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MB정권, ‘새끼 쥐’ 시절 잊은 서생원정권인가

순수한 남자 2011. 1. 2. 17:52

MB정권, ‘새끼 쥐’ 시절 잊은 서생원정권인가
번호 225094  글쓴이 希望 (actsky)  조회 352  누리 99 (99-0, 4:13:0)  등록일 2011-1-2 16:09
대문 6


MB 정권, ‘새끼 쥐’ 시절 잊은 서생원정권인가
김무성이 천정배를 꾸짖을 자격이나 있는가

(서프라이즈 / 希望 / 2011-01-02)


▲ ‘박대령’의 ‘디알북-대한민국 사실은’

“시중에 (노무현 대통령과) 개구리의 닮은 점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들어보셨느냐.”

2003년 8월 22일. 한나라당 주요당직자회의였고, 발언의 주인공은 한나라당 홍보위원장이자 재선의 김병호 당시 의원이었다.

“올챙이 적을 모른다, 시도 때도 없이 지껄인다, 가끔은 서글프게 운다.”

김 의원은 “그다음이 뭐죠”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옆에 있던 3선의 사무총장 박주천 의원이 태연스럽게 뒤를 이어받았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 생긴 게 똑같다.”

소위 말하는 정권 말기 ‘레임덕’도 아니고, 집권 6개월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한나라당의 기상은 드높았고, 기개는 대쪽 같기만 했다. 이 발언은 일부 언론들을 통해 2003년의 주요 어록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2006년 12월 사망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BBK의 투자자로 등장하면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름이 언론에 다시 거론되기도 했다.

앞서 6월 9일에는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노 대통령의 방일 정상외교를 ‘등신외교’라 칭했고, 최병렬 대표는 7월 8일 한나라당 경북도지부장 이·취임식에서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8월 20일에는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며 “나라를 이렇게 끌고 가면 정권퇴진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정배 발언에 발끈할 자격이나 있는가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의 26일 발언이 화두에 올랐다. “이명박 정권을 소탕해야 하지 않겠나”며 “끌어내리자”는 말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발끈한 모양이다. 물론 천 최고위원의 발언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점잖기로 소문난 양반이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권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확 죽여 버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기까지 했다.

한나라당과 청와대는 “인격 파탄자” “패륜아”라며 천 최고위원을 성토했다. 특히 김무성 원내대표는 “자숙해야 할 천 의원이 ‘민심의 뜻을 대변했다’는 궤변으로 국민까지 욕보이는 망언을 했다”며 “공당이라는 간판을 내건 민주당도 저질 언어폭력, 조악한 대통령 모독 게시물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는 것을 개혁의 제1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꾸짖기도 했다.

하지만 천 최고위원을 책망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2003년 9월 3일 의원총회장에서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지금까지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호칭은 이후에도 없었다. 그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하나”라든지, “노무현이가 그런 발언을 할 때…” 등 시종일관 비속어 수준의 노 대통령 비하 발언을 계속했고, 의원들은 열심히 맞장구칠 뿐이다.

한나라당은 2004년에만도 노 전 대통령에게 “후레자식” “개새X” “깍두기머리” “노가리” 등의 주옥같은 욕설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 24명이 단원으로 활약한 ‘극단여의도’의 창작연극 ‘환생경제’에서는 “육실헐 놈” “거시기 달 자격도 없는 놈” “개쌍놈” “불X값을 해라” 등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기사 하나에 모든 내용을 다 담아내기도 힘들 정도였다.


올챙이 적 모른다? ‘새끼 쥐’ 시절 모른다!

참 부러울 만큼 두꺼운 얼굴두께를 가졌다. 무슨 낯으로 저러고들 있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이나 원내대표가 되면 올챙이 시절이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다. 천 최고위원이 ‘이명박이’라고 하지도 않았고, 딱히 호칭을 안 붙인 것도 아니었다. 최근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은 받은 한나라당 전 최고위원처럼 대통령에게 “뇌의 일부가 없다”는 ‘막말’을 하지도 않았다.

한나라당이 “올챙이 적 모른다”고 비꼬던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대표적인 보수언론의 여론조사에서 긍정평가가 재임 시절에 비해 무려 2~4배나 높아졌다. ‘정치발전’ 항목에서는 긍정평가가 70%에 육박했고, ‘경제성장’도 60%에 가까운 지지도를 받았다. 역대 대통령 전체평가에서도 노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G20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라피티’를 그려 넣었다가 배후까지 의심받은 대학강사가 있었다. 민주주의마저 거꾸로 가는 세상. 그런데도 올챙이 적을 탓할 텐가.

이참에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는 속담을 ‘서생원(鼠生員), 새끼 쥐 시절 모른다’ 정도로 바꾸는 건 어떨까. ‘새끼 쥐’가 어색하면 어순을 좀 바꿔보든지.


※ 참고로 임금 수준의 집권기간을 가졌던, 그것도 유신체제를 앞세워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가볍게 여기고도 맹목적인 ‘칭송’을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다른 대통령들과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는 건 대단히 불공평하다. 조선왕조의 임금 27명의 평균 재위기간은 19년 2개월이었고, 박 전 대통령보다 오랜 기간 ‘보위’에 있었던 임금은 11명에 불과했다.

 

希望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25094

최근 대문글
MB정권, ‘새끼 쥐’ 시절 잊은 서생원정권인가 - 希望
‘정치 여론조사’는 여론 왜곡의 마약 - 미디어오늘
“선생님! 우리 천벌받은 거에요….” - 오드리
노무현의 사람들 - 한 남자를 죽도록 사랑했던 남자 - 돌솥
노무현 대통령의 새해 인사와 교육 혁신 - 시골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