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누출과 대통령 누출이라는 최악의 사고로 점철된 2007년 12월이 가고 200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첫 날은 그래도 다른 날하고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들었는데 올해는 영 새해 기분이 안나네요.
연말이면 방송국마다 연기대상, 연예대상 등 각종 시상식으로 바쁘죠. 올해도 여전히 공동수상이라는 상장퍼주기(?)가 극성을 부리더군요. 그리고 수상소감 발표때 역시나 반복되는 녹음기 멘트를 - 팬도 고맙고, 감독님도 고맙고, 스탭도 고맙고, 기획사 가족들도 고맙고, 부모님 형제자매 고맙고, 얘도 고맙고, 쟤도 고맙고 등등 - 들으며 지난 1년을 뒤돌아 봅니다. 정치판이야 뒤돌아봐야 뒷골만 땡기기 때문에 대신 심심풀이로 지난 한해 우리나라 출판계를 되짚어 보겠습니다. 지난 한해 국민들에게 가징 인기 있었던 책 베스트 10을 소개합니다.
주신구라
주신의 별이 이 땅에 뜨던 날 현해탄 너머 동영국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온갖 역경을 거치며 성장한 주인공이 47인의 사무라이를 이끌고 고국을 찾아 구라국 왕이 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입니다. MB씨에서 거액을 들여 제작한 태왕사신기의 원작 소설이라는 말이 전해지기도 했는데 이 말 역시 구라라네요.
거짓말의 거짓말
카드 돌려막기 해보신 분들 계시죠. 그런데 카드 외에도 돌려막기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비리로 비리 돌려막기, 회사로 회사 돌려막기,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거짓말로 거짓말 돌려막기. 카드 돌려막기는 결과가 뻔합니다. 거짓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으려면 더 큰 거짓이 필요합니다. 거짓말의 거짓말은 결국 이 말로 귀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나 이명박 아니다.'
라이어 라이어
1997년에 개봉됐던 짐 캐리 주연의 영화가 10년이 지난 2007년에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짐 캐리가 'TRUST MB'를 외치면 뭐하겠습니까? 이 영화의 제목은 밑에 나오는 '라이어라이어' 인데요. 'TRUST MB'라는 문구를 보며 문득 손만 잡고 잔다며 '오빠 믿지' 라는 멘트를 날리던 추악한(?) 과거를 반성할 분 많죠? 믿을걸 믿어야지 ㅎㅎㅎ
불법의 제왕
건축법 위반, 선거법 위반, 위장전입, 위장취업, 차명재산 의혹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군계일학의 면모를 보인 불법의 제왕께서 신년사에서 사자후를 토하셨네요.
"(중략) 대한민국 선진화의 시작을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합시다. 과거 우리는 눈앞의 성과와 개인적 이익에 연연해서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원칙을 무시하기도 했습니다. 그 폐습을 그대로 안고 선진화의 길로 나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선진화를 향한 모든 것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국가도, 국민도,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후략)"
말이야 맞습니다. 대통령도 예외일 수 없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당첨자는 예외라네요. 오죽하면 이런 말이 나돌까요. '니가 이명박이냐? 법을 니 맘대로 지키고말고 하게...' 하여간 법과 질서를 말하며 큰 웃음을 주신 공으로 올 연말 코메디대상 후보로 위장등록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사기꾼 각하
작가의 선견지명에 경의를 표합니다.
네 지팡이를 들라
네 지팡이를 들라. 그 지팡이로 특검에 찬성하는 자를 사정없이 찌르라. 내 말을 믿고 그리하는 자 영생을 얻으리라. 내 말을 믿지 않는 자도 영생하리라. 녀오기와 함께...연장질 하는걸 보니 양아치중에서도 생양아치네요.
소망교회 이야기
2008년 소망교회 캐치프레이즈 최종후보라네요.
1. 잘 키운 장로하나 열 목사 안부럽다.
2. 소망교회 나가신다. 순복음 게섰거라.
3. 목사님, 장로님 댁에 공구리 쳐드려야겠어요.
위장결혼
책에서 글쓴이는 자신있게 외칩니다. '2007년이 위장전입, 위장취업의 시대였다면 2008년은 위장결혼의 시대가 될것이다.' 위장전입, 위장취업, 위장결혼을 삼위일체로 하는 사이비종교 구라교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삽 한자루 달랑 들고
청운의 꿈을 품고 삽 한 자루 달랑들고 대운하로 몰려드는 청년백수의 피곤한 일상을 그린 소설입니다. 삽 하나에 인생을 건 주인공 영민군의 파란만장한 삶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불멸의 리더삽
삽질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삽질 전문가가 삽질의 기초부터 고급까지 책임집니다. '불멸의 리더삽'과 함께 당신의 새로운 미래를 삽질하세요. 2월25일까지 1+1 행사합니다. '불멸의 리더삽'을 구매하시는 분께 '삽 한자루 달랑 들고'를 드립니다. 서두르세요.
이상으로 2007년 도서 베스트10 소개를 마칩니다. 특검이 어찌 될지 모르지만 이명박의 취임이 두 달도 안남았네요. 엄기영도 그러더군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명박도 이명박이지만 그의 측근들을 생각하면 더 암울해집니다.
그 중에서 특히 이명박의 복심이라 불리우는 정두언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흔히 성추행하면 최연희를 떠올리지만 정두언은 최연희보다 먼저 2003년 10월에 여기자 성추행이라는 블루오션을 개척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가 2001년 5월에 발간한 '최악의 총리, 최고의 총리'라는 책을 보면 정두언의 선견지명에 그저 놀랄 따름입니다.
자신이 쓴 책 내용을 몸소 실천하는 정두언의 살신성인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에서 이 문제로 직장을 떠난 이를 많이 보긴 했다고 하는데 정작 자신은 꿋꿋하게 버티고 있네요. 여기는 대한민국이니까요. 하긴 국민들에게 마사지걸을 고르는 인생의 지혜까지 알려주는 사람이니 정두언의 행위는 언론과의 친밀감 증진을 위한 치열한 노력 정도로 보이겠지요. 최연희는 노력을 양손으로 좀 거칠게 했다죠? 노무현과 유시민, 이명박과 정두언, 참 대비되는 파트너입니다.
위에 소망교회 캐치프레이즈에 응모하실 분은 2008년 2월 25일 까지 응모해 주세요. 응모하신 분 중 10분을 추첨하여 위에 소개한 2007년 도서 베스트10을 우송해 드립니다. 보내실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道 맹박郡 구라面 어떠里 747번지'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뱀발) '거짓말의 거짓말','라이어라이어', '불멸의 리더삽'은 이미지에 약간의 위장을 했음을 밝힙니다. 저는 위장하면 밝힙니다.
거짓말의 거짓말 : 요시다 슈이치 -> 요시다 아키히로 아쿠타가와상... -> 구라또까와상...
라이어라이어 : TRUST ME -> TRUST MB
불멸의 리더삽 : 불멸의 리더십 -> 불멸의 리더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