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6족이 멸할 때까지…

순수한 남자 2009. 11. 3. 11:06

6족이 멸할 때까지…
(서프라이즈 / 손오공 / 2009-11-03)


# 1.
이른 아침.

삐~
문자가 들어오는 소리는 한결같다.
들여다보니 봉하마을 소식이다.

김정호 비서관이 농군의 이름으로 봉하오리쌀을 노무현 대통령께 바치고 오열하고 있다.
곁에 명계남 형이 함께 눈물을 훔치고 있다.

하아 ~~~

# 2.
순간 눈물이 나온다.

노무현!
그가 퇴임 후 보여주었던 그 길은
그림 같은 장면이었고
이 시대의 로망이었다.

그저 농사를 짓는 촌로의 모습으로
가끔은 삶의 관조가 묻어나는 지혜로움을 툭툭
던져주셨었는데….

으휴 ~~
그런 그를 끈 떨어진 전관이라 사람들은 조리돌림을 했다.
되돌아나갈 구멍 하나 없이 막다른 길로 몰아
삼족은커녕 구족의 팔촌까지 탈탈 털었다.

부엉이 바위에 몸을 날렸다.
전설이 되었다.

그래도 살아 버텨
이 사회의 어른으로 남아주길 바랐는데….

# 3.
이미 힘을 모두 국민들에게 돌려줘 버리신 분.
아무런 한 조각 힘마저도 남기지 않으신 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던 분.

마무리 삶을 고이고이 아름답게 쌓아 선업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해 줬더라면….

너는 죽고 나만 살아야쥐 하는 이기심이
우리네 삶을 관조하지는 못할망정
오직 핍박만으로 아쉬움을 요절 냈구나.

# 4.
춥다.
코트 깃을 여미고 무작정 걷다가
24시 편의점에 들러 맥주 한 잔 마신다.

나는 눈물이 나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마시고 떠들고 웃는다.

# 5.
독일계통분류학회장 레기네 얀 박사가
서남해안 갯벌과 세계자연유산에 관한 심포지엄에 참석차 한국에 왔다.
독일의 운하가 모범이라는 명박씨에게
서구에서 500년 전에 한 발상을…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잃어버린 500년의 사고방식.
홍수예방을 위해 매년 둑 높이를 높이 쌓아야 했고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도 견디지 못했다.
결국, 원래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의 4대강을 보니 "화난다!"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이다.
콜 총리와 디트리히 겐셔 외무장관의 안목이 역사를 새로 썼다.
통일을 반대하는 자를 통일부 장관에 앉히는 명박씨에게
역사적 통찰을 기대하기란 애초에….

화난다!

# 6.
명박악법의 불법, 탈법, 위법을 응징하기 위해 최문순 의원과 2만 배에 동참했다.
2만 번의 절.
계란으로 바위를 친다고 해도 좋았다.
가시밭길이라도 좋았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고 해도 좋았다.
불가능이라고 해도 나갈 것이다.

희망은 하나님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우리들의 내일이 있고, 희망이 무너진 나라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문규현 신부님을 병문안 갔던 수경스님께서 오신다.
"하나님에게 갔더니만 용산만행 해결하고 오라고 도로 내려 보내셨나 봐요.
여긴 법당이잖아, 늘…. 촛불이 켜져 있어"

그래, 늘…. 촛불이 켜져 있어!

# 7.
"개념을 탑재하십시오."

유시민 전 장관이 명박정권에 보내는 일갈이다.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사회정의,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에 좀 더 과감히 해야 한다. 강력한 행정적 재정적 정책 수단을 투입하겠다."

"깨어있는 시민을 깨우치고 조직하는 것이 정치를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정치를 하지 말라는 노무현 대통령님 말씀의 뜻"

ㅋㅋ… 개념 좀 탑재해라! 쟈슥들…

"다시 정권을 잡는다면……."

그래! 다시 정권을 잡는다.

# 8.
"우리는 자유로운 집회마저 할 수 없는 암담한 지경까지 왔습니다.!!!"

문정현 신부님의 말씀이 너무나 가슴을 울린다.
우리의 세금으로 시청광장에는 10명도 관람하지 않는
비보이의 공연이 화려한 조명 아래 펼쳐지고

그 밖에는 전경들로 둘러싸인 신부님들이
대한민국 공권력의 불법집회라는 방송을 듣고 있다.

"오늘 이 미사를 방해한 사람들 6족을 멸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문 신부님이 죽었다 살아났듯이 우리의 고통은 곧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집니다"

믿는다. 6족이 멸할 때까지…….

뱀발.
1족 / 청와대 쥐족
2족 / 딴날당 미필족
3족 / 조중똥 오뤤쥐족
4족 / 헌재 박쥐족
5족 / 검경 개족
6족 /…… 배부른 돼지가 되고자 딴날당을 찍는, 사기당하는 줄도 모르는 돼지족.

 

(cL) 손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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