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정 총리님. 정신 좀 찾아 오세요. 창피하지 않습니까.

순수한 남자 2010. 1. 25. 11:36

정 총리님. 정신 좀 찾아 오세요. 창피하지 않습니까.
번호 110151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366  누리 175 (175-0, 8:20:0)  등록일 2010-1-25 10:31
대문추천 17


정운찬 총리님, 정신 좀 찾아오세요. 창피하지 않습니까?
애들이 뭘 보고 배우나요. 서울대총장 지내셨습니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1-25)


부동산 업자만 배불리는 개발정책 표결을 막기 위해 홍콩 의사당 앞에 청년들이 드러누웠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놀란 것은 시위참가 청년들이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이던 청년들이기 때문이었죠.

당신들 누구냐고 물으니 청년들이 대답했습니다.

“누구긴 누구야. 홍콩 사람이지.”
우리 청년들 같으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누구긴 누구야. 대한민국 국민이지.”
같은 대답을 했을 것입니다. 청년들의 가슴속에는 항상 불의에 대한 저항이 숨 쉬고 있기 때문입니다. 4ㆍ19와 6ㆍ10항쟁 같은 것이죠.   

정운찬 총리님.
천방지축 철부지 어린애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입니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제 정말 지겹습니다.

국민들이 뭘 애타게 보고 싶어 하는 얼굴이라고 날만 샜다 하면 신문방송마다 도배를 합니까.

한 술 더 떠서 난 이 정도의 인물밖에 안 된다는 것을 선전이라도 하려는지 움직였다 하면 실수 연발이니 혹시 총리는 모를지 몰라도 서울대 나온 정 총리 제자들이 창피해 죽을 지경일 것입니다. 

세종시 문제는 이제 뭐가 옳고 그른지 국민들이 이미 판단을 했습니다.
남은 것은 6월2일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당할 일만 남아 있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세월을 따져 보면 그래도 꽤 오래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나이가 되도록 정 총리처럼 딱한 사람 처음 봅니다.

원래 시원치 않았다면 총리라는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겠지만 그래도 검증이라는 것을 했을 텐데 청와대 민정이나 그 밖에 정보라인은 바지저고리만 입혀 놨는지 청문회 과정에서 터진 온갖 민망스러운 과거를 보면 그 사람들이 나라를 망치거나 이명박 대통령 망신주기로 작심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좌우간 시작부터 조짐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결국 오늘의 이 지경 이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부터 이상하다 싶으면 단념을 했어야 하는데 괜히 벼슬욕심을 냈다가 그 동안 공들여 쌓은 탑을 그냥 뭉개 버린 게 아니겠습니까. 아깝죠.   

생각해 보십시오. 어려서부터 머리가 좋아 천재는 아니더라도 수재소리를 듣고 자랐고 일류학교는 다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머리만 좋은 것 하고 사람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까지 나오게 됐습니다. 

서울대학교 총장이 어딥니까. 학자로서 최고의 자리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대학총장 시절부터 야당이 대권후보로 영입을 한다는 말까지 나왔는데 거기에서 멈췄어야 합니다. 그 때부터 딴 생각을 품기 시작했는지 몰라도 그게 잘못의 시작이었습니다.

남들은 이렇게 저렇게 쉽게 평가하지만 실제로 자기 자신 이상으로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솔직히 남들의 평가는 헛것이고 진짜는 자기 자신의 평가입니다.
과대망상이라는 것도 있기 하지만 정 총리를 그런 사람으로 평가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뭐가 씌웠는지 그만 실수를 한 것이죠.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매스컴이라는 마약도 작용을 했죠. 저도 사실 잘 아는 의원 하나가 정 총리를 너무나 높게 평가해서 지도자 깜으로 잠시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청문회 얘긴 그만 두죠.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기억일 테니까요.
그때 총리 못하겠다고 했으면 오늘의 곤욕은 면했을 것입니다.
나라를 위해서도 좋았을 것이구요.

세종시 문제만 해도 대통령의 지시야 받았겠지만 반대를 했어야죠. 바지저고리 총리는 안 하겠다고 취임 때 공언하지 않았습니까.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세종시 수정안 안 된다고 강하게 진언을 했어야죠.
대통령도 세종시 원안추진을 국민과 몇 번 씩이나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지금 나라꼴이 뭐가 됐습니까. 풍비박산이 됐습니다.
대통령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그랬죠.
국가신뢰의 상실은 돈으로 따져 300조 원이라구요. 
제 아둔한 머리로는 가늠이 안 됩니다.

정 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이니까 잘 아시겠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말이 맞는지 국민한테 소상하게 설명 좀 하십시오. 박 전 대표를 만나고 싶다고 했으니 만나면 꼭 설명 좀 들으십시오.
똑바로 걷던 갈지자로 걷던 정 총리는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국무총리입니다. 영의정이라면 왕조시대가 떠올라 싫으신가요.

