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슬프다! 대한민국!
한국사회의 정신적 병리에 대한 반성
(서프라이즈 / 엘파소 별 / 2010-01-29)
기원전 8세기와 7세기경 활동했던 이스라엘 예언자 이사야가 있었다. 이스라엘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서로 원수 맺고 살다 앗시리아 제국에 의해 먼저 북이스라엘이 망하고 남쪽 유다도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될 때 이사야가 외쳤던 첫 설교의 시작을 이렇게 했다.
“슬프다! 죄지은 민족, 허물이 많은 백성, 흉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 어찌하여 너희는 더 맞을 일만 하느냐? 어찌하여 여전히 배반을 일삼느냐? 머리는 온통 상처투성이고, 속은 온통 골병이 들었으며,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성한 데가 없이, 상처 난 곳과 매 맞은 곳과 또 새로 맞아 생긴 상처뿐인데도, 그것을 짜내지도 못하고, 싸매지도 못하고, 상처가 가라앉게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였구나.” (이사야 1:4-6)
우리는 대한민국이 남북으로 갈라져 서로 원수처럼 살아온 지난 60년을 죄의 역사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커서 배타적이기까지 한 우리는 적어도 동족과 분단하여 서로 원수처럼 대결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러하지 않으면 일제 36년 동안 모두가 일제의 만행에 죽고 굴복하며 친일파의 길을 걸어갈 그때 이국만리서 조국 광복을 위해 몸바치며 싸웠던 독립전쟁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 한국은 독립전쟁의 역사를 부끄러워하고 친일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무리들에게 운명을 맡겨둔 경우가 되고 말았다. 아! 슬프다! 대한민국!
앞서 소개한 예언자 이사야의 메시지는 패역한 어느 한 지도자를 향한 것이 아니라 온 나라 백성들을 향하고 있다. 나는 오늘 오직 이명박 일당이 온 나라를 너덜너덜 걸레처럼 만들었다 해도 온 국민이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07년 대통령선거가 오늘 우리 민족의 부끄러운 비극의 역사를 쓰게 했다는 점에서 ‘타락한 자식들!’이라는 예언자의 비판을 피할 수 없지 않겠는가? 남과 북으로 갈라져 원수 맺고 싸우는 것도 부끄러운데 세계적 교육열이라고 칭송받는 대한민국의 교육은 어떻게 되었기에 그 똑똑하고 많이 배운 이들이 그렇게 많은데 한 나라가 일당독재나 개인사유물이 되도록 방치할 수 있단 말인가? 한국의 최고 대학이라고 떵떵거리는 전임 서울대총장의 수준이 어떻기에 제정신 아닌 정부에 들어가 더러운 오물덩이가 되어 도리어 국민에게 행패를 부릴 수 있다는 말인가? 이 일이 이명박이나 정운찬만의 정신 나간 짓이 되는 걸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죄를 지은 흉악한 종자, 타락한 자식들이 나라 안에 그득하기 때문이다.
남북철도와 시베리아 철도를 이어 유럽과 태평양을 잇고 동북아 중심의 세계무대를 꿈꾸었던 지난 10년의 이야기가 하루아침에 휴짓장이 되어버릴 수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 입법으로 공사가 진행되었던 행정복합도시 공사가 돌연 중단되고 취소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신세계는 분명히 병리적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한 사람의 정신적 병리현상이 권력이라는 구조를 통해 일순간에 전국민적으로 전이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으나 실상은 정신적 장애 집단의 현상으로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게 된 것이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 동안 보여주었던 한국사회의 병리적 발작은 결국 치유되지 않고 전국민적으로 전이되어 이사야의 외침처럼 병들고 부서진 오늘의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이명박과 그 집단에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는 우선적 정신적 질환은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다. 다음 증상은 반사회성 인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이고 그 주변에 히스테리성 인격장애(Histrionic Personality Disorder)자들이 모여있다. 이를 정치현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심각한 집단적 정신적 병리로 이해해야만 한다. 정신적 병이 집단화가 될 때는 스스로 병리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건강하다고 믿는다. 이것이 병을 키우는 원인이다. 한국사회에 집단화된 정신적 장애현상을 볼 수 있어야 한국적 고질병을 고칠 수 있다. 이사야의 외침을 다시 한번 들어보자;
“머리는 온통 상처투성이고, 속은 온통 골병이 들었으며, 발바닥에서 정수리까지 성한 데가 없이, 상처 난 곳과 매 맞은 곳과 또 새로 맞아 생긴 상처뿐인데도, 그것을 짜내지도 못하고, 싸매지도 못하고, 상처가 가라앉게 기름을 바르지도 못하였구나.”
