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박사님

[황우석이야기21] KBS와 '추적60분'

순수한 남자 2008. 4. 7. 20:20
[황우석이야기21] KBS와 '추적60분'
번호 74742  글쓴이 노피디 (kbsnkj)  조회 355  누리 296 (313/17)  등록일 2008-4-7 19:33 대문 10 추천

장면#1  NHK의 굴욕

지금으로부터 14년 전인 1994년, 일본에서는 독가스 살포사건의 피해자가 엉뚱하게도 범인으로 몰려 모든 언론으로부터 마녀사냥을 당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국내에는 '옴 진리교 사린 가스 사건'으로 알려진 마츠모토(松本) 사린 가스(sarin gas) 사건이었죠. 

사린가스.jpg

          ▲ 1995년 3월20일 도쿄 지하철 사린가스 사건 현장(사진: www.espionageinfo.com/)
 

 지하철 역 독가스 살포(1995.3.20)로만 12명이 숨지고 수 천명이 다쳤습니다. 피해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주택가 살포현장(1994.6.27.나가노현)에서만 7명이 숨지고 208명이 가스에 중독됐으며 그 중 일부는 의식불명이나 중독 등의 후유증을 오래도록 앓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주범인 옴 진리교 교주 마츠모토 지즈오는 신자들을 시켜 맹독가스 사린을 살포한 혐의로 체포돼 지난 2006년 사형을 언도받았죠. 문제는 그가 체포될 때까지 엉뚱한 사람이 '살인가스 살인자'라는 혐의를 뒤집어쓴 채 10개월의 수감생활을 거쳐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코노 요시유키라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가스 살포로 본인 피해는 물론 부인까지도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밤 11시경 가스가 살포됐을 때 피해를 입은 몸으로 구급차를 부른 첫번째 신고자이기도 했죠. 하지만 그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을 무렵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유력한 용의자로 몰립니다. 경찰은 그가 신고를 처음 했다는 점, 그리고 평소 집에서 사용할 제초제까지 만들어 썼다는 이웃의 제보를 받아 그를 용의자로 지목한 뒤 집을 수색, 약품 몇 점을 압수했다는 기자회견을 합니다.  

그 다음날 아침, 일본의 언론은 일제히 그를 살인범으로 몰아갑니다.  코노씨의 일반 약품이나 농약 취급 실수로 몰아갔고, 이후 수사에 별 진전이 없자 코노씨의 주변 이야기까지 선정적으로 끄집어냅니다. 인적 사항, 가족관계, 심지어 집안내력 가계도, 평소 이웃과의 관계, 주민의 반응이나 관련소문 등 시시콜콜한 신변잡기까지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끊임없이 써댄 것이죠. 

사건 일주일 뒤 경찰은 문제의 가스가 일반인이 손쉽게 제조할 수 없는 맹독 신경가스 '사린'이라고 밝혔고 10여 일 뒤에는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잇달아 터졌는데도 언론은 여전히 코노씨를 놔주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이 코노씨 집에 있는 장비로는 사린 가스를 만들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던 그 시점에도 한 언론은 엉터리 화학자를 동원, '집에 쓰는 물통이나 세수대야로도 사린 가스를 만들 수 있다'는 증언을 보도하기도 합니다.

코노씨를 변론했던 변호사는 후일 진실이 밝혀진 뒤 한 토론회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언론)보도에 인권에 대한 고려가 있다는 생각은 '전적(全的)'이라고 할 정도로 없다"라고. (김옥조 '일본 언론의 오보', 한국언론재단 발간 '저널리즘 평론 오보' 중 참조)  

그 때 일본의 공영방송 NHK는 어디에서 무엇을 했을까요? 마녀사냥에 동조? 아닙니다. 그러면 진실규명? 아닙니다. 그저 조용히...코노씨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보도를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사건 초기에 NHK는 이미 전문가를 동원, 코노씨의 자택을 방문토록 해 코노씨 집에 있는 시설로는 사린가스 제조가 불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이 때부터 코노씨를 범인으로 몰아가는 보도는 하지 않았죠.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더욱 심도깊은 취재를 통해 코노씨가 억울한 피해자이며 또 다른 범인은 후속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지 못한 것입니다.

