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위 별사탕모양 어뢰 폭발 아닌 증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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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 조현호 / 2010-11-05) 지난 2일 1번 어뢰에 조가비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블로거 ‘가을밤’(40대 후반·기계설계업 종사)은 4일 밤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결론적으로 천안함을 폭발시킨 어뢰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된다”며 “폭발한 어뢰라면 별사탕 모양의 백색물질(흡착물)이 생길 수가 없다”고 밝혔다. ‘폭발 후 조개껍데기가 조류를 타고 어뢰에 들어갔고, 흡착물질이 붙은 것’이라는 국방부 주장에 대해 가을밤은 “폭발이라면 강한 운동이 생겼다는 것인데, 저렇게 별사탕 모양으로 생겨날 수가 없다. 이는 전형적인 화학침전”이라며 “백색물질이 조개에 얼마 만큼의 크기로 붙어 있느냐는 게 관건인데, 붙어 있는 폭이 매우 좁다”고 지적했다. ▲ 1번 어뢰추진체에 붙은 가리비. ⓒ블로거 가을밤 ▲ 1번 어뢰추진체에 붙은 가리비. ⓒ블로거 가을밤 그는 조류를 타고 들어갔을 것이라는 주장을 두고 “물살이 있을 때 그런 모양으로 흡착될 수는 없다”며 “아마도 조류가 세지 않은 물살이 잔잔한 곳에서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색물질에 대해 가을밤은 “100% 알루미늄 부식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표면에 드러난 (하얀 물질)은 대부분 부식”이라며 “(조개에 붙어 있는) 백색물질은 알루미늄이 해수와 만나서 이온으로 용출된 뒤, 수산기(OH)와 결합해서 수산화알루미늄이 된다. 그 뒤 수산기만 빠지면서 그렇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폭발재가 흘러나와 붙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가을밤은 자신이 촬영했던 가리비의 존재가 알려지자마자 국방부가 가리비를 어뢰에서 떼어내고, 백색물질로 부숴버린 데 대해 “샘플을 훼손한 것은 정말 문제”라며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면 몰라도 이미 사진으로 다 나온 것인데, 조개라는 걸 몰라서 꺼낸 것인가. 어떻게 (무단으로) 시료를 훼손할 수가 있느냐”며 “증거물에 대해 늘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는지 의문이다. 백색물질도 그 단면을 잘라 층이 어떻게 생겼는지 봐야 하는데 국방부가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1번 어뢰에 붙은 가리비는 동해안에서 나는 참가리비’라는 의견을 냈던 가리비 양식업 전문가(40대 후반·강원도 거주)도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군 주장이 말이 되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리비가 폭발 이후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데 어떻게 가리비가 족사를 치고 어뢰 구멍 안에 붙어 있을 수 있겠느냐”며 “사진에는 족사를 친 흔적이 나타나있다. ‘족사’라는 것은 가리비가 치패(새끼조개)일 때 거미줄처럼 미세한 실을 치고 붙어서 적절한 크기(1cm)까지 성장하도록 하는 것으로, 매우 끈끈하게 붙어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아니라 족사가 있기 때문에 어뢰 구멍 안에 살다가 그 자리에서 족사를 떼내지 못하고 죽은 가리비”라며 “폭발물에 의해 붙었다면 가리비의 족사가 다 떨어져 나가야 하는데 족사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신상철 전 민군 합동조사단 민간위원(정치웹진 서프라이즈 대표)은 국방부가 제시한 가리비의 크기보다 어뢰추진체 구멍의 크기가 작다는 점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신 위원은 4일 오후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 방문해 가리비를 제거한 어뢰추진체와 홀(구멍)의 모습을 촬영해 제시하면서 구멍의 크기는 지름 1.8∼2.0cm라고 밝혔다. 그는 가리비의 크기가 가로세로 각각 2.5cm라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2.5cm의 조개껍데기가 지름 1.8∼2cm의 구멍 속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국방부는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어뢰추진체에 붙은 조개를 밝혀낸 블로거 가을밤(닉네임)과 지난 4일 밤 나눈 인터뷰 요지이다. - 언제 촬영했나. 지난 일요일(10월31일)에 촬영한 것이다. - 이것을 어떻게 발견하게 됐나. 지난 9월에도 찍었는데, 확실치 않아 이번에 다시 가서 찍었다. 이번에 촬영하면서 분명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맨 처음 찍은 것은 9월18일인데, 사진 몇 군데를 보니 허연게 나와있고, 부식된 것도 의심이 들기도 했다. 