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복에 겨웠는가. 쪽박 깬 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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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1-01-15) 적을 이롭게 하는 것이 이적행위다. 전쟁터에서 이적행위는 바로 사형이다. 총살이다. 지금 이석현이 저지른 엄청난 행위가 바로 이적행위다. 일련의 청문회 과정을 통해서 민주당이 보여 준 청문대상자들의 비리 색출은 속 터지는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칭찬 좀 받을 만하다고 했다. 민주당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야 할 비리들이었으며 이것이 야당다운 면모를 보여 준 것이라고 국민들이 평가했다. 국무총리 후보였던 김태호나 신재민, 그 밖에 비리의 종합 판이라고 할 인물들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퇴출당할 때 국민들은 국회의원들도 쓸모가 있을 때가 있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이번 감사원장 내정자인 정동기를 낙마시켰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삽살개 같은 근성에도 박수를 보냈다. 급기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정동기는 안 돼’ 불가판정을 내리고 즉시 청와대로 통고 됐다. 대통령이 부들부들 손을 떨었다고 한다. 30분만 발표를 연기해 달라는 청와대의 간절한 소망도 나 몰라라 정동기 퇴출을 관철했고 급기야 정동기는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됐다. 대통령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정동기를 낙마시킨 일등공신은 민주당 의원들이었다.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민간인 사찰을 했다는 여러 증거를 제시해서 이명박 정권의 부도덕성을 폭로한 이석현이 박수를 받았다. 참 잘한다는 칭찬이 자자했다. 잘한다니 교만해졌는가. 어린앤가. 한심하다.
한나라당에서 줄줄이 터지는 악재들. ‘보온병’ 폭탄이 터지고 ‘자연산’이 안상수와 한나라당의 넋을 빼놨다. 민주당이 대단한 착각을 한 것 같다. 교만이다. 과신이다. 국민을 뭘로 보는가. 한나라당이 졸도 직전이니까 뭐든지 통할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제 어쩔 것인가. 당이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으니 그것으로 끝내자고 할 것인가. 아직 멀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나라당이 그만둘 것 같은가. 안에서 사고 치는 자들, 뭔가 좀 되는가 싶으면 꼭 사고를 치는 인간들이 있다. 괜히 우쭐해서 나선다. 배고파도 밥은 씹어 먹어야 한다. 앞으로 누가 민주당의 말을 믿어주나. 한나라당이 어떤 비리가 폭로돼도 모략이라고 부인하면 할 말이 없다. 국민이 안 믿는다. 국민이 안 믿으면 백약이 무효다.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끝이다. 한나라당과 안상수가 고맙다고 술이라도 한 잔 사야 할 것 같다. 기고만장하는 한나라당을 보면서 민주당은 기분이 어떤가. 다 쑨 죽에 코를 빠트려도 유분수지,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보편적 복지가 다 날아갈 판이다. 정성껏 한 알 한 알 잣을 까서 한 입에 탁 털어 넣었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과 사를 분명히 해야 기강이 서고 국민이 믿어 준다. 뭐가 그리도 급했나. 부뚜막에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한달음에 천릿길 가던가. 서울대에 전화 한 통만 했으면 이런 사고 안 저질렀다. 당 대표 원내 대표 이석현, 꼴이 말이 아니다.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국민들에게 잃어버린 신뢰는 무엇으로 회복을 한단 말인가. 뭔가 좀 하는 거 같아 민주당을 좀 좋게 봐주려고 했더니 쪽박을 깼다. 이거 간단한 일이 아니다. 쥐나 개나 터트리고 보자는 한나라당과 동격으로 추락했다. 이게,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해결될 일인가. 한나라당이 참여정부를 음해하고 ‘노방궁’이라고 개소리하는 걸 욕하던 민주당이 무슨 소리를 할 것인가. 그래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고 했다. 이번 사건을 발표할 때 우쭐해 하던 민주당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사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안상수가 고소를 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민주당은 관련자를 중징계해야 한다. 해당 행위는 물론이거니와 국민들 가슴에 실망을 안겨 준 데 대한 벌이다. 한나라당이 때를 만난 듯 펄펄 뛴다. 복수를 해야 한다고, 전면전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조심해라. 정도껏 해야 한다. 조금만 지나쳐도 국민이 웃는다. 이럴 때 제대로 된 정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네가 내 뒷다리를 물었으니 나는 네 목을 물겠다는 식이라면 한나라당은 또다시 많은 것을 잃는다. 아무 죄도 없이 상처를 입은 안상수의 아들만 불쌍하다. ‘보온병’ ‘자연산’에 얼굴을 못 들었을 텐데, 상처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민주당은 정신 차려라. 교만을 버려라. 경험처럼 좋은 스승은 없다. 왜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가. 잘못에서조차 배우는 슬기를 지녔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한동안 힘들게 됐다. 열 배 백 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주당의 앞길에는 산 넘어 산이다. 조심해 올라가라.
2011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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