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수부장 이인규의 해괴한 ‘차명계좌’ 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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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노 대통령 차명계좌에 대해 ‘틀린 것도 아니고, 맞는 것도 아니다’는 해괴한 발언을 해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이인규는 최근 중앙일보와 2차례 ‘사적 모임(정식 인터뷰가 아님)’을 갖고 과거 수사했던 사건에 대해 소상히 밝히는 과정에서 조현오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서 “틀린 것도 아니고 맞은 것도 아니다. 꼭 차명계좌라고 하긴 그렇지만 이상한 돈의 흐름이 나왔다면 틀린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09년 6월 검찰은 노 대통령 수사 종결 발표하면서 관련 수사내용을 ‘영구 미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수사를 총지휘했던 이인규는 1년이 지나서 기자와 만나 (중앙일보 표현에 따르면) 상당히 구체적으로 사건을 소개했다. 공정 사회를 주창하는 현 정부는 이인규를 처벌해주기 바란다. 왜냐하면 이 논란 자체가 공정하게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아니라’고 했고, 이인규 ‘그렇다’고 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확정 판결도 나지 않은 채 종결됐다. 이 상황에서 이인규가 언론에 등장해서 ‘그렇다’고 하면 이쪽에서 반박할 당사자가 없다. 그런데도 이인규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게 과연 공정한가? 상식적으로 또 다른 부관참시일 뿐이다. 또 하나, 이인규는 검찰의 꽃이라는 중수부장이었으면서 법률 용어가 해괴하다. ‘<차명계좌>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수상한 돈 거래’란 표현이 그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것은 ‘차명계좌’였다. 수십, 수백개 아니 그 이상의 계좌를 조사했는데 나오지 않았으면 ‘없는 것’이다. 검찰에서도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차명계좌는 없었지만....”하면서 뭔가 계속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차명이란, 말 그대로 다른 사람 명의를 빌어 계좌를 개설해 사용했다는 의미다. 이것을 입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거 아니다. 무수히 많은 피라미 검사들도 입증하고 있다. 그런데 자꾸 언론에 등장해서 ‘내가 입증은 못했지만, 그래도 수상한 돈 거래는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태도인가. 증거로 입증하진 못했지만 스스로의 감을 믿는다는 말인가. 이런 사람이 수사를 담당했으니, 노 대통령이 이명박한테도 수사팀 교체를 요청하려 했던 것 아닌가.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인터뷰에서 이인규는 노 대통령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한다. 그는 SK수사, 롯데 수사하면서 대통령 측근을 많이 구속했지만 자신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노 대통령에 대해 ‘생각이 있구나, 사람은 제대로 평가하는구나’라고 인식하게 됐다면서, “노 대통령은 받은 게 적어. 대통령은 순수했다. 잘 하려고 한 거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발언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한다는 얘긴가. “그렇지. 그때 검사장 될 때 노 전 대통령은 본 적도 없지만, 나름대로 욕도 많이 하고 나하고 생각도 다르다고 봤지만 참 훌륭한 분이구나, 저러니까 이게 한 시대의 집권을 하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다.” 이인규는 자신의 검사 시절을 생각하면서 ‘무자비한 검사’라고 표현했다. “국민이 어떤 검사를 원합니까. 어떤 검사가 있어야 국민이 행복합니까. 나 같은 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검찰이란 게 수사할 때는 무자비해야 한다. 저게 인간이야 할 정도로 무자비해야 한다. 그게 검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이 원하는 건 전직 대통령에 대한 무자비한 수사가 아니었다. 도곡동 땅 투기 의혹, BBK 관련 발언 등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무자비하게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천안함 논란도 무자비하게 밝혀야 할 대상에 포함되겠다. 이인규는 언론에, 특히 조중동에 등장해서 대문짝만하게 기사화되는 자신의 발언에 심취하지 않기 바란다. 그 언론은 실체의 접근보다는 당신의 ‘노무현’ 발언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명계좌는 없었지만 수상한 돈 거래는 있었다는 발언은 당신의 감일 뿐, 당신은 막강한 중수부장 자리에서도 차명계좌를 입증 못했다. 이게 당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계속 하라. 하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언젠가는 반드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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