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공갈협박의 대상인가. 무서워서 못 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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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1-21)
죄진 놈 잡아다가 족칠 때 쓰는 협박이다. 군사독재 시절 남산이나 서빙고에 초빙(?)되어 가면 환영사처럼 소리였다. 그때 경무대 앞에서 시위를 하던 국민들이 외친 소리는 한 마디. 이승만 독재를 타도하자는 열화 같은 국민의 소망이었다. 독재정권이 18번으로 써먹기 좋은 것은 ‘색깔론’이다. 지금도 같다. 요즘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판사에게 색칠을 한다.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하던 바로 그 시절의 모습으로 느껴진다. 겁주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말 한마디로도 겁이 덜컥 난다. 내용이 시퍼렇다. 겁난다. 겁 안 내면 심장이 두 개다. 또 다른 공갈협박도 들어 보자. 또 있다.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장관이기에 특임장관인가. 특수임무는 무엇인가. 쪽박을 무기로 휘두르는 임무인가. 수정안이 좌절되면 세종시는 유령도시가 된다는 말도 공공연히 했다. 국무총리실장은 "세종시 원안을 고집한다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광주나 대구 등 다른 지역에 줘야 국가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된다" 세종시가 좌절되면 정말 거덜이 나는 것인가. 정말 유령도시를 만들 것인가. 정말 쪽박을 채울 것인가. 그냥 한 번 해보는 소리겠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국민이다. 대통령의 말이 중요하다. 그의 한마디로 끝난 일이 하나 둘인가. 국무총리와 특임장관과 총리실장의 말을 뒷받침함으로써 정리를 한 것이다. 세종시는 원안대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다수의 국민 여론과 반듯이 수정을 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대결장이 되었다. 국무총리는 세종시에 매달려 집에서 잠잘 시간도 없을 것 같다. 대학총장 시절이 그리울 것 같다. 이제 세종시 문제는 원안추진과 수정안 추진이라는 문제를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반대하는 야당과 충청도민들. 거기에다 박근혜 전 대표의 신뢰를 무기로 한 불퇴전의 전의가 식을 줄 모른다. 수정안 관철에 실패하면 바로 이어지는 것이 무너져 버린 대통령의 권위와 레임덕현상이다. 국민이 불안하다. 그러나 그것이 사법부의 판단 때문이 아니고 검찰총장이나 한나라당 대표 같은 사람이 하는 발언 때문이 아닐까. 매우 중요한 발언이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부터다. 뿐만이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뿐이 아니라 당선이 된 후에도 세종시의 원안은 변함이 없다고 공언했다. 이제 국가백년대계니 하는 거창한 말로 세종시를 백지화하는 것은 설명이 안 되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옳지 않다. 국회는 국가백년대계를 생각지도 않는 바지저고리들이 법안통과를 시켰단 말인가. 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문제에 매달리는 것은 옳지도 않고 국가백년대계도 아니다. 국민의 빚이 360조라고 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 빚은 바로 국민들의 빚이다. 이런 것을 해결하는데 진력하는 것이 바로 국가백년대계를 걱정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오늘의 이런 정치를 정도의 정치라고 생각한다면 이거야말로 큰일이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거덜이니 쪽박이니 하는 소리를 어디 감히 국민을 상대로 입에나마 담을 수 있는 소린가. 국민 협박하기를 조폭들이 유흥업소 업주 협박하듯 하니 정말 국민들은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국민협박죄 제정 청원이라도 해야겠다.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 협박공갈이 국민에게 통한다는 착각이다. 착한 국민들이라고 언제까지 엎드려 있을 줄 아는가. 국민을 무서워하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 정부가 되어야 한다. 국민에게 공갈협박이나 하는 정부는 국민으로부터 반드시 거부당한다. 이미 징조가 보이고 있지 않은가. 2010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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