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후보 선봉장 유시민이 펼치는 '시선집중; |
| ||||||||||||||||||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5-21) 결과가 보나 마나 한 게임은 재미가 없다. 그래서 드라마는 반전과 역전이 반복된다. 드라마를 써 본 경험이 있기에 역전의 묘미를 안다. 결과를 알기에 시들한 경기도지사 선거. 헌데 일이 벌어졌다. 유시민과 김진표가 단일화를 이루고 그 격차는 0.96%다. 기가 막히다. 김진표는 속이 아플 만하다. 화도 날 것이다. 그러나 김진표는 대인이었다. 김진표의 모습은 모든 정치인의 귀감이 될 만했다. 경기도민들이, 아니 전국의 눈이 경기도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스타가 떴기 때문이다. 장동건 배용준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바람이 불었다. 정부가 발표한 엉터리 북풍이 아니라 국민의 관심이 부채질하는 여론의 바람이었다. 여론조사는 유시민이 김문수를 넘어섰다는 결과도 알렸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서특필이다. 언론도 흥행이 되어야 장사가 될 것이 아닌가. 유시민이 가는 곳에 언론이 있었다. 드디어 볼만한 게임이 시작되는구나, 눈에는 생기가 입에는 군침이 돈다. 김문수는 입맛이 쓰고 진땀이 돋겠지만 뭐 아직은 비관할 필요가 없다. 게임이란 늘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니까. 인생사 다 그런 것이고 실력대로 사는 것이 아니겠나. 솔직히 지금까지는 김문수의 일방독주였다. 느긋했을 것이다. 격투기도 서로 실력이 비슷해야 볼맛이 있는데 너무 일방적으로 지면 TV 끈다. 유시민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요즘 유시민의 겸손이 보기 좋다. 거짓이 아니라 진심으로 보인다. 야당후보자들은 민주회복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 속에 결의를 다진다. 피해갈 수 없는 운명이다. 유시민과 김문수의 토론이 재미있다. 유시민의 정곡을 찌르는 문제제기에 김문수가 땀을 뺀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옳고 그름의 차이고 실력의 차이다. 4대강 문제로 신륵사 세영 스님이 4대강 개발을 반대하지 않았다는 김문수의 공개발언은 참 잘못 한 발언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 안타깝다. 김문수는 과거에 비록 고생은 했지만, 인생을 참되게 살아온 사람이다. 소외된 자의 친구였다. 지금은 어떤가. 말을 아끼자. 유시민이 공약을 내 놓는다. 초미의 관심인 4대강 문제다. 단호하다. 그는 도지사가 되면 도지사로서의 권한을 모두 행사해서 4대강 사업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단호하게 약속했다. “저는 도지사가 되면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합법적 권한을 다 동원해서, 예컨대 공사장 일대에 과적차량 단속은 특히 공사 차량은 철저하게 하고 조금이라도 분진이 날리거나 뚜껑이 덜 씌어졌거나 이러면은 운행정지시키고요. 아침저녁으로 공사장 근처의 물 떠다가 분석해가지고 엉터리 환경영향 평가서이지만 거기 나와 있는 예상치보다 더 악화 되어 있으면 중지명령요청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할지 안 할지는 몰라도 전국의 시청자가 보는 앞에서 선명하게 선언을 했다. 이것이 바로 유시민에 대한 신뢰의 원천이라고 생각된다. 유시민의 지금 야당 선거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유시민 때문에 다른 야당 후보들이 덕을 많이 보는 모양이다. 선거에서 득표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후보들에게는 구세주다. 유시민이 저렇게 올라 올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유는 없는가. 없다고 하면 국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안다. 너무나 잘 안다. 정치를 제대로 배웠다. 정치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정치를 시작했다. 이해찬이 누구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버금가는 원칙주의자다. 불의와의 타협을 단호하게 거부하는 사람이다. 언론이 엄청 씹었다. 노무현 이해찬 유시민이 같다.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철학을 공유했다. 오죽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경호실장’이라고 했겠는가. 지금 유시민과 함께 무섭게 질주하는 충남지사 후보인 안희정과 강원지사 후보 이광재의 선배이자 동지다. 노무현 정치학교의 동문이다. 유시민의 약속은 보증수표라고 한다. 유시민은 지금 한없이 낮은 자세로 국민 앞에 선다. 조중동이 억지로 가져다 부친 ‘까칠한 정치인’이란 주홍글씨는 어느 틈인지 슬그머니 사라졌다. 