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한명숙 재판과 영혼 없는 인간들의 몸부림.-

순수한 남자 2010. 3. 18. 18:10

한명숙 재판과 영혼 없는 인간들의 몸부림.-
번호 121843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2226  누리 775 (775-0, 33:105:0)  등록일 2010-3-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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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재판과 영혼 없는 인간들의 몸부림
영혼이 없으면 몸은 살았어도 죽은 인간인 것을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3-18)


참으로 이상했다.
한명숙 전 총리(이하 한명숙)의 재판을 지켜보면서
왜 5공 청문회가 생각났을까.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재판이 5공 청문회처럼
생중계가 됐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기소한 검찰이 잘 알 것이다. 기자들이 잘 알 것이다.

5공 청문회는 악랄한 정치권력에 대한 고발과 심판이었다.
밤잠을 설피며 국민들은 5공 청문회도 지켜봤고
국민들은 고양이 앞에 쥐처럼 오그라드는 무리들을 보면서 환호했다.

그럼 한명숙 재판을 지켜보면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일까.
더불어 같은 하늘아래 살기 싫은 인간들이 참으로 많다는 것이다.

방청석에 앉아 줄곧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참으로 비참한 일이다.
이런 세상을 우리의 후손들에도 남겨줘야 하는가.

재판은 이제 별 의미가 없다. 이미 국민들은 알고 있다.
왜 한명숙을 괴롭히는지 사건의 핵심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장장 십여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야 하는
한명숙은 얼마나 가슴이 미어질까.   

국민들이, 이 같은 정치권력의 폭압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와 결심을 해야 할 것이다.

5공 청문회는 군부독재에 대한 고발이고
한명숙 재판은 선이 고통 받는 현장의 모습이다.
국민들의 가슴이 만신창이로 찢기는 현장이다.
이것으로 정치권력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잃는 것은 무엇일까.
그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모르고 있을까. 알면서 모른 척 하는가.

재판정을 굴러다니는 웃음거리를 몇 개 주워보자.
5만 달러는 의자가 먹었다. 골프채는 어디 갔는가.
골프채 자신만이 알 것이다. 가출신고를 해야 되지 않을까.

곽영욱은 뭐 하는 사람인가. 기억력을 상실한 병든 노인이다.

기자는 무엇인가.
영혼이 없음을 재확인한 인간이다.
재판장에서 슬라이드로 보여 준 동아일보 기사가 있다.

2010년 3월 13일자 동아일보 이정식 기자가 쓴 기사다. 
   

[단독]골프매장 간부 “곽-한씨 동행… 998만원어치 사가”
韓前총리측“골프채는 사양하고 모자만 받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002년 여성부 장관 재임 때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998만 원 상당의 고급 골프채 세트와 골프용품을 받았는지를 놓고도 검찰과 한 전 총리 측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 부분은 범죄혐의가 있더라도 공소시효(5년)가 지났기 때문에 기소 내용에 들어가 있지 않다. 하지만 검찰은 한 전 총리와 곽 전 사장의 친분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정황증거로 보고 11일 공판에서 골프채 구입명세 등을 공개했다.

당시 골프채를 판매한 서울 서초구 A골프매장의 간부 B 씨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골프채를 판 경위를 자세히 설명했다. B 씨는 법정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당시 한 전 총리가 매장에 온 게 맞나.

“곽 전 사장이 단골손님이라 인사하러 나갔는데 여성분이 같이 오셨기에 무심코 ‘사모님’이라고 불렀다가 곽 전 사장에게 호통을 들은 기억이 난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유명 인사가 아니어서 못 알아봤다.”

―한 전 총리가 골프채를 선물 받았나.

“나는 인사만 했고 부하 직원이 판매 안내를 해서 기억이 안 난다. 판매 직원은 얼마 뒤 퇴사한 데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 오가는데 8년 전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긴 힘들다.”

한 전 총리 측 변호인은 12일 공판에서 “당시 서초동의 한 호텔에서 곽 전 사장과 점심식사를 하고 A골프매장에 같이 간 것은 사실이지만 골프채는 사양하고 골프 모자 1개만 성의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 전 총리는 과거나 지금이나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골프백에 ‘한명숙’이란 이름표를 붙였다는데….

“기억은 안 나지만 통상 애프터서비스를 위해 구매자 이름을 붙이곤 한다.”

―검찰이 밝힌 구매명세서를 보면 혼마 4스타 골프채 세트(925만 원), 닥스 골프가방 2개(81만 원), 캘러웨이 퍼터(20만 원), 골프공 장갑 모자 등 모두 1039만5000원어치인데 대금은 왜 998만 원만 치렀나.

“고가 골프채를 사면 다른 용품들은 그냥 서비스로 주기 때문이다.”

―골프채 세트 등을 한 전 총리의 집으로 배달하지는 않았나.

“원칙적으로 배달 서비스 자체가 없다. 고객이 직접 실어 간다.”

이 골프채 세트 등을 어디로 싣고 갔는지에 대해 곽 전 사장은 12일 공판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 전 총리 측은 곽 전 사장이 골프채 세트를 선물하려다 거절당하자 아내 등 제3자에게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검찰 측은 “앞으로의 공판 과정에서 소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news.donga.com/Society/3/03/20100313/26817299/1&top=1


이종식 기자 / 동아일보


이종식 기자가 인터뷰한 골프장 직원은
이런 따위의 인터뷰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아예 무시한다고도 했다.
이 따위 기사가 어떻게 나올 수 있느냐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종식 기자는 기사를 쓰기보다는
잃어버린 기자의 영혼을 찾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을 쓰는 것이 기자의 기본이다. 꾸며서 쓰자면 초등학생도 쓴다.

연합뉴스는 어떤가.

연합뉴스는 골프채를 사기 위해 대한통운 서울지사장이
‘2천만 원을 가지고 갔다’는 사실을 제목으로 뽑았다.
지들 마음대로겠지만 객관적인 제목이 아니다.
노림수가 있는 제목이다.

조중동을 비롯해 언론사들이 이 기사를 받는다.
연합의 막강한 힘이다. 더불어 영혼의 부재가 더욱 돋보인다.

도대체 골프채는 어디로 갔는가.
곽영욱은 수술을 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한다.
기억해야 할 부분에서는 늘 수술 탓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기억할 것이다.

시퍼렇게 날 선 권력을 휘두르던 군사독재와
그를 추종하던 영혼 없는 인간들이
어떻게 무너졌는가를 말이다. 두렵지 않은가.

방청석에 앉아 있는 내 눈에 비치는 검찰관 석의
검사들은 참 물도 많이 마신다. 재판정이 더워서일 것이다.

지금 검찰이 재판을 못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가.
창피해서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면 재판은 어떻게 되는가.

꿈도 꿀 수 없는 생각을 하는 걸 보니
아마 영혼 없는 인간들과 함께 섞이다 보면
전염이 되는 모양이다.

이 시대를 사는 업보다.


2010년 3월 18일

이기명 전 노무현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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