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조리개와 셔터속도의 관계와 적정노출에 대해서 알아 보았다.
셔터속도 : 8000 4000 2000 1000 500 250 125 60 30 15 8 4 2 1
조리개 치: 1 1.4 2 2.8 4 5.6 8 11 16 22 32
위에 아래위 일치된 셔터속도와 조리개치의 조합이 모두 적정 노출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는데 그럼 왜 이렇게 많은 조리개와 셔터의 조합이 필요한가라고 의문을 가지는게 정상적으로 이해한 사람일 것이다.
여기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조리개의 특성을 이해하여야 하는데, 조리개는 빛이 통과하는 구멍이 넓게 하면 즉, 조리개를 열어주면(조리개의 수치가 작게 되는 것) 사진에서 피사체의 앞뒤로 선명해지는 깊이가 얕아지고 조리개를 조여주면(수치가 큰 것으로 이동하면) 사진의 선명해지는 깊이가 깊어지는 것이다.
이 선명해지는 깊이를 피사계심도라고 하는데, 렌즈상에서는 초점심도라고도 한다. 광고사진 등에서 모델만 선명하고 그 배경이 흐려지는 것은 조리개를 열어주어 피사계심도를 아주 얕게 하였기 때문이다.
각 조리개치의 심도를 과거에는 렌즈의 경통에 표시하여 두었는데(이를 초점심도표라고 한다.) 요사이 렌즈에 조리개 조정 다이얼이 없어지면서 별도의 심도표가 표시된 카메라가 드물어졌다.
다시 상세히 설명하면 적정노출이 셔터속도 125에 조리개 8인 상황에서 피사계심도를 아주 얕게 하기 위해선 최대 조리개에 해당하는 F1.4를 선택하면 뒷 배경은 아주 흐려질 것인데 이렇게 되면 노출이 F8에서 F1.4로 이동하였기에 노출이 상당히 오버하게 되는데 무려 5스톱의 노출 오버가 일어나게 된다. 하기에 셔터속에서 5스톱을 줄여주어 적정노출을 맞추어야 한다. 셔터속도를 125에서 1/4000초로 변경하여 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셔터속도 125에 조리개 8의 노출이나, 셔터속도 1/4000초에 조리개 1.4의 노출은 모두 적정노출이 되면서 사진의 결과는 조리개 8을 놓고 찍은 사진은 앞뒤의 선명한 정도가 깊은 사진이 되고 조리개 1.4를 놓고 찍은 사진은 아주 극단적으로 피사체만 선명하고 앞뒤는 못알아 볼 정도로 선명한 깊이가 얕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 배경의 흐려짐은 피사체와 배경과의 거리에도 관계가 있는데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배경이 흐려지는 정도가 심하다. 또한 같은 조리개치라도 광각렌즈의 초점심도가 깊고 망원렌즈의 초점심도가 얕아진다.
렌즈의 광학상의 중심에서 필름이나 촬상소자까지의 거리를 초점거리라 하는데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라면 어떤 판형의 렌즈라 하더라도 같은 초점심도를 가지고 있다. 가령 풀프레임 바디에서 50mm의 초점심도는 크롭바디에 붙인다고 하여도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간혹 크롭바디에서는 망원렌즈 같이 화각이 줄었으니 그 효과도 같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하는 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크롭바디 전용 렌즈라 하더라도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는 화각만 좁아지는데, 이를 어려운 말로 하면 렌즈의 이미지서클을 작게 만든 렌즈이지만 같은 초점거리의 렌즈는 초점심도가 같다.
이는 중형인 핫셀블라드의 표준렌즈를 어댑터를 사용하여 35mm 판형의 카메라에 부착하여 촬영하였을 때 핫셀블라드에서는 80mm가 표준렌즈이지만 35mm 판형에서는 약간의 망원렌즈가 되는데 이는 초점거리의 차이만 발생한 것이다. 중형이던 소형이던 80mm의 초점거리를 가진 렌즈는 같은 초점심도를 가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말을 바꾸면 중형의 표준렌즈는 판형이 작은 35mm의 표준보다 심도가 얕다는 말은 맞는 말이다. 그 이유는 중형의 표준렌즈는 80mm이고 35mm 판형의 표준렌즈는 50mm이기 때문인 것이다.
다시 한번더 설명하면 35mm 판형의 카메라에서 풀프레임에 사용하던 표준렌즈인 50mm 렌즈를 1.5배 크롭바디에 붙인다고 하여 심도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센서가 작아졌기에 렌즈를 통해서 들어오는 빛을 다 받아주지 못해서 크롭이 되는 것이다. 이는 풀프레임으로 촬영한 사진을 트리밍 또는 크로핑한 것과 꼭 같다. 촬영된 범위가 줄어들어 마치 확대된 것 같다고 렌즈의 성격이 달라진건 아니라는 뜻이다. 렌즈의 특성에 대해서는 따로 상세히 알아 보기로 하자.
대부분의 일반적인 상황 즉, 움직이지 않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먼저 심도를 고려한 조리개치를 결정하고 난뒤 그기에 맞는 적정노출의 셔터속도를 결정하여서 촬영하는게 순서이다. 자동카메라에서 A모드가 이런 방법으로 촬영되는 것이다.
앞에서 처럼 일반적인 촬영에서는 피사계심도 때문에 조리개를 먼저 결정한뒤에 셔터속도를 결정한다고 하였는데 그 반대일 경우도 있다. 만약에 움직이는 피사체라면 셔터속도를 먼저 결정하고 다음에 조리개를 결정하여야 한다.
셔터속도는 셔터가 열려 있는 시간을 말하는데 셔터가 열리는 순간 빛이 노광되기 시작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물체라면 그 흔적이 셔터가 열려 있는 동안 나타나게 된다. 간혹 사진을 찍고 있는데 화면안에 사람이 지나가게 되면 사진상에서 지나간 사람은 흐릿하게 흔적을 남기게 된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빠른 속도로 촬영하여야 하는데 이 때 그기에 맞는 조리개를 찾아서 설정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만약 셔터속도 1/125초이고 조리개 8인 경우에 빨리 움직이는 피사체여서 셔터속도를 1/500초로 결정하면 노출이 2스톱 부족이 생기기에 조리개를 2스톱 더 열어서 노출을 맞추어 주어야 하기에 조리개는 4로 옮겨 주어야 한다.
그런데 계곡이나 폭포같이 물이 흘러가는 표현을 하고 싶을 때는 그 반대로 셔터속도를 더 느리게 하여 흐름의 표현이 사진에 나타나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도 조리개를 보정하여 노출을 맞추어 주어야 한다. 이럴 때 자동카메라에서는 셔터속도 우선의 S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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