한국사회의 자기애성 성격장애
한국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리는 ‘자기애성 인격장애’다. 미국정신의학회 진단규범에 따르면(DSM-IV TM-필자는 한국판 번역본을 참고한다) 이 장애자는 자기과시에 집착한다. 원전수출의 길을 이명박의 전화 몇 통으로 이룬 것처럼 외교적 결례는 안중에도 없이 과대선전하는 욕망은 청와대 집단만이 아니라 조중동언론이나 그 선전에 감격하는 집단까지 동일하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면 좋다. 이들은 성공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어서 자신들이 특별한 상류층이며 특권층이거나 또는 그렇지 못하면 그들과 한 편임을 선전한다. 이명박 정부와 조중동언론 그리고 한국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면 딱 들어맞는 병리증상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도록 한 구호가 ‘성공’ 아니었던가? 대놓고 재벌 친기업 강부자 정부임을 자처하지 않던가? 강부자가 못되어서 그렇지 모두들 강부자가 되고 싶지 않던가? 정운찬도 너무나 부러워한 나머지 그들 집단에 뛰어들지 않았는가? 정치가 아니다. 성공하면 모든 면죄부가 주어지는 특권을 따라가는 것이다. 한국사회 구석구석을 보라 이 특권의식이 지배하지 않는가? 서울특권의식(행정수도 절대 불가), 지식특권의식(검사들의 파렴치한 오만), 돈 특권의식(이건희 사면), 권력특권의식(몰염치한 정치문화), 이 모두가 자기애성 정신병리현상이다.
이들은 대인관계에서 착취적인 특징을 갖는다. 자기 이득에 몰입하기 때문에 염치도 양심도 체면도 느끼지 않는다. 용산철거민을 대하는 그들을 보라. 사람의 죽음이 염려되지 않는다. 오직 자신들의 이권만 중요한 것이다. 이들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얼마나 힘들까? 얼마나 아플까?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끼는 능력이 없다. 그래서 학원비가 비싸면 보내지 말고…, 대학등록금 비싸면 대학 가지 말고…, 집값 비싸면 삭을 세 살면 되고…, 권력이 더러우면 정치에 관심 끄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은 또한 질투의 화신이다. 다른 경쟁자에 대한 질투심을 따라 언행하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러워하고 질투한다고 생각을 한다. 노무현에 대한 수구반동세력의 질투가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가지 않았던가? 반대하고 비판하는 세력이 나오면 질투한다고 자신들을 합리화한다. 부자가 못되어 가난하니까 부자를 비난한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빼앗겼으니 권력을 질투해 사사건건 시비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모두 이렇게 간단하다. 자기애성 성격장애다.
이 장애자들은 거만하고 방자한 언행을 한다. 이명박은 언제나 공공방송에서도 대화 상대를 향해 반말하는 것을 본다. 반듯하고 품위 있게 문장을 구사하는 법을 본 적이 있는가? 모두 자기 아래 있는 아랫것처럼 대하는 것이 인격화되어 있다. 자기애성 성격장애자들은 자기 자신을 과대하게 나타내면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방자하고 거만하게 행동한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강한 자에게는 비굴할 정도이면서 약한 사람에게는 잔인할 정도로 오만한 태도가 자기애성 성격장애다. 아마 둘러보면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이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의 반사회적 성격장애
DSM-IV TM은 이들의 첫째 특징은 사회적 규범을 습관적으로 어긴다고 보고한다. 한국사회에서 법을 지키고 규범을 지키는 것이 존경할만한 일인가? 아니다 무능해서 지킨다고 본다. 이명박은 전과 14범이라는 말과 함께 능력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 않았던가? 그래서 대통령으로 뽑았지 아마? 총리를 비롯해 장관들을 세울 때마다 무슨 범법집단처럼 탈법과 편법 전과가 우르르 쏟아지지 않았던가? 그때마다 나온 말이 능력이다. 능력이 있으면 탈법과 편법을 눈감아주는 것이 아량에 속한다. 그런데 그들이 능력을 보여 준 것은 전혀 없다. 다만, 탈법과 편법에 능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한국사회는 탈법과 편법을 능력으로 동일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사회적 성격장애다.
이들은 이익과 만족을 위해 거짓말과 사기를 밥 먹듯이 한다. 아무 가책 없이 한다는 말이다. 한국사회의 이중언어는 사회적 스트레스다. 상대방을 말을 그대로 믿었다가는 순진한 바보라고 도리어 놀림을 당해야 한다. BBK 동영상 증거에서 이명박은 분명하게 자신이 설립자이며 한국사회의 금융시스템을 변혁한다고 장담한다고 힘주어 말했건만 본인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고 하고 검찰은 다른 사람 회사 홍보를 한 것이라고 말한다.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집단끼리만 통하는 은어로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는 이러한 은어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잘 살 수 있다. 순진하게 들리는 말 그대로 믿었다가는 스트레스로 고통을 당한다. 그래서 거짓말과 사기를 치는 이들의 습관적 행동은 반사회적 성격장애로 분류한다.
