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205%, 배추 118%, 무 165%… 김치 재료들 100~200% 올랐다
소비자물가도 3.6%↑… 정부 물가관리, 완전히 실패
(민중의소리 / 조태근 / 2010-10-01)
채소·과일 등 신선식품의 9월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45.5%나 올랐다. 특히 9월 내내 논란이 된 상추·배추·무 파동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상추값은 233%, 무는 165%, 배추는 118%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라 9월 3.6% 상승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물가관리가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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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별 채소류 전월대비 물가상승률 추이 ⓒ민중의소리 |
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채소·생선 등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5%(전월 대비 19.5%)나 상승했다. 6월 13.5%, 7월 16.1%, 8월 20%에 이어 상승폭이 2배나 넘게 뛰었다. 지난 2004년 8월(22.9%) 이래 6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품목별로 따져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상추(233.6%), 호박(219.9%), 열무(205.6%), 무(165%), 오이(133.7%), 배추(118.9%), 파(102.9%), 마늘(101.1%) 등 김치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채소류의 가격이 100~200%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전월 대비 통계를 봐도 호박(131.4%), 상추(101%), 파(93%), 열무(79.4%), 시금치(73.4%), 배추(60.9%) 등 포도(-23.5%)를 제외한 거의 모든 농수산물값이 한 달 새 2배 넘게 뛰었다.
8월까지 2%대를 보였던 전체 소비자물가도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들어 2월 2.7%, 3월 2.3%, 4월 2.6%, 5월 2.7%, 6~8월 2.6%로 안정돼 오다 급등해 올해 1월(3.1%) 최고 상승률 기록을 9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특히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로 계산할 경우 1.1% 올라 지난 2003년 3월 이후 7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인 3%를 넘어선 것으로, 3.2% 수준일 것이라는 한은의 예상치도 빗나갔다. 앞서 한은은 7~8월부터 이런 물가 상승압력을 언급했으면서도 9월 금리를 동결해 물가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공업, 서비스 부문의 물가도 크게 상승했다.
온스당 1300달러를 오가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금값 급등에 따라 금반지가 19.4% 올랐고, 자동차용 LPG(12.1%), 서적(9.4%), 등유(6.6%), 경유(3.3%) 등이 올랐다.
개인서비스 부문은 해외단체여행비(15.6%)와 유치원납입금(6.0%), 대입학원비(4.9%) 등이 올랐으며 내린 품목은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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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주요 물가 등락 품목 ⓒ통계청 |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24004.html
배추값 폭등에 정부대책, ‘덜 먹거나, 중국 김치 드시라’
(민중의소리 / 김만중 / 2010-10-01)
배추값이 한 포기에 15,000원(소매)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도매가 10kg에 4,765원(평년) 하던 것이 27,232원으로 무려 471%나 올랐다.
배추값은 8월까지만 해도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10kg가 6,680원으로 예년보다 11% 비싼 수준이었다. 하지만 9월 들어 배추 출하량이 급감하면서 배추 가격은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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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 가격이 9월 들어 수직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
한국농촌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서 30일 작성한 배추가격 동향그래프를 보면 배추가격의 상승세는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정부는 부랴부랴 배추값 진화에 나섰다. 정부 대책은 △배추 적게 먹기 운동 △중국 김치 수입 증가 △배추 영양제 제공 △월동 배추 계약재배 물량확대 등 네 가지.
