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편리한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된다는 컴팩트카메라, 소위 똑딱이 카메라의 활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비록 촬상소자가 DSLR카메라에 비해서 작아 화질이 차이가 나긴 하지만 사진을 크게 출력하지 않는 일반적인 활용에서는 충분할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에 아주 좋기에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무것도 조정할 수 없고 누르기만 하면 되는 카메라인데 무슨 활용법이 있느냐고 하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카메라의 원리와 기초지식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똑딱이 카메라에서도 많은 차이가 나게 된다. 앞에서 말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기능에 대해서 잘 숙지하고 있는 것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기본이라고 강조한 말은 똑딱이 디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요사이 똑딱이 카메라도 촬영모드 다이얼이 붙어 있어 고급카메라처럼 노출조정장치 등이 붙어 있지만 대부분의 똑딱이 카메라엔 조정장치들이 없이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찍히는 간편한 방법으로 되어 있다.
누르기만 하면 된다는 뜻은 노출 조정장치가 있는 카메라의 P모드와 같은 것이다. 여기서 P는 Program의 약자이다. 즉, 상황마다 셔터속도와 조리개값이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뜻이다. 첫째는 셔터속도를 최대한 빠르게 설정하고 상황에 맞는 조리개 값도 결정되도록, 하지만 어느정도의 심도도 확보하면서 서로의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빛이 강한 곳에서는 조리개도 조아주고 셔터속도도 적당히 빠르게 하여 주는데 흐리거나 어두운 곳으로 가면 그 반대로 조리개도 열어주고 셔터속도도 느리게 하여 적정노출을 맞추어 주는 형태이다.
그런데 똑딱이 디카에도 촬영상황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도록 몇가지의 설정모드가 있는데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인물사진, 풍경사진, 접사사진, 역광사진, 스트로보촬영 등의 몇가지 모드가 있는데 그 원리를 잘 이해하여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자.
인물사진모드(대개 사람의 얼굴모양이 표시되어 있음)는 카메라의 설정을 최대한 조리개를 열어주어 심도를 얕게 표현하도록 설정 되어 있다. 물론 셔터속도는 알아서 처리해 주는데 빠른 셔터속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만약 기념사진을 찍는다면 뒷 배경이 기념이 될만한 상황에서 인물사진모드를 사용하면 조리개가 열려서 피사계심도가 얕아지기에 앞에선 사람은 선명하지만 기념이 되는 뒷배경은 흐려지기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풍경사진모드(산의 모양이 표시되어 있음)는 인물사진 모드와는 반대로 사진의 전경과 원경이 모두 선명하게, 즉, 피사계심도를 깊게 하기 위해서 조리개를 조아주고 그에 맞는 느린 셔터속도를 유지하게 될 것이다. 흐린거나 어두운 곳에서 풍경사진모드를 설정하면 셔터속도가 더욱 느려져서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는데, 요즘 대부분의 똑딱이 카메라는 손떨림 방지장치가 있지만 이를 너무 믿지 말고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한다.
위의 경우 카메라가 미리 설정해 놓은 자동기능을 더욱 잘 사용하는 방법은 ISO 값을 활용해 보는 것이다. 일반적인 촬영에 ISO 200 정도로 설정해두고 촬영하였다면 ISO를 800으로 설정하면 2스톱 만큼 빛이 덜 들어와도 되기에 카메라는 자동으로 조리개를 조여주거나 셔터속도를 빠르게 상황에 맞게 설정할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촬영모드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게 되는데, 그렇다고 ISO값을 너무 올리면 노이즈가 심해져서 사진이 거칠어져 보기에 좋지 않다. 이와는 반대로 평소보다 ISO값을 더 낮춘다면 효과는 그 반대가 될 것이다.
카메라에 내장된 스트로보는 사진을 찍는데 아주 유용한 장비이다. 이것을 단지 어두울 때 사용하는 것 말고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카메라에 보면 스트로보가 작동하는 방법은 빛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발광하는 방법, 아예 어떤 경우에도 작동하지 않는 발광금지, 항상 작동하는 강제발광의 몇가지 모드로 설정하여 사용하게 되어 있다.
