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두 대통령, 한 장의 사진에 비친 인간성의 차이

순수한 남자 2010. 1. 20. 10:28

두 대통령, 한 장의 사진에 비친 인간성의 차이
(서프라이즈 / 변호사의 아내 / 2010-01-19)


신문에 참 아름다운 사진이 실렸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두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다.

아이티 재난구호 활동을 위한 기금 마련과 미국인의 지원을 위해 오바마는 두 전직 대통령에게 그 역할을 해주기를 요청했다. 이 일을 위해 세 대통령이 TV에 함께 출연했다.

두 전직 대통령을 양쪽에 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보니 미국 정치문화가 부럽고, 오바마 같은 대통령을 가진 미국 국민도 부럽다. 비록 정치적 이념과 정책은 다르지만 어려운 시기에 미국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오바마는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을 구출하기 위해 클린턴을 북한에 보냈다. 그 결과 오바마와 클린턴의 인기는 올라갔다. 어느 나라 대통령 같으면 전직 대통령의 인기가 올라가는게 두려워 상상조차 못할 일을 오바마는 한 것이다.

경쟁하는 정당의 전직 대통령을 깎아내려야 자신의 인기가 올라갈거라 생각하는 어느 나라의 천박한 대통령은 부시를 미국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는 오바마를 이해할 수 없다.

국가의 위기 때도 아닌, 남의 나라 재난을 돕기 위한 일에도 현직과 전직 대통령들이 서로 하나가 되는데 자신의 나라에 위기가 닥치면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어느 나라 대통령 같으면 아이티를 지원하고 동정하는 일에 혼자 나섬으로써 자신을 휴머니스트로 만들어 국민에게 점수를 따고 싶어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인데 역시 오바마는 훌륭한 인품을 가진 대통령이다.

국밥 말아먹는 얼굴도 TV에 비추고 싶어 언론을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어느 나라 대통령에게는, 국민에게 존경받는 전직 대통령의 얼굴과 목소리가 방송에 나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정해 주는 것이 미국의 정치문화인지 오바마의 인격인지는 몰라도,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아 몸을 던지게 했던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 꼭 본받아야 할 인간성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나라의 대통령 당선자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은 없을 거라는 말을 했다. 전직 대통령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일개 서민이, 돈 없고 권력도 없는 국민이, 감히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니… 말을 걸고, 악수하고, 막걸리 같이 마시고, 풀 뽑고, 사진 찍고 어울릴 수 있다니… 그토록 전능하고 고귀하신 각하들이었는데 이렇게 낮아져 시민으로 돌아올 수 있구나! 이것이 꿈이요 생시요.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다.’

이 말이 있던 몇 달 후, 정치보복을 당할 일을 전혀 하지도 않았던 전직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을 버려야했다.

그리고… 정치보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던 어느 나라의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의 영전에 분향하면서 아내와 함께 웃었다.

오바마와 전직 대통령이 함께 실린 사진,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던 어느 나라의 대통령이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한 장의 사진을 보면서… 쓰레기들이 갖다버린 보석이 못내 아쉽다.

 

(cL) 변호사의 아내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109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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