계속 검토해보니 금속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어뢰에 대한) 검사를 누가 했는지 몰라도 이것을 (천안함 침몰의) 치명적 증거라고 얘기하는 게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질 않았다. 특히 건진 지 5일 만에 증거랍시고 내놓았다는 것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나도 엔지니어다.” - 이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로 볼 수 없다는 얘긴가. 결론적으로 천안함을 폭발한 어뢰가 아닌 것으로 판단이 된다. 폭발한 어뢰라면 별사탕 모양의 흡착물이 생길 수가 없다." - 군은 그 가리비가 폭발 후 조류에 따라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폭발이라면 강한 운동이 생겼다는 것인데, 저렇게 별사탕 모양으로 생겨날 수가 없다. 이는 전형적인 화학침전이다. 백색물질이 조개에 얼마 만큼의 크기로 붙어 있는 게 문제인데, 붙어 있는 폭이 매우 좁다. 물살이 있을 때 그런 모양으로 생길 수가 없다. 아마도 조류가 세지 않은 곳에서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 군이 언론에 조개 어뢰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조개를 꺼낸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 4일 오후 군이 발표한 내용은 매우 무식하다. 특히 샘플을 훼손한 것은 정말 문제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면 몰라도 이미 사진으로 다 나온 것인데, 조개라는 걸 몰라서 꺼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무엇보다 (무단으로) 시료를 훼손한 게 큰 문제다. 증거물에 대해 늘 이런 태도인가. 또한 백색물질도 그 단면을 잘라 층이 어떻게 생겼는지 봐야 한다. 과학자들이 개입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텐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것이다." - 백색물질은 무엇으로 보이나. 100% 알루미늄 부식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표면에 드러난 (하얀 물질)은 대부분 부식이다. 형상으로 알 수 있다. 특히 페인트가 보풀 위에 드러난 것도 있다. 이는 페인트 안에서부터 부식이 시작돼 속(부식)이 (페인트)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조개에 붙어 있는) 백색물질은 알루미늄이 해수와 만나서 이온으로 용출된 뒤, 수산기(OH)와 결합해서 수산화알루미늄이 된다. 그 뒤 탈수가 진행되어야 그렇게 된다. 폭발재가 흘러나와 붙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조개 떼내 버린 국방부 “폭발 후 구멍 속에 들어간 것” ▲ 국방부가 떼낸 어뢰추진체 안의 조개 ⓒ 국방부 천안함을 침몰시겼다는 어뢰추진체 안에 가리비로 추정되는 조개가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가 이 조개를 떼어내 버려 증거물 훼손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이 조개에 대해 “부서진 조개껍데기”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4일 입장자료를 내고 “어뢰 스크루 구멍에 들어가 있는 이물질은 생물 조가비가 아니라 부서진 조개껍데기(2.5cm×2.5cm)로 확인되었다”면서 “스크루 구멍은 어뢰 추진 시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뚫어놓은 것이며, 부서진 조개껍데기의 들어가 있는 상태가 느슨한 것으로 보아, 어뢰가 폭발 후 해저면에 있던 조개껍데기 조각이 조류 등의 영향으로 스크루 구멍 속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부서진 조개껍데기에 흡착물이 묻은 것은, 폭발 후 조개껍데기와 흡착물이 동시에 구멍 속으로 들어가면서 붙을 수도 있고, 조개껍데기가 구멍에 들어간 이후 스크루 주변에 묻어 있는 다량의 흡착물이 조류 등의 영향으로 옮겨 붙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가을밤’이라는 블로거는 자신이 직접 찍은 천안함 어뢰추진체 안에 가리비로 추정되는 물체 사진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언론검증위는 이에 대해 3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개 끝 부분에 꽃이 피듯 생성되어 있는 백색 물질의 형태는 어뢰추진체를 뒤덮고 있는 백색 물질이 정부 주장대로 흡착물질이 아니라 침전 작용으로 생겨난 침전물임을 보여준다”면서 정부에 어뢰추진체를 현 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어뢰추진체에 대한 국회 등 제3자의 정밀조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하룻만에 국방부가 이 조개를 떼어내 버려 원래 상태를 알 수 없게 돼 일각에서는 증거물을 훼손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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