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농사 지어봐서 침출수 퇴비", '제2 촛불' 붙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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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린 시절 노점상을 해봐서 여러분 처지 잘 안다" "학생 때 나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고통을 겪었던 민주화 1세대이다." "나도 창업했던 소상공인(출신)이다. 선배로서 얘기하자면 무엇보다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 한때 철거민", "내가 바로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천안함, 내가 배를 만들어봐서 잘 아는 데.." "나도 장사 해봐서 아는데" 하지만 MB가 이런 말을 하면 할수록 시민들은 대통령도 나처럼 힘든 생활을 했구나 하면서 동질감을 느껴 감격한 것이 아니라 더 분노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도 어려운 일을 겪었으니 당신들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논리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명박 대통령이 살았던 시대환경에서 그 정도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 다 겪은 것이다. 그러니 더 분노한 것이다. 대통령이 "나도 00해봐서 아는데"를 했다가 욕바가지를 먹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대통령 참모나 한나라당 사람들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정운천 한나라당 최고위원(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17일 "나도 농사지어 봐서"를 내놨다. "나도 해봐서 아는데"는 MB에게 저작권이 있다. 아마 저작권 논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나도 농사지어봤다"와 "구제역 침출수를 퇴비"로다. 이 기상천외한 발언 앞에 사람들이 분노했다. 구제역침출수를 퇴비로 써다니 전문가들은 인정하지 않는 모양이다. <경향신문>은 박상표 국민건강을위한수의사연대 정책국장은 “과거 구제역과는 비교할 수 없이 대량 살처분, 대량 매몰된 상황이라 규모 자체가 다르다”면서 “퇴비로 만들려면 침출수로 흘러나오면 안된다. 침출수가 문제 되는 이유는 지하수와 하천으로 흘러나와 오염이 되기 때문이다. 침출수 문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시체 썩은 물을 퇴비로 하자니. 아무리 구제역 침출수가 MB정권을 뒤흔들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로 대두되고 있다 할지라도 돼지 썩은 물을 퇴비로 써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축산분뇨는 바로 퇴비로 쓸 수 없다. 적어도 1년 이상은 자연상태에서 발효를 시켜야 퇴비로 쓴다. 그런데 시체 썩은 물을 퇴비로 쓴다는 발상은 초등학교도 웃을 발언이다. 그럼 정운천 최고위원은 무슨 농사를 지었을까. 그는 1991년 뉴질랜드산 키위를 참다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하고, '참다래유통사업단'이라는 새로운 농민 조직을 결성하여 뉴질랜드산 수입 참다래와 국산 참다래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호평을 받았다. 키위 농사에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그는 돼지와 소 시체 썩은 물로 퇴비를 활용해보지 않았던 것이다. 정운천 전 장관은 구제역 침출수 현장에 가보았는지 궁금하다. 아래 사진은 <중앙일보>가 18일 보도한 '구제역 매몰지 코 찌르는 악취 … 독수리 500마리 달려들어'제목 기사에 실린 사진이다. 중앙일보 정 최고위원은 지난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내면서 촛불집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침출수=퇴비'를 주장한 정 최고위원에 발언에 대해 "이미 지난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국민을 모독하고,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PD수첩>을 기소하여 망신을 샀던 정운천 최고위원은 이번에는 침출수로 인한 하천 오염 위험성을 지적하는 언론을 다시 한번 매도하고 공적으로 만들고 있다"며 "'침출수=퇴비' 정운천 최고위원을 그대로 놔둔다면 아마 ‘보온병-자연산’ 안상수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을 몰락을 불러오는 명콤비가 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악취가 나가 독수리 떼가 몰려들고 있는데 퇴비로 쓸 수 있다고. 이 말을 들으면서 정운천 전 장관이 '제2촛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중앙일보>도 16일자 '구제역 진압에 청와대가 직접 나서라' 제목 사설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지금부터 청와대가 구제역 진압의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자칫 구제역 재앙이 제2의 광우병(狂牛病)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당시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10억분의 1밖에 안 된다는 과학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온 나라가 엄청난 홍역을 치렀다. 설사 구제역 2차 재앙으로 탄저병 같은 치명적 전염병이 돌 확률이 수백억분의 1에 불과할지라도 우리 사회에 어떤 충격파를 몰고 올지 모른다. <중앙일보>는 광우병 촛불집회를 그 어느 누구보다 비판했던 언론이다. 이 <중앙일보>가 구제역 침출수 대재앙을 '제2촛불집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알겠는가? 정운천은 지금 할 일이 사퇴하는 길 밖에 없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을 막는 일에 온힘을 쏟아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앙일보> 경고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耽讀
(서프라이즈 / 希望 / 2011-02-17)
“구제역과 AI로 전국에서 소 15만726마리, 돼지 318만5116마리, 닭과 오리 545만4835마리, 염소 6148마리, 사슴 3053마리 등 모두 879만9878마리의 가축을 매몰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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