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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농사 지어봐서 침출수 퇴비", '제2 촛불' 붙이나

순수한 남자 2011. 2. 18. 15:04

정운천 "농사 지어봐서 침출수 퇴비", '제2 촛불' 붙이나
번호 234658  글쓴이 耽讀 (se73gi6)  조회 995  누리 90 (90-0, 6:12:0)  등록일 2011-2-18 08:26
대문 4


정운천 "농사 지어봐서 침출수 퇴비", '제2촛불' 점화하나

(서프라이즈 / 耽讀 / 2011-02-18)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나도 00 해봤다"로 어느 연예인도 남길 수 없는 어록을 대히트시켰다. MB가 남긴 것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내가 어린 시절 노점상을 해봐서 여러분 처지 잘 안다"

"학생 때 나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민주화 1세대이다."

"나도 창업했던 소상공인(출신)이다. 선배로서 얘기하자면 무엇보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 한때 철거민", "내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천안함,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잘 아는 데.."

"나도 장사 해봐서 아는데"

하지만 MB가 이런 말을 하면 할수록 시민들은 대통령도 나처럼 힘든 생활을 했구나 하면서 동질감을 느껴 감격한 것이 아니라 더 분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도 어려운 일을 겪었으니 당신들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논리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이 살았던 시대환경에서 그 정도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다 겪은 것이다. 그러니 더 분노한 것이다.

대통령이 "나도 00해봐서 아는데"를 했다가 욕바가지를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대통령 참모나 한나라당 사람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7일 "나도 농사지어 봐서"를 내놨다. "나도 해봐서 아는데"는 MB에게 저작권이 있다. 아마 저작권 논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정운천 최고위원은 1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에서 "내가 농사를 20년간 지어봐서 저 나름대로는 잘 안다고 생각한다. 이 구제역 침출수는 화학적, 그러한 무기물 폐기물이 아니고 사실 유기물이다. 잘 활용을 하면 지금 여러 가지 그러한 방법이 나오고 있는데, 퇴비를 만드는 유기물도 될 수 있다. 땅의 씨앗 하나가 큰 나무를 이루고 씨앗 열 개가 큰 숲을 이룰 정도로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 또 자연정화능력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나도 농사지어봤다"와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다. 이 기상천외한 발언 앞에 사람들이 분노했다. 구제역침출수를 퇴비로 써다니 전문가들은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다.

<경향신문>은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과거 구제역과는 비교할 수 없이 대량 살처분, 대량 매몰된 상황이라 규모 자체가 다르다”면서 “퇴비로 만들려면 침출수로 흘러나오면 안된다. 침출수가 문제 되는 이유는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나와 오염이 되기 때문이다. 침출수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시체 썩은 물을 퇴비로 하자니. 아무리 구제역 침출수가 MB정권을 뒤흔들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로 대두되고 있다 할지라도 돼지 썩은 물을 퇴비로 써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축산분뇨는 바로 퇴비로 쓸 수 없다. 적어도 1년 이상은 자연상태에서 발효를 시켜야 퇴비로 쓴다. 그런데 시체 썩은 물을 퇴비로 쓴다는 발상은 초등학교도 웃을 발언이다.

