 민노나'라고 말이다.
그리고 문국현 툭하면 지지율 얘기하면서 참여정부 및 여권의 정치세력을 까댄다.
"확실한 건 기존세력은 안 된다는 것은 국민이 이미 지지율에서 표시해준 것이기 때문에 한때 50% 이상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이제 10% 초반에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이미 국민이 그 사람들은 안 된다는 걸 얘기한 거죠. " - 문국현
참, 어이없는 말씀을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잘도 하시는 문국현 후보다. 적어도 문국현은 지지율 얘기하지 말아 달라. 그 지지율 얘기하면 정작 자기 낯짝이 뜨거워진다는 사실은 왜 이리도 모르는가! 그러는 문국현의 지지율은 뭐 얼마나 대단해서 저토록 태평스런 말을 뱉어대는가! 이명박이나 이회창은 고사하고 정동영 정도는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패줄 실력은 되는가? 내가 보기엔, 어림없어 보인다. 지금 시점에서 문국현은 알량한 지지율 얘기하면서 까불 일이 절대 아니란 말이다. 좀, 누굴 씹기 전에 자신의 몰골부터 살피는 혜안을 갖길 바란다.
문국현은 착각하고 있다. 참여정부 까대면 까댈수록 자신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으로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까봐야 문국현의 지지율은 오마이에서 열나게 밀어줘서 만들어진 7~8%가 고작인 것이다. 거기까지가 문국현의 순수이고 열정이며 진정성인 것이다. 그러면 문국현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알아주는 이들 이외의 사람들에게도 손을 내밀겠다는 제스처가 필요한데, 문국현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는 모양이다. 시종일관 '난 깨끗합니다. 유한킴벌리처럼 대한민국 만들 겁니다. 범여권과 저는 틀립니다.'라고 짖어댈 뿐이다. 가끔 이회창이 정신적으로는 부패하지 않았다는 병신 같은 소리는 서비스로 주절거리면서 말이다.
난 한때, 문국현에게 희망을 건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부터 그 희망을 접는다. 지금 문국현은 국민들을 설득시키고자 대통령 후보에 나선 것이 아니다. '나 잘났다.'라며 자랑하고 싶어서 마이크를 잡았을 뿐이다. 민노당도 사실 부패하지 않았고, 깨끗한 인간들이다. 그렇지만, 삽질은 딴나라 못지않게 확실하게 잘한다. 지금 문국현이 딱 그 짝이다.
문국현! 진지하게 권고한다. 다시 유한킴벌리로 돌아가서 돈이나 실컷 벌어라. 그래서 그 번 돈으로 가난한 사람이나 많이 도와줘라! 당신을 존경할 수 있는 선은 딱 거기까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