말 한마디가 천금같아야 합니다. 보통 필부라 하더라도 丈夫一言重千金(장부일언중천금)이라고 했거늘 하물며 총리의 말이야 얼마나 무겁겠습니까. 그런데 시중에 소리는 총리의 말이 너무나 가벼워서 무게를 달수가 없다고 합니다.

‘거덜’이 뭔가요.
나라가 거덜이 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본의는 아닌 말이라 하더라도 말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야죠.

‘한 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서양속담이 있습니다.  
너무 가볍게 얘기하고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총리가 한 게 뭐가 있는지 솔직하게 말 해 보십시오. 실수한 것 밖에는 기억나는 게 없습니다.

정 총리는 비교하는 것조차도 기분이 나쁠지 모르지만 말 함부로 하고 신의하고는 담을 쌓은 또 한 분이 또 있습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죠.
대통령 후보 시절에 정몽준 대표가 깨버린 ‘노무현 지지철회’는 우리 정치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신의파기’의 금메달입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탄하지 말라’는 속담이 있는데 정 총리 보시기에 어떻습니까. 보기 안 좋죠. 교훈으로 삼아야죠.

돈 많은 것밖에 볼 게 별로 없다는 평가인데 절대로 가까이 하지 마십시오. 가뜩이나 잃은 것 많은데 남아 있는 것 까지 다 잃을 것입니다.

하기야 이 대통령도 신의의 관해서라면 둘째 가라면 서럽죠.
대통령도 그런데 총리야 어떠랴 하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십시오.
대통령이야 만인지상이 아닙니까. 정 총리하고는 급이 달라요.
괜히 따라 하려다가 그야말로 ‘거덜’이 납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한테 한가지만은 꼭 배우십시오.
다른 것은 몰라도 신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결의와 다짐은 우리나라 정치인들, 특히 대통령이나 정 총리 그리고 정몽준 같은 정치인들이 꼭 배워야 할 큰 덕목입니다. 정치인을 믿어야 정치도 믿지 않겠습니까.

이제 총리로 임명되신지 얼마나 됐습니까. 
그 동안 하신 일이 뭐가 있나요. 사고만 쳤습니다. 사고뭉치에요.
그렇게 하라고 해도 어려울 만큼 말썽을 몰고 다녔습니다.

대전방송 토론에서 사회자 질문사항을 미리 보낸 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총리실에서는 아니라고 하지만 그걸 누가 믿나요.
철저히 조사해서 포청천처럼 ‘개 작두’를 들이대야 다시는 그런 못된 짓거리를 하지 않습니다. 거액을 들여서 세종시 홍보방송을 한다지요.

정말 이 얘기는 내가 창피해서 말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말을 안 하면 비판을 하면서 핵심을 빼면 정 총리 봐주는 거냐고 비난이 쏟아질 것 같아 말을 해야겠습니다.

짐작하시죠. 고 이용삼 의원님 상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정 총리가 유족을 위로하러 갔습니다.

정 총리 : 젊은 나이에 초선 의원으로 할일이 많은데 너무 애석합니다.
동 생 : 형님은 4선 의원입니다.
정운찬 : 자제분이 어리실 텐데 참 걱정입니다.
동 생 : 결혼을 하지 않아서 독신으로 사셨습니다.
정총리: 형님께서 돌아가신 동생을 대신해 많은 일을 하셔야...
동 생 : 제가 동생인데요.

이건 코미디가 아닙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의전담당자들 모두 사표를 받으셨겠지요.

이런 정 총리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눈으로 보는지 한 번 생각해 봤나요.

세종시 수정안을 국회에 내신다구요. 소신인가요.
지시를 받았습니까. 이럴 때 성질 한 번 부리십시오.
못한다고 한번 버티십시오.

당장에 영웅됩니다. 그냥 영웅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아는 영웅이 되는 것입니다.

지식인들은 항상 역사를 두려워한다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추한 이름이 역사에 남아 후세에는 물론이고 자손들에게 까지 수치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친일세력의 후손들이 지금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지 않습니까.  
어찌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다.
정 총리 같은 지식인이 모른다면 난 지식인 아니라고 성명서 내야죠.

세종시를 백지화 하고 국민에게 믿음을 잃으면 그 손실은 말로 설명하기 불가능합니다.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 총리만 이해하면 되나요.

지금의 극심한 국론 분열과 정치판의 죽고 살기 식의 싸움을 무엇으로 감당하려고 그러나요. 안 되면 총으로 하나요. 모두 잡아 가두나요.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이러십니까.

정 총리님.
이제 완전히 판단능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더 이상은 국민이 지켜 볼 인내심이 없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 나라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이야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잘못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사를 두려워하는 지식인이 되십시오.
대통령이나 총리나 국민이나 모두를 위해서입니다.

 

2010년 1월 25일

이기명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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