그럼 정운천 최고위원은 무슨 농사를 지었을까. 그는  1991년 뉴질랜드산 키위를 참다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하고, '참다래유통사업단'이라는 새로운 농민 조직을 결성하여 뉴질랜드산 수입 참다래와 국산 참다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호평을 받았다. 키위 농사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는 돼지와 소 시체 썩은 물로 퇴비를 활용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정운천 전 장관은 구제역 침출수 현장에 가보았는지 궁금하다. 아래 사진은 <중앙일보>가 18일 보도한 '구제역 매몰지 코 찌르는 악취 … 독수리 500마리 달려들어'제목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중앙일보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면서 촛불집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침출수=퇴비'를 주장한 정 최고위원에 발언에 대해 "이미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국민을 모독하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PD수첩>을 기소하여 망신을 샀던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침출수로 인한 하천 오염 위험성을 지적하는 언론을 다시 한번 매도하고 공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침출수=퇴비' 정운천 최고위원을 그대로 놔둔다면 아마 ‘보온병-자연산’ 안상수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을 몰락을 불러오는 명콤비가 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악취가 나가 독수리 떼가 몰려들고 있는데 퇴비로 쓸 수 있다고. 이 말을 들으면서 정운천 전 장관이 '제2촛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중앙일보>도 16일자 '구제역 진압에 청와대가 직접 나서라' 제목 사설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부터 청와대가 구제역 진압의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자칫 구제역 재앙이 제2의 광우병(狂牛病)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당시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10억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과학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온 나라가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설사 구제역 2차 재앙으로 탄저병 같은 치명적 전염병이 돌 확률이 수백억분의 1에 불과할지라도 우리 사회에 어떤 충격파를 몰고 올지 모른다.

<중앙일보>는 광우병 촛불집회를 그 어느 누구보다 비판했던 언론이다. 이 <중앙일보>가 구제역 침출수 대재앙을 '제2촛불집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알겠는가? 정운천은 지금 할 일이 사퇴하는 길 밖에 없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막는 일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앙일보> 경고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耽讀

 


침출수 6156만ℓ ‘정운천 수영장’ 만들자
그놈의 “~해봐서 아는데” 구제역 재앙은 왜 왔을까

(서프라이즈 / 希望 / 2011-02-17)


“구제역과 AI로 전국에서 소 15만726마리, 돼지 318만5116마리, 닭과 오리 545만4835마리, 염소 6148마리, 사슴 3053마리 등 모두 879만9878마리의 가축을 매몰처리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16일자 현재’로 밝힌 상황은 말 그대로 대란이다. 대한민국이 휘청할 정도의 국가적 재앙사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묻힌 소와 돼지의 사체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예상량은 최소 6156만ℓ였다.

‘UK Economic Accounts(영국 통계청 소속)’은 지난 2001년 2개월간 사체에서 발생하는 액체량을 소 1마리당 170ℓ, 미국 농무부 동식물검역청은 160ℓ, 돼지는 12ℓ로 발표했다. 이를 우리나라에 대입해보니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500㎖ 생수 1억2312만개를 채워 국민 1인당 2.4병씩 줄 수 있고, 올림픽 규격 수영경기장 32개를 채우고도 남는 ‘엄청난 양’이었다.

정부 발표자료와 연구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은 홍 의원은 정부의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2차 오염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었고, 이명박정권에 극단적으로 우호적인 보수언론들마저 시급한 정부대책 마련을 요청할 정도였다. 실제 현 정권에 가장 우호적인 동아일보마저 15일 “‘구제역 대란’ 대통령이 사과하고 수습해야”라는 사설을 게재했다.

“농사 지어봐서 아는데~” 정운천의 MB 흉내

그런데 정말 엉뚱한 대책이 정부가 아닌 한나라당 쪽에서 나왔다. 뭐 발언 당사자가 여당의 최고위원이자 이명박정권의 초대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출신 정운천 씨니까 이명박정권의 입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싶다. 게다가 한나라당 구제역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하다.

정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농사를 20년 지어봐서 아는데, 침출수는 화학적 무기 폐기물이 아니고 유기물이라 잘 활용하면 퇴비 만드는 유기물이 될 수 있다”며 ‘자연의 섭리(攝理)’까지 언급했다. 최근 “구제역은 3월에 종식된다”고 예언(豫言)했던 그는 또 ‘땅의 정화능력’을 강조하며, 침출수의 유출이나 오염과 관련된 언론보도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대단히 냉소적이었다. 이강근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17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정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병원성 세균 등은 사실 아주 농도가 높은 유기물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오히려 일반적인 땅속 환경보다는 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하필 이날은 지난해 12월 중순 구제역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처음으로 경기도 김포시에서 가축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식수원을 오염시킨 사례가 확인된 날이었다. 그것도 지난달 6일 발생한 일이었으니 벌써 40일도 더 된 ‘사태’였다. “수도꼭지를 트니 물에서 거품과 악취가 났다”는 신고를 받은 상하수도사업소가 긴급히 일대 지하수 관정을 폐쇄했다.

