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IED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 2025 애스턴마틴 이야기

순수한 남자 2010. 7. 23. 19:39

IED 학생들의 재기발랄한 - 2025 애스턴마틴 이야기

 자동차생활, 2009년 10월호
조회 : 5,614  
이태리 IED의 예비 졸업생들이 2025년의 애스턴마틴을 디자인했다. 전통적인 아이덴티티가 살아있으면서도 모니터에서만 볼 수 있는 허무맹랑한 디자인이 아닌, 현실감 넘치는 작품들을 감상해 보시라.
Libido Concept

PT220609 Concept

PT220609 Concept

Gotha Concept

Elate Concept

Elate Concept

Symbiosis Concept

Sattva Concept

Vestige Concept

Luxury Cocoon Concept

이태리 토리노에 위치한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전세계 수많은 학생들이 이곳의 문을 두드리지만 결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꼬장꼬장하기로 이름난 IED의 교수들이 운송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졸업 과제로 ‘2025 애스턴마틴’ 디자인을 제시했다.

43명의 학생들이 17개 팀으로 애스턴마틴 디자인의 정점에 도전한 결과 13개의 작품이 클레이 또는 가상 모델로 완성되었으며, 이 중 8개 모델은 1:4 스케일 모델로 제작되어 9월 30일까지 IED 본사에 전시되는 영광을 누렸다. 여기에 이름을 올린 예비 디자이너들은 애스턴마틴뿐만 아니라 많은 메이커들의 디자인팀에 들어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Libido Concept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리비도를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본능 에너지’라고 해석했다. 같은 이름의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묘하다. 디자이너는 모든 혼돈과 대립을 어우른 조화를 말한다. 허나 너무 많은 것을 표현하려고 욕심을 부린 탓인지 정작 중요한 조화를 찾기 힘들다. 그릴과 휠을 빼곤 애스턴마틴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아쉬운 점. 애스턴마틴보다 푸조나 마쓰다의 컨셉카가 먼저 떠오른다.    

PT220609 Concept
모터스포츠와 자동차계에 남긴 애스턴마틴의 발자취를 더듬어 엑기스를 뽑아 완성한 작품이다. 노즈를 낮추고 범퍼 한가운데로 공기를 통하게 만든 것과 쐐기형 스포일러, 작은 사이드미러 모두 GT 레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애스턴마틴 머신에서 영감을 얻었다.

Gotha Concept
어느 사회나 시니컬한 부류가 있기 마련. 2025년의 영국 런던을 이미지화한 고타 컨셉트카를 완성한 팀원들이 꼭 그렇다. 그들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는 것은 당신의 몫. 어두운 런던의 이미지를 꼬집어내 인간의 탐욕스러움을 고발하고 있다. 직선을 강조한 라인이 자신의 존재를 감추는 재주로 명성을 쌓은 스텔스기와 영화 배트맨의 배트카를 떠올린다.

Elate Concept
애스턴마틴을 상징하는 역동성과 우아함을 강조한 3인승 하이브리드카로, 아름다운 현실을 담고 있는 꽃에서 보디 디자인의 영감을 얻었다. 내외의 터치에서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글라스루프를 활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앞쪽에 파워트레인 모듈을 넣어 공간활용성을 높였다.

Sattva Concept
본질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애스턴마틴 식으로 해석했다. 커다란 그릴을 중심으로 곡선을 강조해 역동성과 자연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했다.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우리의 존재감을 표현했다고 하지만 그리 와 닿지는 않는다. 노즈를 길게 빼고 데크를 줄여 전통적인 스포츠카의 패키징으로 뽑아냈고 윈도라인과 대칭되는 라인으로 개성적인 옆모습을 완성했다. 

Symbiosis Concept
다른 종의 유기체가 서로 이익을 취하는 공생(Symbiosis)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인간과 자연, 자동차의 공생을 표현하기 위해 3가지 톤의 보디를 씌웠다. 2개의 오픈 휠을 앞쪽에 배치하고 뒤에 커다란 휠을 달아 구심점 역할을 맡겼다. 유선형의 미래지향적인 보디라인이 주는 매력이 남다르지만 애스턴마틴의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흠.

Vestige Concept
고대 이집트인이 성스럽게 여겼던 투구풍뎅이의 날개에서 시작된 애스턴마틴의 로고에서 흔적을 찾아 그린 컨셉트 모델이다. 파워트레인은 수퍼차저를 갖춘 로터리 엔진과 4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 고독한 레이서를 위해 1인승 수퍼카로 쓸 수 있고 젠틀한 3인승의 GT카로도 손색없다. 이 때에는 4개의 전기모터로만 움직이기 때문에 배출가스를 전혀 뿜지 않는다.

Luxury Cocoon Concept
누에고치를 뜻하는 코쿤(Cocoo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자연과 어우러진 우아함을 표현했다. 단순히 과시용 단어로서의 럭셔리가 아님을 알리는 동시에 자연과 기술, 자동차와 운전자의 관계를 묘사했다. 커다란 그릴과 절제된 면으로 애스턴마틴의 아이덴티티를 살렸고 역동적인 라인을 통해 다이내믹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