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발전

울돌목 현장을 가다

순수한 남자 2010. 8. 3. 16:44

울돌목 현장을 가다
진도 울돌목 철골구조물 안착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청신호
입력시간 : 2008. 05.27. 22:57


"크레인, 해남 방면으로 20cm 이동. 조금 더. 오케이. 그대로 하강 바람."

27일 오후 5시 40분 진도군 군내면 울돌목에서 세계 최대 조류발전소 건립을 위한 철골 구조물(재킷)이 성공리에 수중 암반부에 안착했다.

진도대교에서 동남쪽 800m 떨어진 작업 현장은 해양크레인이 철골 구조물을 하강하며 내는 웅장한 기계음 취재기자들의 플래시 터지는 소리로 가득했다.



58m 높이의 해상크레인 와이어에 매달린 철골 구조물이 수심 18m의 바다로 입수하기 시작하자 현장 관계자들의 박수가 터졌다.
굴곡이 심한 암초 사이를 소용돌이 치며 사납게 흐르는 조류가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울돌목. 그 곳에 세계 최초의 조류발전소 설치를 위한 초석이 마련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장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벽파항에서 바지선 '영빈호'가 철골 구조물을 싣고 출발했다. 세 척의 예인선과 함께 시속 3.6km의 속도로 이동 중 안개가 잔뜩 끼어 가시거리가 200여m에 그치자 잠시 대기, 결국 2시간만인 오전 10시30분께 울돌목에 도착했다.

철골 구조물이 하강할 지점은 해남과 진도를 가로지르는 송전선로(바다 위 41m)와 불과 165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자칫 사고의 위험이 있었지만 이 시각 유속은 정조인 0㎧. 특히 해상크레인이 흔들릴 것을 대비해 30t 짜리 2개와 16t짜리 4개 등 총 6개의 대형 닻을 설치한 것도 한몫했다.

이날 설치된 철골 구조물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됐으며, 발전이 시작되면 온실가스 배출 억제와 신생에너지 개발에서 한발 앞서나갈 것으로 주목된다.

이광수 한국해양연구원 연안개발연구본부장은 "두번의 실패에 이은 세번째만의 성공이다. 올 말까지 토목 및 기전 공사를 끝마친 뒤 본격적으로 실험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10층 높이에 무게만 1350톤에 달하는 철골구조물은 조류 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수차가 설치되는 중요한 시설로 지난 2006년과 지난해 2차례 설치가 시도됐지만 거센 물살로 실패했었다.

글ㆍ영상=오해준기자 hj0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