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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자 했던 이건희,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다

순수한 남자 2007. 11. 14. 12:25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자 했던 이건희,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다
번호 151577  글쓴이 SJLove (suede75)  조회 1020  누리 462 (462/0)  등록일 2007-11-14 09:43 대문 4 톡톡

오늘 자 뉴욕타임스에서 삼성비리 스캔들을 포함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광범위한 부패스캔들에 대해 특집으로 대서특필을 실었다고 합니다. 결론인즉슨 도덕성을 생명같이 여기는 노무현 정부의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게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다 뒤집어 쓰게되는 상황이네요. 안타깝습니다.

검찰총장, 청렴위원장, 중수부장까지 국가의 기강을 바로잡고 도덕을 바로세워야 할 기관의 장들이 모두 삼성 이건희의 수하에 있었다는 증언까지 나온 마당입니다. 이쯤되면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정녕 이건희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정녕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싶었던 걸까? 이런 의문이 꼬리를 뭅니다.

만약 2002년 이회창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대통령마저도 그의 돈과 권력으로 쥐락펴락할 수 있게 된 이건희의 실체를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그에게서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2002년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던 것은 여러모로 21세기를 시작하는 대한민국에 있어서 운명적 사건이었음을 다시 한번 직감하게 됩니다.

김용철 전 법무팀장의 인터뷰가 하루 한번씩 9시뉴스 시간에 나옵니다. 그의 눈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깊은 공포와 분노가 어른거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내부고발자이기 이전에 삼성이라는 거대한 초국적 제국에 홀로 맞서고 있는 심정이 과연 어떤 것일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이젠 자식들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며 무너지고 찢겨져 버린 양심에 대한 한 가장의 조용한 절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도 다행히도 천주교 사제단이 그를 돕고 있기에 그의 신변상에 큰 변고가 없을 것이라고 안도하는 한편, 그럼에도 그가 느낄 엄청난 중압감과 공포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그깟 변호사 하나쯤이야 없애버리는 것이 무슨 대수겠습니까..

오늘 특검법이 정, 문, 권 합의로 발의된다고 합니다. 시의적절한 정치적 판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항상 미운 짓만 하는 것은 아니네요. 하루 빨리 이 무시무시한 상황이 깨끗하게 종료되길 바랍니다.

임기 막판에 어쩔수 없이 도덕적 치명타를 입게된 노무현, 그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만큼은 국가의 명운을 걸고 지난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기득권의 부패사슬을 완전히 끊어냄으로서 구시대의 막차가 되고자 했던 노무현 최후의 미션이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김용철 변호사의 용기가 빛이 바래지 않도록 그의 안전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