언론으로서 오보를 시인한 것도 '아사히신문'에게 선수를 빼앗겼습니다. 아사히 신문 역시 전문가를 동원해 코노씨가 범인이 아닐 수 있음을 확인한 뒤 중립적인 자세로 사건을 주목해 오다가 결국 옴 진리교주의 후속범행인 도쿄 지하철 사건이 터진 뒤 언론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보를 시인, 독자들에게 정정 및 사과보도를 합니다. 코노씨가 범인으로 몰린 지 무려 10개월 뒤인 1995년 4월21일이었습니다. 그 뒤 일본 언론은 고개숙여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 마이니치 신문의 경우 오보의 원인과 과정을 무려 36회에 걸친 연재를 통해 검증하는 기사를 실어 반성과 재발방지를 다짐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옥조 '일본 언론의 오보', 한국언론재단 발간 '저널리즘 평론 오보' 중 참조)   

그러나 NHK의 사건 당시 침묵은....얼마전 바지춤을 내린 채 기자회견을 했던 가수 나훈아씨의 말을 생각나게 합니다.

" 만약 ’나는 다른 사람이 썼기 때문에 좇아 쓴 것뿐이야’라고 하면 방조자입니다. ’나는 한 줄도 안 썼어’라면 방관자입니다. 적어도 말도 안되는 억측을 써내려 갈 때는 대한민국 언론 중 하나라도 신중해야 한다는 말 한마디라도 나왔어야 합니다." (가수 나훈아씨 기자회견 중 2008.1.25)

 공영방송은 매사에 조심해야 한다는 공영방송 언론인들의 신중함. 대부분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특히 마녀사냥처럼 비정상적인 언론환경이 조성되었을 경우는 그런 신중함이 얼마나 자기만족적이고 무기력한 말인지, 얼마나 알권리의 발목을 잡는 구태의연함인지..일본의 공영방송 NHK의 굴욕은 이를 여실히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NHK보다도 직원 숫자는 절반 정도밖에, 수신료 수입은 1/4밖에 되지 않는 한국의 KBS가 세계적 과학이슈사건 속에서 또 다른 알권리를 채워주며 '한 건' 할 뻔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장면#2   KBS의 저력

2006년 1월10일 서울대학교. 서울대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보도진이 모였다고 하는 내외신 기자회견장에서 서울대 조사위원회 정명희 위원장이 줄기세포 논란에 대한 최종결과를 보고합니다.  2005년 논문에 이어 2004년 논문마저 조작,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 그리고 원천기술은 독보적이지 않음.

그 발표 내용대로라면 다음날 아침 전 세계 언론의 보도방향은 뻔할 뻔자. 황 박사는 사기꾼으로, 원천기술은 쓰레기 기술로 확정보도되는 마지막 수순이었습니다.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 내내 입가에 여유로운 웃음을 흘리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던 정명희 위원장, 그런데 끝날 무렵 시작된 한 언론인의 질문을 받으며 웃음은 사라지고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그 언론인의 이름은 KBS 추적60분팀의 문형렬이라는 중견PD였습니다. 

문형렬12(ytn 2006년1월10일).JPG

문형렬 : KBS 추적60분의 문형렬PD인데요, 최근의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황교수팀 핵치환기술을 세계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독보적인 기술이라 이야기하는데...여기서 평가해놓으신 걸 보면 이 기술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이 있다고...세계줄기세포 학계와는 다른 견해인 것 같은데...이 부분에 대해 어느 연구실이 핵치환 기술을 갖고 있는지 말씀해주시죠.

정명희 : 핵치환기술 자체는 많은 실험실에서 할 수 있어요. 황교수팀 자신도 배반포까지 만들었고...이것을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게 아닙니다. 배반포까지는 스너피 복제등으로 체세포 핵이식 기술은 저희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2004년 2005년 논문에 보고된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기반기술입니다. 기반기술만 갖고 언제까지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갈 길은 목표가 더 멀리 있는데...

문형렬 : 제말은..어느 연구실이 인간체세포 핵치환기술을 갖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느 연구실이죠?

정명희 : ..뉴캐슬 대학입니다. 예. 저희가 그 논문도 다 갖고 있습니다.

문형렬 : 그러면 어느 정도 배반포 형성을 확인했습니까?

 

문형렬5(ytn 2006년1월10일).JPG정명희 : 저희 기록에 의하면 10%정도인데, 그 10%라고 하는 것은 외부사람이 볼 때 10%하고 또 본인들이 볼 때 10%는 좀 다른 것 같지만...저희 위원회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배반포를 형성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문형렬 : 갯수는 몇개나?    정명희: 다음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어느 연구실이냐'에서 시작해 '다음 질문 받겠다'로 끝난 �은 순간. 그러나 이 �은 질의응답이 생중계된 뒤 인터넷에서는 이런 농담이 떠돌기 시작합니다. '서울대는 뉴캐슬대학 한국분교?'