정승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30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배추 수요량을 140만 톤으로 보는데 나쁜 기상여건 탓에 18만 톤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차관은 “수요자 측면에서 우리 국민들이 김장김치를 11월, 12월 중 한 번만 담그는데 월동배추가 1월부터 4월까지 나오니까 3~4월에 한 번 더 담그면 수요가 조절될 것”이라며 “올해는 (배추) 덜 담그기 운동을 해주시면 전체가구가 한 포기만 덜 담근다 하더라도 약 3만 톤 증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대책을 크게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추가 비싸면 많이 못 담그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 82cook 관계자는 “금 모으기 운동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싶으셨나요”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은 “쌀값이 비싸면 굶으면 되나”라고 반문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단기적 가격 조절’을 이유로 30일 중국 산둥성으로 직원들을 급파했다. 산둥성 배추의 작황 현황과 가격 현황 등을 체크하러 간 것. 농림수산식품부는 또 중국산 통배추 5만t을 다음 주 중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중국산 배추는 식당에서 원산지 표시를 했을 때 소비자가 기피하는 관계로 수입을 꺼리던 품목이었다.
하지만 ‘수입’은 결코 만능의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장상환 경상대 교수는 “수입 개방 확대는 장기적으로 좋은 대책이 될 수 없다. 다른 작물도 가격이 오를 때마다 수입을 확대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중국산 값싼 배추가 우리나라에 밀고 들어오면 결과적으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하락시켜, 올해 작황이 안 좋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다시 한 번 울릴 가능성도 크다.
또 국민들의 먹거리 문제를 계속 외국에 의존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식량주권’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내놓은 다른 대책은 배추 영양제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농사를 망친 농가들이 많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배추값 파동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우 대변인은 “배추는 2008년 이른바 ‘MB 물가지수’에 까지 포함시키면서 특별관리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품목”이라며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행정부 수반으로서 물가관리의 직접적인 책임 당사자인 만큼 채소값 잡기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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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어서 수확하지 못한 배추밭 ⓒ민중의소리 |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23918.html
배추값 급등 대책… ‘마트’보다 못한 농림식품부
롯데마트 “이런 상황 예상돼 5~6월경 이미 수입 추진”
(민중의소리 / 정성일 / 2010-10-01)
농림식품부의 배추수급예측이 일개 ‘마트’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림식품부는 10월 1일 오전 ‘김장채소 수급안정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고랭지 채소 잔량의 조기 출하 유도, 대체품목 소비확대유도, 중국산 배추 수입 등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대책 중 고랭지 채소 조기 출하 유도와 대체품목 소비확대 유도는 임기응변에 가까운 것으로 ‘대책’이라고 보기 힘든 방안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배추 가격의 급등이 이상기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의 인식대로라면 배추 가격 급등은 배추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므로, 근본적으로 공급량을 늘려야만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잔량 조기 출하 유도, 대체품목 소비유도 등의 방안은 공급량을 확대할 수 없는 방안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처럼 ‘기왕에 이렇게 된 거’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방안으로밖에 볼 수 없다.
결국 농식품부의 대책이라 할만 한 것은 ‘중국산 배추 100톤 도입’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식품부는 10월 중으로 유통공사를 통해 중국에서 배추 100톤, 무 50톤을 도입하고 향후 수급상황에 맞추어 추가 수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식품부의 이 같은 늑장 대처는 정부의 채소에 대한 수요예측이 일개 ‘마트’의 예측보다 못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농식품부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 대책과 별도로 롯데마트에서 중국산 배추 5만 포기(약 100톤)가 10월 초순에 도입될 예정이며 포기당 2~3천 원 수준에서 판매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하기로 한 배추 5만 포기에 대해 “이미 5~6월경에 계속되는 이상재해 등으로 인해 올해 가을 배추 공급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당시에 계약을 맺은 분량”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더라도 올가을 배추가격이 최소한 4~5,000원 수준은 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진행한 계약”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롯데마트는 이미 5~6월경 현재와 같은 배추 공급 부족 상황을 예상해 100톤의 배추 수입을 준비하고 있었던 데 반해, 농식품부는 문제가 커져 버린 지금에서야 수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농식품부가 수입하기로 한 양은 롯데마트 한 개 회사의 수입량에 해당하는 100톤에 불과하다. 100톤은 고작 배추 5만 포기에 해당하는 분량으로, 한 가구당 김장을 20포기를 한다면 2천5백 가구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240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