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눈에는 국민이 무엇으로 보이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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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1-29) ‘잘못했다.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인도, 스위스. 여행시켜주고 싶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죄송하다. 이렇게 정리하면 안 되었을까. 신문방송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문제는 간단하지가 않다. - 인도 정부가 대통령 가족과 함께 와 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청. 이 정도면 국민들은 나름대로 대충 판단을 하지 않았을까. 이제부터 지극히 인간적인 측면으로 접근해 보자. 이명박 대통령이던 부인 김윤옥 여사든 해외출장이니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을 것이다. 그중에는 이런 얘기도 포함될 수 있다. 가족동반 문제다. 솔직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 새끼다. 딸도 졸랐을 수 있다. 그러니 이번에도 지극히 자연스럽게 데리고 갈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이 대통령 가족들의 ‘관례’로 생각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사람이라는 게 자기 일에는 더 없이 관대하기 마련이다. 설마 누가 뭐라고 할까. 지들은 자식들 없나. 손녀 딸 없나. 이해를 해 주겠지. 비행기 좌석도 넉넉한데 두 사람 더 타면 어때.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의 이 같은 편리한 생각을 억지로 이해하라면 못 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감정이 그렇지 않다. 딸과 손녀를 '대통령 전용기'에 태워 '공식 해외순방'에 데려간 것 자체가 도무지 국민정서에 맞지 않는다. 위에 지적한 많은 이유를 진정으로 이해할 국민이 몇이나 될까. 전혀 먹혀들지 않을 변명 성 해명은 접고 무조건 잘못을 사과하는 것이다. 대통령이 그렇게 결단했으면 평가는 좀 달라졌을 것이다. ‘어 이명박 대통령한테 저런 면이 있었구만.’ 촛불 집회 때 산에 올라 사과를 한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번 사과는 ‘가족사랑’이라는 울타리가 있다. 만약에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면 참모들이 강권이라도 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애당초 전용기에 자녀가 동행하는 것을 말렸어야 할 참모들이다. 평기자 생활에서 고위 언론인까지 지낸 참모들이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 간단 말인가. 이미 2002년 7월 3일. 그때 공과 사를 구별 못 한다는 비판을 받는 사실을 참모들은 기억하지 못한단 말인가. 아무리 형편없는 기자라 해도 기사 한 줄은 쓸 것이고 그러면 인터넷은 게시판을 누빌 텐데 그저 요행을 바라고 있었다면 이런 참모들과 함께 일을 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평소에도 말썽을 빚은 참모들 사표 받는 것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봐서라도 반드시 단행해야 할 일일 것이다. 공직자들의 해외여행 때 가족이 얼씬거리기만 해도 한나라당은 뭐 하는가. 참여정부에서 이런 일이 생겼으면 탄핵하자고 덤벼들었을 것이다. 이럴 때 할 말을 해야 정당 대접받는다. 좌우간 경험은 좋은 경험이다. 다음부터는 딸과 손녀도 공식 수행원으로 임명해야 국민들의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다. 경험처럼 좋은 스승은 없다. 2010년 1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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