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 띄웠다. 쥐 잡으로 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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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띄웠다. 쥐 잡으러 가자! ] 1월 17일 국민 참여 정당이 희망찬 돛을 올렸다. 창당 과정 내내 순탄하지 않았던 질곡을 보아도 알수 있듯, 이제는 세력간의 중심 이동을 진지하게 검토해보며 전략적 구도를 살펴봐야 할 때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 직전 한국 정치 학회 대담에서 말씀 하신 내용을 잠시 인용한다. 영남과 비교해서 호남은 인구수에 있어서 상대가 안 되고 소선거구제에서 소수에다 표의 효율성마저 떨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호남의 민심과 호남 정치인들의 정책이 보다 진보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지역주의 구도를 가지고 계속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전국정당이 된다는 것, 정권을 잡는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와 같은 정당을 가지고 민주주의로, 진보로 갈 수 있느냐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새로 정당을 만들면 될 만한 여건이었느냐... 확실하게 안 되는 것보다는 될 수도 있는 정당을 선택한 것이니까 현실적으로 당연한 선택이죠. 어떻든 우리 시대의 이상에 준거해서 정치적 목표를 내걸었던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열린우리당은 의미 있는 정당이었고 결과적으로 깨지기는 했지만 정치지도자들의 상식 밖의 행동이 없었더라면 붕괴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이런 말씀도 하셨다. 선거구제도를 바꾸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이 정책적 이해관계를 기반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장애물 하나를 없애는 것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 국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정책에 대한 이해관계를 명료하게 판단할 수 있게끔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결국 정치권력, 언론, 국민들의 삼각 구도에 있어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 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언론의 긍정적 역할이 컸지만 현재는 언론권력이 민주주의 발전에 오히려 장애가 되는 상황이라 봅니다. 특히 시장권력과 언론권력이 결탁하거나 일체화되었기 때문에 언론권력이 민주주의의 중대한 위협으로 등장했습니다. 강한 자, 기득권자를 중심으로 이들이 규칙을 만들고 경쟁을 주장하는 현재의 시장경제의 논리를 언론이 옹호하는 것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노력으로 언론권력의 횡포를 극복하고 자율적이고 다양한 매체를 만들어 나간다면 시민주권의 시대가 좀 더 빨리 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최근 ‘민주주의 2.0’ 사이트의 내용을 구상하게 된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고 민주주의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이런 맥락에서 학자들이 단기적이고 지엽적인 의식을 가지고 현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기보다는, 총체적이고 역사적인 의식을 가지고 또한 역사적인 사명감을 가지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민들의 정치적 선택에 도움이 되는 학문연구에 정진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는 계속 새롭게 전진해야 한다. 창조적 실험을 바탕으로 계속 싸워야 하고 또 계속 이 말도 안 되는 정치판의 구도를 뒤엎어야 승산이 있다. 국민 참여 정당의 창당이 분열이라 매도하는 대다수의 논지를 보면 참 허무하다라는 느낌이 든다. 어쩜 그리 최장집 사단의 허무개그와 그 논점이 닮았는지, 어쩜 먹물먹은 찌라시 전문가들의 논지와 그렇게나 비슷한지, 그들이 주먹구구 계산으로 수없이 얽혀진 실타래를 푸는동안 노무현은 그 얽혀진 실타래를 과감히 잘라서 나아갔고, 지금 국민 참여 정당의 바보정신도 그러하다. 시대는 참 빠르다. 빠르기 때문에 복잡할 수 밖에 없다. 그 복잡한 이해타산적 정치공학을 풀어나가는 일이 한 매듭 한 매듭 풀어헤쳐 풀어질 것 같은가? 연대가 필요하면 하면 되는거고, 연합정부가 필요하면 구상하여 실천하면 된다. 하는게 중요하다. 개혁의 역량이란 바로 실천해서 나온다고 우리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래서 정치란, 논리가 중요한게 아니라 모션(motion)이 중요하다. 순결이 중요한게 아니라 상징이 중요하며 공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미지가 중요하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겠습니다” 라고 얘기를 해야지, “해 볼수 있으면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면 쓰겠나? 하여 정치인이란, 사람들에게 당연히 이상을 심어주는 사람들이다. 희망을 제시하는 사람들이다. 같이 가자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도와달라 말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사람 같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하고 정치다운 정치를 보여준 노무현 같은 인물이 계속 필요한거다. 지금의 정국은 온통 꽉 막힌 소통으로 사람들에게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그렇다. 여타 진보진영의 군소 정당도 매한가지. 무언가가 터져 나와야 한다. 움직여야 한다. 요동쳐야 한다. 엎어져야 한다. 뒤집혀야 한다. 촛점이 바뀌고, 구도가 바뀌면 대중들은 따라올수 밖에 없다. 따라오지 않더라도 적어도 문제 인식까지 가능한거다. 그렇지 않나? 실패를 하면 좀 어떤가? 확실하게 안되는 것보다 될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택이라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셨잖는가? 이게 바로 정치란 말이다. 하여 표 계산이 아니라 가치가 생명이란 말이다.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는 어리석은 소리가 아니라, 다르기 때문에 연대해야 한다고 말 할수 있어야 하며, 달라서 부족하기 때문에 도와달라 말하면 되는거다. 적어도 우리는 가치가 있다고, 가치가 있기에 우리의 승리는 더 값지고 우리의 미래는 더 진보적일수 있다고, 바로 그렇게 국민들께 납작 엎드려 앞만보고 나아가면 우리들의 쥐 잡는 공식은 자연스레 완성된다. 이미 배는 띄워졌다. 물론 아직 역사의 밀물은 들지 않았고, 봄은 더 기다려 봐야 한다. 그러나 확신한다. 나에게는 노무현의 가치가 있다고, 아직도 그의 떨림과 음성이 내 가슴 속 깊히 문신처럼 박혀있다고, 그래서 조금 더 세상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노라고.… 그렇게 난 국민 참여 정당의 희망찬 범선에 올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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