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가 웃는다, “민주당 고맙다.”
민주당 더위 먹었나…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서프라이즈 / 이 기명 / 2010-07-10)
전략이라고 한다. 왜 전략을 세우는가. 전투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패하기 위한 전략도 있는가. 있다. 바보 같은 정당에 있다. 지금 민주당이 지기 위한 전략을 열심히 세우고 실천하지 않는가.
이재오의 웃는 소리가 분명히 들린다. 왜 웃지. 이럴 때 웃지 않는다면 언제 웃는가. 웃음은 이럴 때 웃으라고 있는 것이다. 남 보는 데서 웃기 민망하면 숨어서라도 웃을 것이다. 절대 욕먹지 않는다.
죽으려면 무슨 짓은 못하느냐는 말이 있다. 지금 민주당 하는 꼴이 바로 죽으려는 짓이다. ‘은평을’에서 하는 짓이 바로 죽기 위해 안달을 하는 모습이다. 국민이야 뭐라고 하던 여론이 어떻든 상관이 없다. 싸움에 지기로 작심을 했는데 무슨 상관이랴.
‘은평을’에서는 장상 후보로 결정이 났고 충주에서는 박상규를 가지고 지지고 볶는다. 왜 이 짓들인가. 충주 말썽 중심에 박상규가 있다. 박상규가 누구인가. 누구이기에 풍파를 일으키는가. 과거에 정치를 했다. 75세라던가 아주 연세가 많으신 분이다.
그는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으로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자 대선을 20여 일 앞둔 11월26일 김원길과 손잡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탈당의 변은 이렇다.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보다 더 안정돼 있다”
이게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박상규의 말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공개 못 하는 것이 유감이다.
이런 박상규가 충주에서 출마하겠다고 공천신청을 했고 반드시 공천해야 된다고 우기는 민주당 간부들이 있다. 이름 안 밝힌다. 특히 현지에서는 박상규를 공천해 주지 않으면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공공연히 떠드는 민주당 간부가 있고 다른 사람 공천하려면 선거는 중앙당에서 치르라고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민주당의 현주소다. 싹이 노랗고 고쳐서도 못 쓸 것 같다. 이게 어디서 써먹는 자만인가. 뭘 믿고 까부는 오만인가. 6.2지방선거 이겼다고 이러는가. 잘하면 이번에 피눈물 좀 흘리게 될 것이다.
‘은평을’도 그렇다. 애초에 장상과 윤덕홍 고연호를 비롯한 민주당 예비후보들에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으면 왜 신경민을 영입하려고 했을까. 오는지 안 오는지 시험해 보려고 한 것인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인물로는 도저히 이재오와 경쟁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에 신경민 영입을 적극 추진했고 성사된 듯 선전도 했다. 그러나 이제 장상으로 낙착이 됐다. ‘은평을’주민들 데리고 장난을 친 모양이다. ‘신경민 아니라도 우리 민주당에는 이런 후보도 있으니 뽑아 주십쇼.’ 이거 정치 아니다.
스스로 깜이 안 되는 후보들이라고 고백한 것이나 다름이 없던 민주당이 이제 무슨 변명으로 합리화할지는 모르나 꿩 대신 닭이라고 한다면 민주당이 악수를 둔 것이 아니라 ‘은평을’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왜냐면 이미 후보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정받아 외부영입까지 하려던 민주당이 바로 그 후보를 공천했으니 이걸 무슨 말로 합리화할 수 있을 것인가. 장상 후보의 꼴만 우스워졌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이런 후보들이 있소 하면서 서로 정상적인 경쟁을 시키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공천을 했다면 국민들에게 욕도 먹지 않고 후보들도 당당할 수 있지 않은가.
꿩 대신 닭이라고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이재오를 무슨 말로 방어할 것인가. 이명박 심판론도 좋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의와 명분이다.
결과가 뻔한 전쟁에서 병사들의 용기를 기대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대의와 명분이 있으면 전투력이 배가된다.
이제 민주당은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은평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7·28선거는 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그런 민주당의 이번 공천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를 한단 말인가.
‘은평을’ 선거가 이명박 정권 심판이 아니라 오만한 민주당 심판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아니면 민주당의 주류와 비주류 싸움에서 당권장악을 위한 고도의 전략적 음모가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것이나 저것이나 민주당에 유익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제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이 난국을 빠져나가야 하는가. 싹이 노랗게 됐으니 포기할 것인가. 이럴 때 약은 역시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다. 치사하게 살려고 하면 죽고 죽기를 각오하면 산다는 말씀이다.
어느 누구도 이명박 정권을 심판한다는 7.28 보선의 의미를 외면할 수는 없다.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승리하는 것이다. 연합이나 연대를 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 썩어도 준치라고 이재오 무시하다간 큰코다친다.
현재 민주당으로는 가망이 없다. 스스로 한 짓도 있고 참회라는 의미에서라도 연대에 앞장을 서야 한다.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은 큰 집이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큰 집에서 아량을 보여야 한다.
꼼수는 국민이 다 알아차린다. 솔직하게 진솔하게 연대협상을 해야 한다. 광주 남구도 마찬가지다. 정치에서 영원한 승리자는 없다. 지금 양보하면 다음에 큰 것을 얻는다.
충주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박상규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말았어야할 후보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지 않은가.
민주당. 정세균 힘 좀 내 봐라.
2010년 07월 10일
이 기 명(전 노무현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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