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성진, 나경원, "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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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4-06)
인간은 분별이 있어야 하고 갈 곳과 가지 말아야 할 곳을 분간할 줄 알아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지나치면 추해진다.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무감각증후군’의 중증 환자다. 한나라당의 국회의원인 공성진과 나경원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 좀 찍었기로서니 뭐가 문제냐고 따진다면 맞는다고 해야 하는가. 이건 아니다.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한다. 이들이 사진을 찍은 장소는 국민을 눈물이 가득한 곳이다. 한이 서린 곳이다.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빈소였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다.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말썽이 나자 한 말이 기가 막힌다. 공성진이 뭐라고 했는지 들어 보자. 역사적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국민의 비난은 일부 언론의 악의적 보도라고 했다. 나경원은 한주호 준위 빈소에 다녀 온 사진과 함께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분향장면과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한 마디 덧붙였다.
상가에는 누구라도 가서 고인의 명복을 빌 수 있다. 공성진도 나경원도 갈 수 있다. 하지만 그야말로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조문이야 이해한다고 해도 기념사진이 뭔가. 어떻게 그런 유치한 발상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한 술 더 떠서 자랑하듯 홈페이지에 올리다니. 그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그 때는 천안함 침몰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당국은 은폐하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높을 때다. 한나라당은 당연히 앞장서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할 때였다. 공성진은 당의 최고위원이고 나경원은 당의 대변인을 지낸 서울시장 출마예정자다. 마음만 제대로 먹으면 할 일이 얼마든지 있는 끗발 있는 실력자다. 그 시점에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고작 빈소에서 기념사진 찍는 것인가. 슬픔이 가득 찬 빈소에서 실망의 극치를 보여줬다.
오죽하면 조선일보 까지도 공성진의 작태를 비난하겠는가. 변명이 가관이다.
카메라맨은 촬영이 업무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 한다. 공성진은 당 회의에서도 비판을 면할 수 없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서 변명을 한다고 했는데 또 혼쭐이 났다. 그는 뤼순의 안중근 의사 추모식장에서도 기념촬영을 여러 번 했고 한 준위의 빈소에서도 그의 순국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어 충정을 다해 촬영을 했는데, 악의적인 보도가 나와 참담하다고 한 것이다. 공성진의 변명히 끝나고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난타를 당했다. 남경필의 말을 들어 보자.
그리고 다른 참석자들도 입을 모아 비판했다.
이제 또 무슨 변명을 할지 궁금하다. 지금 칼럼을 쓰면서도 자꾸 한심한 생각만 든다. 공성진이나 나경원이나 국민이 뽑은 국민의 대표다. 대표가 하는 짓이 이렇다. 군 면제자들이 우글거리는 도덕 불감증 집단에서 당연히 나올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지금 군의 신뢰가 천안함과 함께 서해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다. 국민이 군을 믿지 못하면 결과는 어찌 되는가. 정말 무섭다 죽기 싫어 군에 안 간다면 뭐라고 설득할 것인가.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천안함 침몰과 함께 귀한 목숨을 잃은 우리의 아들들을 영원히 떠나보내야 할 영결식이 거행될 것이다. 제발 부탁하건데 군 면제를 받은 사람들은 그 장소에 나타나지 말라. 국민 앞에 얼굴 보일 생각 말라. 이유는 잘 알 것이다. 특히 공성진 나경원은 다시는 기념사진 찍을 생각 말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예비역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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