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만하자. 거짓말 금메달 딸만큼 많이 땄다

순수한 남자 2008. 8. 25. 20:24

그만하자. 거짓말 금메달 딸만큼 많이 땄다
번호 158811  글쓴이 이기명 (kmlee)  조회 2712  누리 987 (987/0)  등록일 2008-8-25 14:18 대문 47 추천


그만하자. 거짓말 금메달 딸만큼 많이 땄다
 - KBS 장악 안 한다고… 더 이상 바보짓 말라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08-8-25)


요즘 일기예보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 선진국 같으면 손해배상으로 기상청 문 닫았을 것이다.

영국 의회에는 금기가 있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이다. 영국 의원에게 거짓말은 사형선고와 같다. 우리 국회의사당은 어떤가. 누가 의석을 향해서 거짓말쟁이들이라고 한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 청와대는 어떤가. 국민들은 알겠지.

MB 정권 6개월, 거짓말 참 많이 했다. 대통령 당선 이전은 덮어둬도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진 구성부터 불거진 재산관련 거짓말은 장관 내정에서도 계속됐고 이제 청와대 거짓말은 면역이 됐다. 신뢰를 잃으면 정치를 잃는다.

요즘 MB 정권이 KBS를 장악하려고 애쓰는 것은 눈물겹다. 이성을 잃었다. 국민은 다 아는데 자신들은 절대 아니란다. 그러니 KBS를 지키자는 시민단체와 언론노조는 제정신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정연주는 내 쫓았고 사장으로 낙점한 김인규는 물 건너갔다. 사장해 봤자 인생 망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현명하다.

감사원 검찰 법원 청와대의 손이 척척 들어맞아 정연주를 내 쫓는 데는 성공했으나 모양 좋게 마음에 드는 후임을 고르자니 애가 탄다. 정정길 청와대비서실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 대변인, 유재천 KBS이사장, 최동호 전 KBS 부사장, 박흥수 전 KBS 이사 그리고 이번 사장 물망에 올랐다는 김은구가 모였다.

회동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KBS 사장 임명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누차 공언한 청와대는 이번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우길 것인가. 딱하다. 우기면 국민이 순진하게 믿어 주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계진이 똑똑한 말 했다. 그 자리에서 KBS 사장 얘기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살아야지.

MB 정권의 거짓말 금메달 하나 추가다.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니까 국내에서는 거짓말 금메달이라도 따자는 것인가.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좋다. 솔직하면 설사 욕을 먹더라도 비겁하다는 소리는 듣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했다." 이동관의 말이다. 이동관 자신도 이 말을 믿는가. 인생을 거짓으로 살 결심이라면 모르되 그러면 안 된다. 이미 그는 강원도 땅 문제로 신뢰에서는 낙제생이다. KBS사장 문제로 비서실장이 왜 그 자리에 가는가. 유재천이란 인간은 또 뭔가. 나이 70에 그 정도의 분별도 없는가. 평생을 교수했는데 제자들 얼굴 생각해야지.

영원한 정권은 없다. MB 정권이 한국선수들처럼 정치에서 금메달을 따 줬으면 얼마나 좋겠나. 당장의 곤경만 면하려는 얄팍한 속임수로는 민심을 얻지 못한다. 뒷동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들으며 반성했다고 두 번씩 국민에게 사과를 해도 진정이 아니면 거짓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국민에게 믿음을 잃고 무슨 정치를 할 것인가.

언론장악을 하겠다는 MB 정권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동의는 못한다. 할 수 있는 짓이 아니다. KBS를 장악하고 YTN을 손에 넣고 MBC에도 생각이 있겠지. 박정희 전두환 시대가 그리운가. 폭압으로 잠시 언론을 장악할 수는 있을 것이다.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간신배 같은 언론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놀아날 수도 있다. 그렇게 해서 한동안 국민을 속이고 데리고 놀 수도 있다.

얼마나 갈 것인가. 진실을 언제까지 덮어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얼마 못 간다. 국민들이 어리석은 것 같지만 정치인들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다. 착각으로 정치는 못한다.

정직해라. 정치를 못하면 못하는 대로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 내가 하면 정의라고 생각하는 것이 독재의 출발이다. 앞에서 말도 못하고 모두들 머리를 조아리니까 자기가 옳은 줄 아는 모양이지만 낭패를 당한다.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똑똑한 기자들의 MB 지지율이 2.7다. 태산처럼 믿고 있는 조중동 기자들도 알 것은 다 안다.

민주당이 죽을 쑨다고 너무 좋아할 것 없다. 능력 없는 민주당 덕 보는 정치가 제대로 된 정치일 수가 없다. 내 실력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 올림픽 금메달 덕에 지지율 좀 올라갔다고 희희낙락하는가. 아니다. 며칠이나 가겠는가.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시장에 다녀온 주부들은 꼭 도둑맞은 기분이란다. 이게 고스란히 MB 탓이 된다.

언론장악 할 생각 포기해라. 못난 짓이다. 언론이 공정하게 보도하도록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 정연주 쫓아낸 것을 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처음에는 말 잘 듣던 기자들도 견디는데 한계가 있다. 언론억압은 무한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납작 엎드렸던 기자들도 결국은 일어난다. 조중동 기자들도 참는 데 한계가 있다.

MB가 지금 큰 잘못을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MB 옆에 있는 참모들이 역사의 죄인이 된다. 무서워서 말을 못하는 모양이지만 진짜로 무서운 것은 MB가 아니라 국민이다. 잘 생각해야 한다.

"저는 개인적 욕심도 없다. 권력을 남용하거나 휘두를 필요도 없고 돈을 모아야 될 것도 없으며 오로지 대한민국이 절호의 기회인 이 5년을 놓치지 않고 선진일류국가가 되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MB가 한 말이다.

 

2008년 8월 25일
이 기 명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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