왜냐하면 정명희 위원장이 언급한 영국 뉴캐슬대의 논문을 찾아봤더니 '황우석 교수 연구가 독창성에서 우선권을 가진다'라는 편집자 메모가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뉴캐슬대는 한국의 황우석 팀에게 기술자문을 받은 뒤 황 교수팀보다는 좀더 낮은 단계로, 하지만 훨씬 낮은 성공효율 (황우석팀 12.9% vs 뉴캐슬팀 2.8%) 로 배반포 수립에 성공했던 것이죠. 정명희 위원장이 자신의 말처럼 뉴캐슬 논문까지 뒤져봤다면 오히려 황우석팀 기술의 독보성을 더욱 확신해야 할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이를 확인하고 주요시간대에 보도한 유일한 방송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KBS였습니다.

 "정 위원장이 배반포 기술을 보유한 기관으로 예를 들었던 뉴캐슬 대학 연구팀의 논문입니다. 지난해 6월 사람의 난자를 이용해 배반포 단계까지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을 실은 학술지는 편집자 메모를 통해 이 연구의 독창성은 황우석 교수에게 있다고 명시했습니다." (KBS9시뉴스 '배반포 평가 놓고도 공방' 2006.1.12)

뿐만 아니라 서울대 발표당일, 정명희 위원장이 발표했던 내용(독보적이지 않다)은 정작 서울대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안에 수록된 내용(독창적이고 관련지적재산권 확보가능)하고도 맞지않는 정반대의 발표였음이 확인됐습니다. 이 사실을 즉시 보도한 언론사가 있었습니다. 역시 KBS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는 배반포 단계까지 간 것은 (황우석팀 기술의) 독창성이 인정된다고 밝혀 이같은 정반대의 언급이 단순한 실수인지 아니면 정 위원장의 소신인지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KBS '서울대 조사위 '배반포까지만 성공', 2006.1.10)

결국 며칠 뒤 오우택 서울대 조사위원은 YTN과의 인터뷰를 통해 황우석팀 배반포 기술의 독보성을 확인하는 한편 당시 발표의 오류를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장면#3  진실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러한 조각팩트로는 '원천기술이란게 있긴 있는거야?'라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에는 태부족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황우석팀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식의 언론보도가 서울대 권위를 타고 여론을 압도했던 것이죠. 그 당시 언론보도의 쏠림이 어느 정도였는지 줄기세포 전문가인 제주대 박세필 교수는 이렇게 술회합니다.  

"두 달 간 약 천 여통의 기자분들 전화를 받았던 것 같아요. 저한테 막 들고 오는거예요. 논문 들고오셔서 이것도 조작된 거냐, 사진 갖고와서 이건 진짜같으냐...저로서는 어느 쪽에 유불리를 떠나 과학자로서 있는 그대로만 말씀드렸는데요, 제일 기억나는게 스너피 논란입니다. MBC 기자 한 분이 찾아오셨더라고요. 지금 미국의 로버트 란자라는 학자가 스너피도 가짜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란자라는 분이 어느 정도 이 분야(동물복제)에 정통한지 모르겠지만 그 분이 주장한 조작방식(냉동할구분할)이 사실은 더 어려운 기술이라고. 다시말해 스너피는 진짜라는 거죠. MBC도 란자 말을 믿고 밀어부치다간 지금까지 쌓은 것도 한 방에 날아갈 수 있으니 있는 그대로 보도해달라고 이야기했어요. 그 분은 그대로 쓰셨더라구요."

그러나 유독 황교수팀의 인간 줄기세포 기술력에 대해서는 분명히 취재까지 해갔는데 보도되지 않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자분이 찾아와서는 '이건 굉장히 중요한 아이템이니 있는 그대로 말씀하셔야 합니다. 저는 말씀하시는대로 냅니다'라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해요. 들여다 봤더니 당시 황교수팀 배반포 수준에 관한 세포사진이었어요. 있는 그대로 과학적 소견을 말했죠. 하지만 결국엔 (보도가) 안나오더라고요. 그런게 몇 건 있었어요."

황우석팀의 모든 것을 의심하는 정황증거는 대서특필된 반면, 다른 시각으로 해석될만한 사실관계는 감춰지고 기피되는 분위기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조용히 논란의 감춰진 이면을 추적하던 피디저널리즘이 있었습니다.

추적60분2(국민일보20070330).JPG

        ▲ 사진: 국민일보 '800회 맞은 추적60분 빛과 그림자..' 2007.3.30                    

문형렬 PD의 추적60분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편은 논문조작-난자윤리를 파헤쳤던 MBC PD수첩과는 별개로 원천기술-특허도용 논란을 다뤘습니다. 전혀 다른 의제 설정...도대체 담당PD의 문제의식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자극적인 프로파겐다(propagenda, 선전선동)가 아닌 저널리즘의 시각으로 이 논란을 바라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그가 이랬으니까 그는 이런 사람일 것이다'로 몰아가는게 아니라 실제로 확인된 사실, 전체적인 맥락 이면의 것을 짚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두가지..바꿔치기 논란과 원천기술-특허도용 논란이 보였는데, 바꿔치기는 수사기관의 몫으로 취재팀이 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고...그래서 데스크와 협의를 거쳐 특허쪽으로 집중해 파고들었던 거죠." (문형렬PD 2007년 3월 책'황우석리포트' 출간 당시 전화통화)