평상시는 자동모드에서 사용하지만,어둡더라도 까페와 같은 분위기 있는 곳에서 스트로보가 작동하면 주변의 촛불이나 은은한 조명 등의 분위기는 모두 없어지기에 이런 때에는 발광금지에 놓고 사용하는 것이 더 보기 좋은 사진을 만들 수도 있다. 물론 이렇게 되면 조리개도 최대한 열리게 되고 셔터속도도 아주 느리게 될 것이기에 흔들리지 않게 조심하여야 한다.
여기에서 강제발광모드가 가장 재미있는 것이다. 만약 역광에서 사람을 찍는다면 카메라는 역광이라는 것을 모르고 빛이 강하기에 조리개를 조으고 셔터속도도 빠르게 하여서 노출부족이 생기게 되는데 이 때 역광모드에 놓으면 어느정도 조리개나 셔터속도 또는 그 둘다를 좀더 열어주어서 노출 보정을 자동으로 하게 되지만 이보다 스트로보 강제발광모드를 사용하면 좀더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주변부는 아주 밝고 사람의 얼굴은 아주 어두운데 사람의 얼굴에 강한 플레쉬가 작용하여 밝게 만들어주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특히 이때 머리와 어깨라인엔 역광으로 비친 태양광 때문에 선이 살아나는 아주 보기 좋은 사진이 만들어진다. 사실 이는 자동카메라가 아니라면 얻기 어려운 상당한 수준의 테크닉이 요하는 사진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상반신 사진 같은 경우 이러한 역광에서 강제발광모드의 플레쉬를 사용하면 눈에도 빛을 받아 소위 캐치라이트가 생기게 되는 멋진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이는 플레쉬 내장 카메라의 최대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앞에서 줌렌즈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지만 대부분의 똑딱이 카메라엔 줌렌즈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렌즈는 망원쪽으로 줌잉하여서 사용하면 렌즈의 밝기가 아주 어두워지는 경우가 많기에 가능하면 사용하지 말기를 권한다. 이때는 화질도 많이 떨어지며 또한 스트로보를 자동발광모드에 설정해두었다면 약간만 어두워도 플레쉬가 작동하게 된다.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망원으로 당겨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렌즈의 특성편에서 자세히 설명하였다.
대체로 좋은 사진을 찍으려면 생각보다 최대한 앞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참고로 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게 되는 경우 기념이 될만한 건물같은 배경을 전부 다 나오게 하려고 사진에 찍히는 사람은 그 건물이나 배경 바로 밑에 세워두고 카메라를 잡은 사람이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는 것을 자주 보곤 하는데 아마도 배경이 다 안나오기에 그러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사람이 너무 작게 나와서 누가 누군지 분간이 안가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진 찍는 사람은 정말 초보, 그중에서도 왕초보에 해당한다.
이러한 경우 어떻게 해야 잘 찍을 수 가 있는가 하면 먼저 카메라를 가진 사람이 배경이 되는 건물이나 기념물이 다 들어오는 위치에서 구도를 잡은 다음 사진이 찍히는 사람을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게 하여 적절히 배경이 가리지 않는 위치에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 사람도 잘나오고 배경도 잘 보이는 목적에 맞는 사진을 찍게 될 것이다. 또한 사람을 항상 전신이 다 나오게 찍어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된 생각이다. 상반신만 나오게 하는게 더 좋을 때도 많은데 이때 화면의 하단 중앙에 위치시키는 것보단 좌측이나 우측으로 치우치게 하여 시선은 약간 비어 잇는 공간으로 바로 보는듯이 찍는게 더 보기에도 좋고 화면의 가운데 배경도 잘 보이는 일석이조의 사진이 되기 쉽다.
그런데 앞에서 피사계심도를 설명하면서 촬상소자의 판형에 따라서 같은 조리개 값이라도 초점심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하였는데 판형이 커지면 심도가 더 얕아지고 판형이 작아지면 심도가 깊어진다고 설명하였다.
똑딱이 카메라는 촬상소자의 크기가 1/2.5인치 이거나 커봐야 1/1.7인치 정도로 아주 작기에 당연히 피사계 심도가 아주 깊다. 이러한 이유로 조리개를 열어서 뒷 배경을 흐리게 하는 사진을 만들기는 사실 쉽지가 않다. 단지 이러한 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면 뒷배경과 피사체를 가능한 멀리 띄워서 촬영하면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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