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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을 조직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순수한 남자 2009. 10. 4. 11:47

깨어있는 시민을 조직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번호 89061  글쓴이 독고탁 (dokkotak)  조회 1441  누리 412 (452-40, 19:59:9)  등록일 2009-10-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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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을 조직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서프라이즈 / 독고탁 / 2009-10-02)


고향가는 귀성 길이 많이 막히지는 않으셨습니까.

아직도 도로 위에서 피곤한 핸들을 잡고 있는 분도 계실 것이고, 자정이 지난 지금 시간이면 이미 고향에 닿아 오랜만에 가족분들 만나 편안한 마음으로 한 숨 돌리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아침 차례를 지내고 난 후 가족들과 다과를 나누며, 혹은 시댁으로 처가댁으로 인사다니시며 이런 저런 일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 꽃을 피우시리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올 봄과 가을,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민주국가를 이루고 이끄셨던 두 분 위대한 대통령님을 모두 잃어야만 했기에 우리나라가 현재 처해있는 정치 현실과 앞으로 펼쳐질 정치 지형에 대해 많은 얘기들이 오고 가겠지요.

그리고는 결국 ‘그래서 너희들의 대안은 무엇인가’ 혹은 ‘너희들의 라스트 카드는 누구인가’라는 문제에 이르러 고민의 늪에 빠지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여, 혹여 여러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시는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몇가지 사안에 대한 생각을 펼쳐 보려 합니다.


1. 첫째도 언론, 둘째도 언론, 셋째도 언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을 직접적으로 벼랑 끝으로 몰았던 것은 검찰입니다. 저런 검찰은 반드시 응징해야 하고 개혁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검찰이 안고 있는 문제는 언론의 페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 기형적 검찰이 가능한 것 역시 그것을 옹호하고 부추기는 언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 민주주의를 가장 갉아먹는 암적 존재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코 ‘언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거짓과 위선과 악의 덩어리로 뭉쳐진 수구 언론의 힘은 정권을 창출하고, 모든 선을 가로막고, 모든 악을 은폐할 정도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승리는 그 너머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안은 무엇인가. 경향.한겨레가 대안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한결 나을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의 대안(해법)이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경향.한겨레 구독운동은 ‘절 모르고 시주하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경향.한겨레를 리모델링하고 우리의 가치를 담아 대안매체로 우뚝 세워야 한다’가 가장 현실적인 접근법입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각자가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추석이후 주요한 화두가 될 주제이기도 합니다.


2. 민주당과 신당에 대한 극단적 평가를 삼가야 합니다

사이트 내에서는 민주당과 신당에 대한 서로의 입장과 호불호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기도 하였습니다만, 서로에 대한 비난은 극도로 자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연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반쪽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들 비속어처럼 사용하는 단어인 ‘난닝구’, ‘빽바지’ 등과 같은 용어도 퇴출시켜야 하고, 적대감을 앞세우지 말아야 합니다. 지나놓고 보면 결국 누워서 침뱉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뱉었던 말이 독 묻은 화살되어 날아 오니까요.

진보 정당에 대해 사용하던‘찌질이(민노 찌질이)’등의 표현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민노당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그 증거로 민주당 모든 여성 의원들 합친 것 보다 더 귀한 존재인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활약을 보더라도 그런 표현은 온당치 않습니다.

또한 진보연대 등 네티즌 차원에서는 이미 진보.개혁.진보진영 내에서의 담론 교류와 공감대 형성에는 별 문제가 없을 단계에 까지 접근하여 있다는 점 또한 앞으로의 전망 - 거대한 연합체 및 연대의 틀에 대한 희망 - 을 매우 밝게 하고 있습니다. 


3. ‘이길 수밖에 없는 틀’과 ‘마지막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지혜

가장 많은 질문을 받거나, 화두에 오를 주제 - ‘다음 번 민주.개혁.진보진영의 대안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의 대안은 누구다'라고 직답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대답하시는 것은 우리의 힘과 동력을 약화시키는 일입니다. 누군가에 대해 관심을 갖게하기보다는 우리와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우리가 반드시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의 틀’을 이루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 구조의 틀은 ‘누구를 내세우더라도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난공불락의 구조’를 말하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 우리는 어느 한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의 동력을 모으고 결집해야 합니다.

혹시 지금 머리 속에 누군가를 지지하고 계십니까? 그러면 그 생각을 마음 깊이 담아두시고 그보다 더 큰 가치인 '우리 모두의 승리'를 앞에 세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판단을 유보하는 선량한 집단’에 속해 있어야 하며, 우리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 역시 편안한 마음으로 그 안에 함께 있도록 손을 잡고 이끌어야 합니다. 

'누구를 지지하라'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이 길을 가자'여야 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가 가장 합리적이고 현명한 논의 구조를 통해 어떤 결론을 도출해 내어야 할 그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우리의 동력을 극대화 하고, 어느 개인보다는 우리 모두를 위해 우리의 모든 정열을 쏟아 부어야 하며, 그것이 바로 ‘깨어있는 시민을 조직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입니다.

넉넉한 한가위 맞으시고 평안과 건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cL) 독고탁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89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