그렇게 잘 알면서 왜 사태를 이렇게 만드나

“나도 한 때 ~해봐서 아는데”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유 화법’이다. 최근엔 군면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고향이 포항인지라 해병대까지 아울렀다는 식의 화법으로 ‘전지전능(全知全能)’함의 정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MB표 화법을, MB의 유행어를 정 최고가 따라한 셈인데, 이거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지금 그런 식의 말장난을 할 때가 아니란 말이다.

그렇게 잘 아는 대통령, 그렇게 잘 아는 농림부장관 출신이 왜 구제역 사태가 국가적 재앙이 될 때까지 방치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다. 재앙을 방치한 밝힐 수 없는 이유가 있을 테니 그저 지켜봐야 하는지. “나도 한 때 ~해봐서 아는데”라고 말할 수 없는 범부(凡夫)들이 어찌 감히 전지전능한 대통령과 최고위원의 ‘섭리(攝理)’를 가늠하랴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

정 최고위원 발언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하며 글을 갈음한다.

“벌겋게 피가 섞여 흐르는 침출수와 지하수로 선짓국을 만들어 먹여야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릴 듯하다.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고 자연정화능력도 대단하다’는 말이 그렇게도 쉽게 나올 수 있다면, ‘민심의 섭리는 대단하고 국민의 정화능력도 대단하다’는 것을 보고 느낄 날이 곧 올 것이다.”

하나만 더 전하자.

“그렇게 좋은 유기물 니네 집 마당에 다 파묻으세요. 금세 온 마당에 재크와 콩나무급 나무들이 엄청나게 자라겠네. 대단한 영농후계자 나셨다. 그죠?”


希望

 

[사설] 구제역 매몰지 문제, 근본 대책 시급하다
(한겨레 / 2011-02-16)


구제역 방역 과정에서 성급하게 처리된 매몰지의 실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한마디로 급하게 살처분하고 파묻느라 사후관리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경기도 매몰지 2017곳 가운데 팔당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에 조성한 매몰지만 137곳이다. 지침을 어기고 하천에서 30m 안에 파묻은 곳도 149곳이나 된다. 또 배수로와 저류조 보완이 필요한 곳이 56%, 지반 침하가 일어난 곳이 47%에 이른다.

전국적 실태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 정부가 낙동강 상류와 한강 상류 등을 조사했지만 그 결과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예를 들어 정부는 한강 상류 매몰지 2926곳 가운데 22곳만 보강공사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경기도의 조사 결과와 너무 판이하다. 매몰지 조사 자체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조사가 정확하지 않으면 사후관리도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성급하고 안이한 사후조처로 다시 부실 논란을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대량으로 흘러나올 침출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가 최근 매몰지 관리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토사 유실과 침출수를 막기 위해 옹벽이나 차수벽을 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침출수에 대해선 토양에 흡착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매몰지에서 발생할 침출수는 무려 6000만ℓ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천이나 지하수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게 일차적으로 중요하지만 정상적으로 흘러나오는 침출수도 양이 많으면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나중에 허둥대는 일이 없도록 구체적인 처리지침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매몰과 관련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구제역이 발생하면 감염 위험 때문에 가축 이동이 어렵고, 사유지가 아닌 매몰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결국 발생 장소 인근에 묻을 수밖에 없다. 매몰지들이 산비탈이나 하천 주변에 만들어진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축산업 허가 때 토양조사서를 내도록 하거나 매몰 후보지를 미리 선정해두는 등의 제도를 갖춰야 한다. 더불어 대량 매몰의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소각이나 고열 처리 방식을 병행할 수 있는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

한겨레


출처 :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463749.html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3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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