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화포천] 신비로운 눈꽃 세상

순수한 남자 2010. 3. 15. 16:58

이른 새벽 반가운 손님이 고개를 내밉니다.

눈을 자주 구경하시는 지역민들은 저의 이 반가움이 선뜻 이해되지 않으실거예요.

하지만 경남 더군다나 진주에서 눈을 보기란 쉽지 않답니다.

특히 화포천에서 본 눈의 풍경은 말 그대로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그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사진이 항상 제겐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이른 아침... 제법 차량들이 많이 지나갔네요. 토르는 잠꾸러기 ㅡ.ㅡ 

 오늘은 화포천 개구리산을 건너 퇴래천을 끼고 둑방길을 걸어보았습니다.

중간 중간 고라니의 발자국도 발견하고요. 아... 그 아름다움이란... 

 저의 등장에 놀랐는지 고즈넉한 화포천에 청둥오리들이 힘껏 날아오릅니다.

그 후더덕 소리에 저도 놀랍니다. 그들의 휴식을 방해한 것이 괜시리 미안하기도 하구요.

 

 저기 보이시는 다리가 화포천 중앙천을 가로질러 개구리산으로 가는 다리랍니다.

저 다리 밑에 나루터가 있지요.

 개구리산으로 가는 다리 중간쯤에서 한컷.

 

 

 우리 화포천의 비경 어떠신가요? 신비롭지 않나요?

더 기분 좋았던건 아무도 발걸음 하지 않은 곳에 제 발자국을 남긴 어떤 묘한 기분...

그 속에서 발견되는 고라니 발자국들...

 

 

 희미하게 싸락눈이 내리고 그 눈들이 화포천 흐르는 물에 녹아내리면서 조그마한 원형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조용히 그러면서도 묵묵하게 화포천은 낙동강을 향해 내달립니다.

 한폭의 그림같지 않나요?

제 사진이 좀 더 잘 표현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욕심과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화포천에 오시면 이렇게 천을 가로질러 개구리산을 가실 수 있습니다.

벌써부터 두근두근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다리 이편에서 그리고 저편에서 한컷씩 찍어봅니다.

 

 

 

 

 

 어느 이름 모를 녀석의 귀여운 발도장^^

 

 원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퇴래천의한 모습
아참,,, 퇴래천은 화포천의 한 지천이랍니다.

 퇴래천 둑방길에서 바라본 화포천 맞은편

 저기 멀리 보이는 암자와 갈대로 엮어 만든 집...

갈대로 지붕을 엮어 만들 정도로 화포천은 갈대가 많답니다.

예전엔 신포천이라 불렸는데....땔감이 많이 흘러들어온다해서 붙혀진 이름인데요.

화성포천이란 이름을 거쳐 오늘날의 화포천이란 이름으로 남겨지게 되었지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곳... 제가 살품 발도장을 찍어봅니다.

 고라니 발도장이 여기저기... 녀석들 다리도 이용할 줄 알고...ㅎㅎㅎ 지능범?이지요^^

 

 

 

 

 

 

 

  

 

 오전에 다 찍으려했던 욕심을 뒤로하고, 카메라를 재충전 시켜

오후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퇴래천 둑방길 밑...원시의 모습을 간직한 곳...

  

  

 

 이런 버드나무 가지나 갈대들 덕분에 낙동강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오염물들을 화포천은 한번 걸러서 흘러가게 해주지요.

화포천은 우리에게 아름다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존도 배려해주고 있답니다.^^

 

 햇빛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눈덩이들이 녹아내립니다.
무게를 못이긴 나무가지가 부러지기도 하고 우수수 떨어지기도 합니다.

 

 한껏 새눈을 틔운 녀석들이 갑자기 내린 눈으로 놀라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눈 속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던 오염물질들...

이와 같은 거름종이 역할을 하기에 화포천은 우리에게 고마운 존재이며
더불어 자연제방의 역할을 하는 하천형 습지이기에 반드시 보존되어야
합니다.

 

 

 

 몸을 바짝 낮춰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가 봅니다.
녀석이 여기저기 들러서 물도 마시고 먹이도 먹고...
마치 제가 한 마리 고라니가 된 마냥...
발자국을 보며 이런저런 상상을 해봅니다.

 버드나무의 새순... 너무 귀엽죠^^

 

 저의 발걸음에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오리류들... 너무 미안했었어요....

 

 

 

 

 

 

 

 

 

 

 자 이렇게 눈 온 뒤 화포천의 풍경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곳은 눈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히 찍으러 다녔는데...

만족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참... 사진 찍으면서 느낀점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때 관찰력과 인내심이 필요하구나 하고 생각해봤습니다.

지금까지 참여사진관에 사진 꾸준히 올려주신 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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