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박사님

[황우석이야기31] 프레임 전쟁

순수한 남자 2008. 6. 12. 08:39
[황우석이야기31] 프레임 전쟁
번호 117846  글쓴이 노피디 (kbsnkj)  조회 65  누리 71 (76/5)  등록일 2008-6-12 07:34 대문 6 추천

 * 매일 아침 빵나오는 시간에 황우석이야기도 나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황우석이야기 31         프레임 전쟁

 

 한 사람이 랍비에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기도 중에 담배를 피워도 되나요?"

 랍비는 정색을 하며 "그건 절대 안 되네. 기도는 신과 나누는 엄숙한 대화인데 그럴 순 없지."

 다른 사람이 랍비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선생님, 담배를 피우는 중에는 기도를 하면 안 되나요?"

 그러자 랍비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는 때와 장소가 필요없다네. 담배를 피는 중에도 기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지"

 똑같은 행동도 어떻게 프레임하느냐-담배를 피우면서 기도하는 행동으로 프레임하느냐, 기도하면서 담배 피우는 행동으로 프레임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결정적으로 달라집니다. 최인철 교수의 저서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의 한 대목이었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 '프레임'.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3년 전,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모든 주류언론의 '프레임'과 네티즌의 '프레임'이 정면 충돌하는 프레임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줄기세포 논란입니다.

 언론은 드러난 결과와 현상을 중시하는 '결과프레임'으로 논란을 설명했습니다. 

  "국민 여러분,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구책임자 황우석 교수의 사진조작 지시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말은 수시로 바뀌고..보이는 게 곧 진실입니다. 사기꾼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원인과 과정을 중시하는 '과정프레임'으로 논란을 설명했습니다.

  "11개 가짜세포가 모두 미즈메디것입니다. 황우석 교수가 지시했건 안했건 미즈메디 배양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누가 어떻게 속였는가? 진실규명이 먼저이고 그리고나서 책임자처벌입니다."

  그러나 언론은 이를 '물타기' '황우석 구하기' '연민과 집착'으로 바라봤습니다. 여전히 모든 사안을 '황우석=사기꾼'으로 바라보는 프레임이었습니다.

  몇 달 뒤 검찰조사가 나왔습니다. 네티즌들 말이 맞았습니다. 가짜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미즈메디 배양책임자 김선종이었고, 이 과정에서 황우석 박사는 공모하지도 알지도 못한채 속았으며, 그 김선종 연구원이 바로 언론에다 '황교수가 자신에게 사진조작을 지시했다'라고 털어놓은 사람이었습니다.

  언론은 바꿔치기 주범의 말을 믿고 황교수를 모든 조작의 주범으로 성급히 찍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달라질게 없다. 바꿔치기가 아니라 섞어심기란다. 검찰은 황 교수를 사기죄로 기소했다. 재판결과를 지켜보도록. 이상."

  당장 보이는 현상과 결과만으로 이전의 원인과 과정까지 때려잡는 결과만능주의. 그 무자비한 대열에 제가 신뢰하고 존경하던 언론까지 한 몫 거드는 것을 보고 결심하게 됐습니다. '비록 하찮은 언론이지만 나라도 나서야겠구나' 라고 말이죠. 3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황우석팀 줄기세포 연구신청 180일, 아직도 정부는 심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