인터넷을 떠도는 음모론을 끌어모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나중에 이 논란이 완전히 정리되면 신문방송학 쪽에서 관련논문이 엄청나게 쏟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정도로 세계적인 핫이슈였다고 보고요...그러면서도 어느 한쪽시각으로만 봐서는 안될 조심스러운 사안이예요. 과학이슈이면서도 얽히고 �힌 범죄사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윤리문제에 특허등 산업논리까지 개입되어 있고...그래서 인문사회학적 지식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사건기자와 과학전문기자, 사회학자, 변리사가 함께 네트웍을 이뤄 확인해나가야하는 사안이예요. 법률적 검토도 물론이고...저희는 그 원칙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문형렬PD 2007년 3월 책'황우석리포트' 출간 당시 전화통화)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그가 만든 프로그램을 볼 수 없습니다. 확인할 길도 없습니다. 동영상을 봐도 안돼고 올려도 안돼고 옮겨도 안돼고...따라서 거기에 뭐가 담겨있었다고 말할 수도 없는 기막힌 현실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장면#4   끝내 촛불이 되고 만「추적60분」

도대체 추적60분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길래 그 난리를 통해 결국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것일까요? 2006년 9월28일, 우리는 한 통의 법원판결문을 통해 그 속내용을 가름할 수 있게 됩니다.

서울행정법원  11부(재판장 김상준 부장판사)는 황 교수 지지자 김모씨등 1066명이 추적60분 방송용 테이프 원본을 공개하라며 제기한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를 결정합니다. 다시 말해 테이프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죠. 그리고 그 근거로 다음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 황 교수팀이 보유한 인간체세포 핵치환기술의 특허권적 시각의 중요성

△ 특허 등록에 있어 NT-1(줄기세포 1번)의 처녀생식 여부가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실

△ 새튼 교수가 황우석 교수팀의 인간체세포 핵치환기술을 도용한 것인지 여부

△ 이를 둘러싸고 앞으로 예상되는 특허분쟁, 줄기세포 원천기술의 향후가치등을 다루는 사실인정됨   - 미디어오늘 '추적60분, 황우석 취재 테이프 공개하라' 2006.9.28

'추적60분' 섀튼 편의 방영논란이 한창일 때, 시사평론가 진중권씨는 '길바닥 음모론을 재탕한 것이며 동네방송에 딱 어울린다'라며 방송을 통해 강하게 비판한 적 있습니다.(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 2006.4.5)  그의 말대로라면 그런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인정해 공개하라는 판정을 내린 법원은 그러면 음모론을 인정한 '동네법원'이 되는 것일까요?

오히려 저는 그에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모든 미디어 비평의 시작은 우선 미디어 생산물을 철저히 모니터링하는 것인데, 언제 어디에서 추적60분을 모니터링하셨는지. 만일 모니터링도 하지 않고 공중파 방송에서 저런 류의 비평을 했다면 바로 그런 걸 길바닥 욕짓거리를 모아담은 '동네비평'이라 불러야하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방영을 촉구하던 촛불행렬이 계속되던 날 밤 KBS 앞, 한 30대 여성은 이렇게 늦은 밤까지 촛불을 드는 이유를 묻는 저의 질문에 쓴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정말 속이 터집니다. 저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건...KBS에서 추적60분을 만들어놨다는 것도 알고 있고요, 이미 각계각층의 주요한 사람들이 시사회를 마쳤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방송을 안해주니까 이러고 있는 것이구요, 더 화가 나는 것은...MBC같은 경우에는 거짓말도 만들어서 몇 탄씩이나 방송을 하는데 왜 KBS는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방송국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먹으면서 뭐가 무서워서 방송을 못하냐는 거죠.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여기 나와있습니다." (2006.3.30.밤12시30분)   

KBS촛불.jpg

 ▲ 2006년 3월26일 KBS 앞 (사진: http://minchori.org/v3/board.php?board_id=7&no=1446&mode=view)

 다시 해가 바뀌었고 또 바뀌었고 이제는 정권까지 바뀌었습니다. 아울러 수신료 인상을 향한 KBS의 고독한 목소리 앞에 더욱 험난한 길이 놓여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KBS 수신료 인상을 찬성하고 이 땅의 공영방송 강화를 지지해온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입니다. 

KBS 경영진 여러분, 제가 알고있는 우리 국민들은 역사의 방관자에게는 수신료 올려주고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