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파인더의 방식에 따른 카메라 종류
지난 번의 필름이나 디지털 촬상소자의 크기에 따른 분류를 해보았는데 이번엔 사진을 찍으려면 파인더나 카메라 뒷면의 액정을 들여다 보고 촬영하여야 하는데 그 들여다 보는 방법에 따른 카메라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자. 필름 카메라만 있던 시절엔 SLR, TLR, RF로 분류하였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과거에 스틸카메라에는 없었던 EVF가 등장하였고, 파인더가 없이 카메라 뒷면의 액정을 파인더처럼 보고 촬영하는 방법까지 생겨났다. 현재의 모든 파인더 종류에 따른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자.
2-1. TTL (Through The Lens) 타입
TTL 타입이란 촬영되는 렌즈를 통한 화상을 파인더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즉, 촬영되는 화상 그대로를 광학식 파인더나 바디 뒷면의 액정에 표시되는 상을 보고 촬영하는 방식 모두가 여기에 해당된다.
촬영용 렌즈를 통하여 돌어온 빛이 필름에 노광되기 직전에서 그대로 보기에 촬영용 렌즈에서 설정된 영상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최대의 장점이 있다. 다시 말하면 다양한 렌즈의 효과 즉, 광각렌즈나 망원렌즈가 달려도 그 특성 그대로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는 나중에 설명할 레인지 파인더식과 큰 차이점이다. 요즈음의 대부분의 카메라는 이방식을 사용한다.
2-1-1. SLR (Single Lens Reflex) 타입
촬영에 사용하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화상을 필름면이나 촬상소자에 도달하기전에 45각도로 설치된 미러를 통해 위로 보내주고 이것을 다시 5각형의 프리즘을 통해 접안부로 보내주는 방식이다. 이방법은 광학 파인더를 사용하여 아주 선명한 상을 필름에 전달되기 전에 그대로 보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아주 오랫동안 대부분의 고급 카메라는 이방법을 사용해 왔다. 이렇게 하면 광각렌즈, 망원렌즈, 다양한 필터의 효과까지 파인더로 바로 확인이 되기에 선호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런데 이방식의 주의할 점은 조리게가 설정된 값으로 상을 보여주지 않고 조리게의 개방상태로 상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렇게 해야 아주 밝은 상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인데 필름이나 촬상소자에 노광될 때는 설정된 조리게 만큼 조여지고 미러가 올라가면서 셔터가 열려서 노광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SLR카메라엔 심도미리보기 장치가 있어서 설정된 조리게로 촬영되면 심도가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할 수가 있게 되어 있다.
요즈음 디지털 SLR카메라를 특별히 DSLR이라고 부르는데, 이타입의 카메라는 용도가 아주 다양해 거의 모든 사진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타입의 가장 큰 단점은 촬영되는 순간 미러가 튕겨 올라갔다 촬영되고 나면 다시 원상복귀 한다는 것이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촬영되는 순간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에 인물촬영의 경우 눈을 깜빡이는 것을 확인하기 어렵다.
이타입 카메라 중 일부는 광학식 프리즘파인더외에 뒷면의 액정을 촬영된 사진의 확인용만이 아닌 촬영전에 액정을 통하여 미리 보면서 확인하고 촬영할 수도 있는 모델도 있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촬영하는 것을 라이브뷰(Live View)라고 한다. 물론 이는 필름 SLR이 아닌 DSLR에 국한된 이야기이다.
2-1-2. 미러리스 카메라
미러리스, DSLR처럼 미러가 없다는 뜻인데 하이브리드 카메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방법은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없었던 타입인데 구조는 SLR에서 미러와 프리즘을 생략한 것으로, 대신에 촬상소자 즉, CMOS에 전달된 영상신호를 바디 뒷면의 LCD나 LED에 나타나게 하여 그걸로 구도나 화면을 확인하고 촬영하는 방법이다. 별도로 부착하는 방식이거나 카메라에 내장한 EVF(Electronic View Finder)를 이용하여 SLR처럼 뷰파인더로 들여다 보면서 촬영도 가능하다. 하지만 광학식 파인더인 SLR과는 달리 뒷면 액정에 나타나는 것처럼 아주 조그만 액정이 달려 있기에 이파인더로 보는 영상은 SLR 광학식 파인더의 느낌과는 아주 다르다. 스틸카메라에 EVF를 최초로 채택하였던 카메라는 소니가 최초였던 것 같다. 2000년대 초기 소니는 그들의 하이엔드 컴팩트 카메라인 707에 채택하였는데 당시의 느낌은 비디오 카메라의 파인더를 보는 것 같았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요즘의 EVF는 당시보단 선명한 상을 보여주지만 아무래도 SLR의 광학식 파인더보다 못하다.
삼성의 NX-10과 같은 경우가 EVF가 내장된 타입이고 파나소닉 GF1, 올림푸스 E-P1, 소니 NEX5 같은 경우가 별도의 외장 EVF를 다는 경우이다. 라이카 X1도 이타입이지만 라이카는 전자식 뷰파인더가 아닌 별도의 광학식 뷰파인더를 달아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뒷면의 액정 사용은 같다. 이는 라이카 X!이나 시그마 DP 시리즈는 렌즈교한이 안되고 단렌즈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바디 뒷면의 액정을 보거나 EVF를 통해서 볼 때 주의할 점은 실제 촬영되는 화면과 액정을 같게 설정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액정을 통해서 볼 때는 아주 잘 나왔는데 실제 사진은 그렇지 못하다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는 그 반대일 경우도 있다. 이는 DSLR의 뒷면 액정도 마찬가지이다.
