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계함] 해군의 총체적인 난맥상 - 해상교범 새로 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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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 난 지 만 48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뭐하나 제대로 조치가 되는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선체인양을 해야 원인 규명이 확실히 된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가라앉은 함선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조류에 떠내려간 함미, 함수가 어디에 있는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가관입니다. 이러한 총체적인 난맥상의 원인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면, 사태가 발생하고 이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전문가 그룹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자의든 타의든) 벗어나 있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태 발생과 동시에 2함대 사령관이 이 문제의 총 책임과 함께 모든 권한을 갖고 대응을 한다든지, 아니면 해군참모총장이 총괄을 하고 함대사령관들의 협조를 구해 이 문제를 풀어나간다든지 하는 책임과 권한이 부여된 확고한 지휘명령체계가 갖추어지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말이지요. 만약에, 그런 체계가 확고하게 확립되어 있음에도 이 지경이라면 그것은 그 책임을 맡은 사람의 능력이나 전문지식들을 활용할 줄 아는 지휘력의 문제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지휘체계에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은, 한마디로 쥐x 만큼도 모르는 것들이 벙커에 차고앉아 이것저것 보고받으면서 콩 놔라 팥 놔라 하면서 해군 특성에 맞는 전문적인 방법들을 동원할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말하자면 대통령부터 모든 TV와 언론매체를 차고앉아 마치 홍수 때 상황실 차린 것처럼 쥐고 흔드니, 누구나 거기서 뭔가 대책을 내어 놓을 걸로 생각하고 니미락 내미락 책임지지 못할 일을 선뜻하고 나설 사람이 없는 꼴이 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쥐떼들이 설칠 때부터 이거 뭔가 잘못되어간다 하는 느낌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덜 떨어진 국민들이 보면, ‘아 대통령이 뭔가 잘 챙기고 있구나’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모르지만 그게 바로 걸림돌이 되고 장애가 되고 발목 잡는 쥐틀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해군참모총장이었다면 즉각 거의 동시에 다음과 같이 조치를 했을 겁니다.
1. [책임소재 및 작전권한] 처음 사고가 났을 때부터, 2해역 사령부로 내려가 상황실을 차린 다음, 해군참모총장을 최고 결정권자로 한 대책팀을 꾸리고 각 해역사령관들에게 핫라인으로 협조를 구하는 체제를 갖춘다. 2. [해상 급유훈련을 원용] 각 해역사령부에서 구축함(4~8척)들을 차출 받아 바로 현장에 투입하여 두 동강이 난 함미와 함수에 각각 좌·우로 배치한다. 구축함은 1노트 속도 유지가 가능할 만큼 조함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조류를 감안할 때 거의 정지상태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 각 구축함에서 갈고리(앵커형)를 맨 밧줄을 풀어 침몰한 함미(함수)에 걸고 윈치로 당기면 조류에 떠내려가 유실되는 것을 막을 수도 있으며, 오히려 강한 조류에 의해 밧줄에 걸린 함미(함수)는 바다 바닥으로부터 어느 정도 떠오를 수도 있다. (해상 훈련 때마다 빠지지 않고 연습하는 해상 함대함 급유 훈련 방식 원용) 3. [민간 예인선 조속 투입] 해양수산청에 협조를 구해 예인선을 즉각 현장으로 이동시켜 줄 것을 요청한다. 4. [심해잠수부 투입환경 조성] 구축함이 좌·우에서 밧줄로 고정한 상태로 해상급유훈련과 같이 구축함 간에 통신선과 이동선이 설치되어 있으면 심해 잠수부들이 안전선을 걸어놓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수월해진다. 예인선이 와서 선체인양을 할 때까지 개별 구조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한다. 이 정도의 조치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혼란은 겪지 않을 것이고, 사실, 이 정도의 (전략이랄 것도 없이) 생각은 항해를 해 보았거나, 해군 생활을 해 사람들이라면 별로 어렵지 않게 생각해 낼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왜 그런 정도의 조치도 하지 못하였을까요. 글쎄요. 그러니 속이 타고 뒤집어 질 밖에요. 함미 함수가 떠내려가 위치 파악이 안 된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그냥 달려가서 귀싸대기를 후려 패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다못해 (천안함장의 동기들이 주류일) 어느 초계함 함장이 자신의 앵커를 내려 떠내려가는 함수(함미)에 걸어서라도 함께 표류하며 위치를 확고하게 확보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서해안 수심이 얕아서 그렇게 걸고 목포까지 떠내려가도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런 지시가 없었고,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건의하는 것조차 두려워서이겠지요. 만약 뭐라도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 함장이든, 전대 사령관이든, 해역 사령관이든, 참모총장이든…. 그저 쥐틀(벙커)만 바라보고 있으니. 에효…
(cL) 독고탁
“설마, 해군 본부에서 그 정도 몰라서 못하고 있을까. 그렇게 못 하는 이유가 뭔가가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류가 바로 ‘일반적 인식의 오류’에 해당합니다. 어쩌면 그러한 생각을 해 낼 수 있는 사람이 그 분야 상당한 전문가일 수 있는데, 그러한 지적에 흔히 ‘몰라서 안 했을까’라고 치부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는 것을 말합니다. 똑같은 오류 중 하나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명숙 총리님에 대한 음해 공작에 있어서 일반 국민들이 “설마 검찰이 아무 이유없이 해꼬지 할 목적으로 그렇게 하겠나?”라고 생각하기 쉬운 일반적 인식의 오류도 같은 것입니다. 위의 글을 쓴 배경에 있어, 제 경우 해군에서의 항해장교 경험과 해운회사에서의 항해사 경험 그리고 조선소에서의 선박건조 감독 실무 등 10여 년의 경험에 바탕을 둔 생각이니 제안 자체가 함부로 무시당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의 생각은 해군 현역 수준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이지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 그것이 장벽입니다. 해군참모총장 입장에서는 이렇게 옷 벗으나, 저렇게 옷 벗으나 마찬가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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