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처럼 번지는 불신의 병균으로 너희들도 함께 죽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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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4-23) 13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 1인 2천5백만이 페스트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불신이란 병균은 어떤가. 인간의 정신을 죽게 만든다.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무슨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 소주 한 병을 놓고 말한다. 아직도 반이나 남았구나. 낙관론이다. 우리는 비관론자인가. 낙관론자인가. 57명 검사들의 실명이 방송에 공개됐다. 이른바 ‘스폰서 검사’다. 검찰이 발칵 뒤집혔다고 한다. 검찰총장이 말했다. 실명이 공개된 검사 중에 고위직인 박기준 부산지검장이 사표를 냈다. 당당하게 PD를 호통치던 검사다. “한두 번 만난 적은 있는데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방송을 직접 들었지만 대단했다. 무서웠다. 조사단이 꾸려지고 조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그는 사표를 냈다. 사료가 수리되면 민간인이다. 현직 검사에게 해당하는 비리로 처벌이 가능한가. 무식이 한이다. 검찰조직을 위해서 미리 사표를 냈다는 말도 있다. 아니겠지. 누가 불신이란 병균을 옮겼는가. 그들 자신이다. 이런 소망이 있다. 한명숙 전 총리를 수사하던 그 집념으로, 곽영욱으로 하여금 무서워 불게 만든 그 서슬로 과거 동료였던 검사의 비리를 파헤치고 잘라내면 그래도 조금은 신뢰를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안 믿는다. 믿을 것을 믿어야지. 그래서 국정조사를 요구한다. 한나라당 의원의 10%가 검찰출신이란다. 방금 ‘스폰서 검사’의 명단을 공개했던 사업가 정 모 씨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앞으로 겪어야 할 고초가 끔찍했을 것이다. 똥통에 거꾸로 매달려서라도 살고 싶다는 인생인데 자살을 기도했다.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인도한 검찰이고, 전직 총리를 파렴치 법으로 엮으려던 검찰이다. 빨대와 썩은 언론이 다정하게 주고받는 놀이의 희생자들을 보면서 이 땅의 국민들은 불신이란 불치병에 걸려 있다. 지금 지방선거 공천이 한창이고 각 정당은 눈이 뒤집힌 인간들로 아수라장이다. 공천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공정 심사를 했다고 한다. 안 믿는다. 어떻게 믿어. 너희들 같으면 믿겠느냐. 패거리 정치. 지역정치. 돈 정치. 이걸 믿으면 병신이 된다고 믿는다. 백령도 앞바다 귀신들이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한다. 천안함 함수가 드디어 인양된다. 참, 수고 많이 했다. 미국의 최첨단 이지스함의 감시 장치를 귀신도 모르게 따돌린 채, 모래밭에 바늘도 찾아낸다는 미국의 군사인공위성이 두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데 북한이 일을 저질렀는가. 천안함 함장이 함정을 잘못 몰아서 암초에 걸렸나. 훈련 중이던 미군 잠수정과 충돌했는가. 버블제트가 어떻고 기뢰가 어떻고 어뢰가 어쩌고 이런 어려운 말 유가족들도 국민도 모른다. 쉽게 말해라. 이유도 모른 채 세상을 하직하면 눈을 못 감는다고 한다. 구천을 떠돈다고 한다. 이유는 누가 밝혀 주는가. 이유를 아는 사람이 밝혀야지. 그들이 발표를 할 것이다. 그런데 믿는가. 세상을 뒤덮고 있는 거짓과 진실은폐는 반드시 들통난다. 진실을 기다리는 국민이 불쌍해서 내가 이런다. MBC를 장악하려던 김재철이 땅을 쳤을 것이다. 불신의 병균을 옳기는 자들은 이제 꿈 깨라. 사는 길이다.
2010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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