정치인은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유시민 김문수의 TV 토론은 시청률 상종가다. 그만큼 장사가 된다는 얘기다. 두 후보는 날 선 공방과 함께 경기도 발전에 비전을 제시한다. 김문수 후보는 후보등록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냈다. 그런데 내 놓을 것이 없다. 자랑이고 치적이라고 말하면 바로 유시민의 근거가 분명한 문제제기에 부딪힌다. 대답이 궁하다. 유시민은 경기도의 미래를 정확히 진단하고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복지부 장관을 지낸 그는 복지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이 넘친다. 보는 사람이 시원하다. 정확한 통계는 신뢰를 준다. ‘비상등을 켜라’ 영화제목이다. 지금 비상등은 왜 켜는가. 마구 달리기 위해서다. 달려야 한다. 앞뒤 쳐다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그냥 달려야 한다. 누군가. 한나라당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이 비상등을 키도록 만들었다. 한명숙을 잡으려고 ‘빈 의자 뇌물’사건을 만들어 냈지만, 판사님한테 야단만 맞고 손해만 봤다. ‘별건수사’를 꺼내 들었지만, 전혀 약발이 안 듣는다. 손해나는 장사만 했다. 한명숙이 무섭게 올라간다. 토론을 보면 나타난다. 한명숙의 얼굴에 감도는 미소와 어머니의 사랑 같은 따뜻함은 힘든 시민들의 가슴을 풀어준다. 인천의 송영길이 믿음직하게 안상수를 지그시 누르고 있다. 충남의 안희정, 강원의 이광재, 경남의 김두관, 서울교육감의 곽노현, 경기에 김상곤. 이광재와 한나라당 이계진과의 싸움이 볼만하다. 말 잘하는 이계진과 일 잘하는 이광재의 싸움이라고 한다. 한나라당이 초비상이다. 어쩔 것인가. 그래 뽑아들자. 뽑아든 카드가 있다. 북풍이다. 이런 걸 회심의 카드라도 하는가. 그러나 아니다. 이미 국민들이 카드의 패를 읽어버렸다. 카드는 들고 있을 때 유용하다. 읽히면 무용지물이다. 상대가 알아 버리면 그때는 패가 아니라 패가망신의 패다. 아마 한나라당은 상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톡톡히 알았을 것이다. 도대체 북한의 잠수정이 어떻게 들어 왔는지 어떻게 도망쳤는지도 설명을 못 하는 조사단의 발표를 믿으라면 이것은 국민에게 바보가 되라는 강요와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기분은 알지만 마구 달린다고 풀리는 것이 아니다. 서두르면 악수만 두게 된다. 세상이 다 아는 이런 식의 북풍이 통할 줄 안다면 그건 머리가 몹시 나쁜 것이다.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이런 짓을 하면 국민이 뭐라고 하겠는가. 50여 일을 죽은 듯이 있다가 지방선거 불과 12일 앞두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증거를 내 놓고 믿으라면 황당하다. 완전히 실패한 북풍이다. 야당을 북풍으로 날려 보내려고 한 모양이지만 자신들이 날아가게 됐다. 국민이 나라를 지키라고 귀한 자식 군대 보냈는데 결과는 무엇인가. 뻥 뚫렸다.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선거 판세가 역전됐다고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 훈수를 두마. 우선 책임을 물어라. 민주주의는 책임정치 아닌가. 국방장관, 합참의장, 해군총장, 함대사령관, 함장, 즉각 구속해야 한다. 과거에 경험이 있지 않은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 들으며 눈물도 흘렸고 머리를 숙여 국민에게 사과를 했다. 이번에도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 말 뿐인 사과가 아니라 진짜 사과를 해야 한다. 그럼 국민의 마음이 풀린다. 국민은 역전의 짜릿한 드라마를 보지 못해도 정말로 나라가 잘된다면 참을 수 있다. 천안함 조사발표 이후 언론은 참 귀엽게도 말을 잘 듣는다. 오장육부 다 빼 버리고 잘도 짖어댄다. 처음 한 번쯤 귀를 기울이지만 다음에는 귀를 닫는다. 이게 바로 역풍이라는 것이다. 북풍이 역풍이 되어 민심을 반영한다. 아무리 색깔을 칠해도 이제는 안 먹힌다. 바보짓 그만 해야지. 정몽준이 불쌍하다.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종이 뒤적이며 더듬거리는 모습 정말 측은하다. 공정한 선거. 그것은 민주주의의 토대다.
2010년 5월 19일
| ||||||||||||||||||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범인이 제 발로 찾아온다. 당연히 자백을 받아야지. (0) | 2010.05.22 |
---|---|
서해는 북한 잠수정의 '놀이터'였다. (0) | 2010.05.21 |
교육혁명! 교육감만 잘 뽑으면 반드시 성공한다. (0) | 2010.05.16 |
'촛불'소녀야. 할 말이 없구나. 모두가 썩은 언론 탓이란다. (0) | 2010.05.16 |
유시민 그리고 정몽준. (0) | 2010.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