이타입도 SLR처럼 촬영순간을 볼 수는 없다. 미러가 없기에 SLR과는 다르지만 셔터가 개방되는 순간은 액정에 보내는 신호가 끊어진다. 물론 시그마 DP시리즈나 라이카 X1처럼 악세사리슈에 별도의 광학식 파인더를 달고 보는 경우는 촬영되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다.
이타입의 카메라는 촬상소자의 크기와는 관계없이 부피가 아주 작아서 휴대하기에 간편하기에 여행사진 등에 아주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라이카 X1, 시그마의 DP시리즈 처럼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똑딱이 카메라와는 다르게 렌즈 교한이 되며 촬상소자의 크기도 상당하여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는 APS-C 규격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언젠가 이타입도 35mm 풀프레임의 카메라도 출현하지 않을까 싶다.
2-1-3. TLR (Twin Lens Reflex) 타입
이방식은 중형 필름 카메라에만 있는 방법이다. 렌즈가 촬영용과 같은 밝기와 크기의 렌즈가 촬영용 렌즈 바로위에 붙어 있는 카메라인데 대표기종은 롤라이플렉스에서 아주 많은 모델을 생산하였기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촬영용 렌즈를 통과한 빛은 셔터가 개방되면 필름에 바로 노광이 되고, 바로 위에 붙어 있는 렌즈는 SLR처럼 미러를 통하여 위로 보내져서 핀트그라스에 상을 맺게 된다. 이때 상은 좌우가 바뀌어서 보이는데 처음엔 어색하지만 숙달되면 아무렇지도 않다. 이때 미러가 상하 역상은 바로 잡아 주기에 그나마 편리하다. SLR과 다른 점은 촬영순간 미러가 튕겨 올라가지 않기에 촬영되는 순간까지 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1-4. 대형카메라의 핀트그라스 타입
대형카메라도 촬영용 렌즈를 통하여 촬영도 하고 상을 보기도 하는 TTL 타입이다. 대형카메라에서는 렌즈에 셔터와 조리게 등의 조작부가 들어 있는데 아무것도 연동되지 않기에 모두 수동으로 사용하여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촬영전에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잡기 위하여 셔터를 열고 조리게를 최대개방으로 두고 바디에 장착된 포커싱 노브를 돌려서 초점을 맞추는데 이때 렌즈를 통하여 들어온 빛이 뒷면의 커다란 핀트그라스에 상을 맺히게 한다. 별도의 뷰파인더도 있긴 하지만 이 커다란 핀트그라스를 보고 초점을 조정하고 구도를 결정하는데 상이 아주 시원하다. 그런데 이때 상은 좌우상하 역상이다. 처음 사용해보면 상당히 당황스럽지만 연습을 통하여 익숙해지면 사용에 큰 문제는 없고 별도로 역상을 바로 잡는 앵글파인더가 있는 기종도 있다.
2-2. RF(Range Finder)타입
35mm 포맷에선 목측식 다음으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방식이다. 바디의 상부 좌측에 난 창을 통하여 피사체를 들여다 보고 촬영하는데 렌즈의 거리계와 연동이 되어 있어서 화면 가운데 조그만 네모의 이중상이 합치 되도록 렌즈의 헬리코이드를 돌려서 합치시키면 초점이 맞게 되는 방식이다. 이렇기에 이중상합치식이라고도 한다.
대표기종으로 라이카 M타입이 있으며 최근에 만든 기종으로는 포익틀랟더의 베사 시리즈, 자이스 이콘, 헥사RF 같은 필름카메라와 엡손 RD1 같은 디지털 카메라도 있는데, 그외에도 아주 많은 클래식 카메라가 있다.
이방식은 SLR과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하여야 한다. 어떤 렌즈와 필터가 장착되던 그 효과를 파인더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 파인더는 초점은 연동이 되지만 화각과 구도만 확인이 된다. 렌즈의 효과는 알 수가 없다는 뜻이다. 이렇기에 초보자들이 사용하면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도 한다. 광각렌즈를 사용하여도 어디까지 왜곡이 되며 원근감이 어느정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으며 망원렌즈를 달아도 어느정도의 겹치기 효과가 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건 경험으로 머리속으로 상상하면서 촬영하여야 원하는 상을 만들 수 있다.
또다른 결정적인 단점은 렌즈 교환에 따른 파인더의 배율이 달라지는게 없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파인더속 전체가 28mm의 화각이라면 35mm는 더작게 50mm는 더욱 작게 프레임만 그어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망원렌즈에서는 아주 작은 크기의 프레임을 보고 촬영하여야 하기에 상당히 불편하다. 심지어 이런 점 때문에 라이카 M타입 사용자는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물다.
하지만 SLR에서 수동초점보단 재빨리 초점을 맞출 수도 있으며 어두운 곳에서 초점 조절도 훨씬 수월하다.
또한 SLR에 비해 부피가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편리하며 촬영시에 미러가 없기에 아주 조용한데 이런 장점 때문에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즐겨 애용한다.
삼각측량법의 이중상 합치식이 아닌 오토포커스이고 적용되는 렌즈의 화각을 확대하여 보여주는 파인더를 단 기종도 있는데 콘탁스 G1, G2가 그렇다. 과거 필름 똑딱이와 초기 디지털 똑딱이도 이런 파인더를 내장하고 있었는데 렌즈가 교환되진 않았지만 이부류로 보아야 한다.
2-3. 목측식
파인더를 통한 초점조절은 불가능하고 단지 파인더는 구도만 보는데 확인하고 거리조절은 렌즈의 경통부에 적혀있는 거리계를 보고 돌려서 맞추는 방식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없는 방식인데 아주 오래된 클래식 카메라의 일부 보급형 모델과 요즈음의 중형필름을 사용하는 파노라마 카메라가 이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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