이 사람들에게는 계획성이 없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특징이 있다. 충동적이고 즉흥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무모한 일을 쉽게 저지른다. 세종시 문제로 나라가 온통 분란에 휩싸인 데는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청와대집단의 반사회적 성격장애부터 온 것이다. 불과 몇 달 전 잘 만들겠다고 했다가 돌연 전면취소 한다. 그리고 갑자기 기업도시로 둔갑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 번이라도 깊이 생각한 사려 깊은 언행을 했던가? 언제나 즉흥적이고 아무 계획 없이 말한다. 그리고 나라가 온통 아무 내용 없는 그 말에 따르려고 부산을 떨다 보니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정부행정이 무모하기가 짝이 없다.
이 장애자들은 흥분을 잘하고 폭력적이다. 미네르바를 구속하고 촛불집회 참가자를 마구 잡아들이며 PD수첩을 구속하는 그들을 보면 무슨 화약을 안고 성냥에 불을 그어 뛰어다니는 모양 같다. 자신들에 대한 무슨 약간의 반대만 있으면 빨갱이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무는 조중동언론이나 무슨 반공단체들을 보라 어찌 그리 흥분을 잘하는지 모를 일이다. 가스통을 들고 방송사로 돌진하거나 무슨 정체불명의 군복을 입고 거리로 나서서 대령까지나 했다는 고급장교 출신자는 진짜 권총도 아닌 가스총을 발사하며 흥분하는 가관을 보라 그들이 반사회적 성경장애자들이 집단적으로 몰려나와 병리적 발작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성격적 특징은 무책임과 자책이 없다는 점이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문제들을 정리하는 법이 없다. 쉽게 말하면 자신이 오물을 쏟았으며 쓸어 담아 치워야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 텐데 이들은 자신의 오물을 다른 사람이 치우도록 피해버린다. 언젠가 ‘지하철 개똥녀’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국사회의 쌩얼 중 하나다. 청와대 뒷산에서 아침이슬 노래에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는 말에 국민이 감동하자 곧바로 촛불탄압을 시작했지 않았던가? 반성은 거짓말이다. 스스로 자기 책임을 돌아보는 인격이 준비되지 않았다. 이것이 반사회적 인격장애다. 한국사회에 검찰이나 사법부나 정치인들이 책임적인가? 아주 무책임하지 않은가? 책임을 지는 사람은 죽는다. 뻔뻔하게 나와야 살아남는다. 이것이 반사회적 성격장애 증상이다. 한국사회에 아주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장애들이다.
한국사회의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DSM-IV TM는 이 장애의 특징으로 우선 관심을 끌고자 하는 집착을 따라 행동하는 인격으로 이해한다. 그래서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말로나 몸으로 나타내며 감정의 천박한 노출은 물론 심지어는 성적인 유혹으로 자기의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언젠가 중앙대학교의 아무개 총장이 한나라당에서 강연하면서 자기 제자를 성적으로 비하한 일이 있어 구설수가 되었는데 실제로 구설수가 되었을 뿐 어떤 문제도 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천박하고 성적이며 자극적이고 과장된 언행으로 주목받으려는 성격장애가 한국사회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이 되지 않았는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를 생각하면 빨간 루즈를 입술에 바른 전여옥 사진이 떠오른다. 표절과 관련하여 나타난 성격장애 말고도 그가 정치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보여준 언행은 고스란히 히스테리성 성격장애가 분명하다.
많은 기억은 없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치매노인’이라고 했다거나 ‘노무현처럼 자살하라’는 망언을 했다는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는 ‘고졸’을 들먹이며 비하한 일 등은 완전히 자신의 정칙적 시선집중이 목적이었다.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했다고 언론보도가 있을 때마다 이 생각을 안 가져본 적이 없다. 심지어 국회 안에서 폭행사건이 있었을 때 가냘픈 여성이 당한 무자비한 테러로 각색하려 몸부림쳤던 일들까지 한 목적으로 통한다. 관심 받고 싶었던 것이다. 아양 떨거나 아니면 연약한 여인임을 강조하여 관심을 받고 싶어한다. 히스테리적 성격장애다. 관심 받을 수만 있다면, 사랑받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치 않는 집착이 마치 정치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한국사회의 풍토는 히스테리적 성경장애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여 년 동안 이 히스테리적 성격장애가 만연되어 전여옥이 국회의원이 되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었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 못하는 한 장애는 정상이 된다. 한국사회는 중증 장애를 겪고 있으면서도 마치 정상인 양 활개 하는 현실은 대한민국의 비극이다. 병자가 병이 없다고 우기고 건강한 사람을 병자라고 진단하여 정신병원에 잡아넣는 현실이 지금 한국의 정치상황이다. 이 뒤집어진 가치와 규범 문화를 고치지 않는다면 한국사회의 병리현상은 점점 빠르게 전이될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유전되는 지독한 악마적 질병이 될 것이다. 병을 병이라고 말하고 깨달아야 한다.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 반드시 정신적 질환에 대한 상식을 가르치는 과목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신적 중증 장애인을 지도자로 뽑는 비극과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
아, 슬프다! 대한민국!
(cL) 엘파소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