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노무현의 투사들이여…
(서프라이즈 / 변호사의 아내 / 2010-01-02)
학교를 막 졸업하고 돈으로 축의금 내는 것이 생소했을 때, 결혼 앞둔 친구에게 커플 운동복을 선물 했다. 신랑 될 사람이 운동했던 사람이라고 했기 때문에….
결혼식장에서는 신랑에 대한 수다가 시작된다. 뭘 하던 사람이냐… 등등
" 운동했다고 하더라…."
" 응, 투사'였데"
투사?… 운동… 설마…
대학 축구부를 했었거니 생각했는데 순간 '소' 가 생각나다니.^^
" 운… 동 했다고 하던데…."
" 그래~ 운동권에 있었데…."
" 치! 그냥… 데모했던 사람이라고 하면 될걸…."
그래, 군사 독재정권을 타도했던 '투사'는 데모하는 사람들이었다. 사회과학책이라고는 읽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투사'라는 단어는… 뭔가 과격하고 마음에 아름다운 선율 하나 없는 삭막한 감정만 가진 것 같은… 독재정권의 총칼에 맞서 과격한 구호를 외치고, 기름으로 몸을 불살라 단숨에 세상을 뒤집어엎고자 하는 조급함을 지닌 사람들, 비켜가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뽀얀 게스를 내뿜는 페퍼포그에 맞서서, 운동화에 청바지와 가벼운 셔츠,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최루탄 쏘는 전투경찰을 향해 투수처럼 짱돌을 던지던 헐기 완성한 투사들은 노무현의 투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노무현의 투사들은 눈물 글썽한 마음 여린 울보들이다. 비켜가기보다는 다가가서 안아주고 토닥토닥 다독거려주고 싶은 사람들이다. 사랑하는 사람 떠나는 길에 국화꽃 한 송이 놓기 위해 여름 열기에도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무던히도 인내하는 사람들이다.
노무현의 투사들은 단숨에 세상을 뒤집는 조급함 보다는 사람을 길러 세상을 바꾼다. 짱돌이 아닌 가슴으로 사람을 품는다. 민주시민세력을 길러내는 사람 짓는 농사꾼들이다. 과격한 구호는 없지만 눈물 가득 가슴으로 구호를 품었다. 그들의 의지는 흐르지 않는 강처럼 보이지만 깊은 바닥에서 세차게 흘러 바다로 간다.
노무현의 투사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존재한다. 아직 잉태하지 않은 생명, 엄마의 뱃속에 자라는 생명도 노무현의 투사들이다. 태어날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꿈꾸거나, 사랑스러운 아기의 눈 속을 들여다보면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지 엄마 아빠들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짱돌 투사는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지만 노무현의 투사는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고, 음악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서 웃음을 만들어내고, 글을 쓰고, 시를 쓰고, 밥을 짓고, 회사를 가고, 학교에 가고, 엄마의 품에서 잠잔다. 모여서 데모하지 않고 각자의 생활을 살아갈 뿐이다.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가냘픈 거미줄같이 연약할지라도 독재를 옭아매어 세상을 바꿀 힘을 가졌다.
저들이 두려워 떨고 있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노무현의 투사들에게 수갑을 채 울 수 없기 때문이다. 알 수도 없고 셀 수도 없는 노무현의 투사들은 어느 순간 쓰나미 파도가 되어 저들의 세상을 덮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짱돌 투사에 쓰러진 독재는 살아날 수 있지만, 노무현의 투사들은 따듯한 가슴으로 부둥켜안고서 얼어붙은 독재의 강을 녹여버릴 것이다. 손에 든 짱돌은 없어도 가슴에 사무친 '지못미'는 바위가 되어 명박산성을 무너뜨리고 마침내 승리할 것이다.
마음도 하나 꿈도 하나…… 노무현의 투사들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꾼다.
강물이 바다로 가듯이…… 노무현의 투사들은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간다.
원칙과 상식으로 무장한…… 노무현의 투사들은 사람 사는 세상을 지켜낸다.
새해가 밝았다.
일어나라! 노무현의 투사들이여….
노무현과 그대들이 꿈꾼 세상, 대한민국을 접수하라!
HAPPY NEW YEAR, I LOVE SEOPANS
(cL) 변호사의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