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이 주시한다.

순수한 남자 2010. 8. 27. 10:28

대통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이 주시한다.
번호 195425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662  누리 171 (171-0, 8:22:0)  등록일 2010-8-27 05:08
대문 11


대통령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민이 주시한다
국민의 상식을 무시하면 재앙이 온다

(서프라이즈 / 이 기 명 / 2010-08-27)


결단을 내려라. 그것이 최선이다. 이게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이며 상식이며 정당한 요구다. 거부하면 낭패할 것이다.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할 것이며 재앙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인지 다 알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김태호 총리내정자가 청문회 도중 박연차와 처음 만난 사실과 관련해서 거짓말이 탄로됐을 때 눈을 감았을 것이다. 그때 김태호의 얼굴을 보았는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친구들과 청문회 관련 얘기를 하면 말이 험하다. 사람 같지 않은 인간의 얘기는 입에 담기도 싫다는 것이었다. 박영선 의원으로부터 정산 골프장에서 박연차와 골프 친 사실을 추궁받자 할 수 없이 손을 들었다. 인간이 파괴되는 순간이다.

처음 만난 해가 2007년에서 2006년으로 바뀌었다. 거짓말을 한 것이다. 국회에서 위증죄를 범한 한 것이다.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다그치자 “내가 정확히 기억을 못 한 것”이라고 발뺌했다 기가 막히다. 이걸 대답이라고 하는 지적 수준인가.

기억할 게 있고 못할 것이 있다. 박연차와의 관계는 청문회의 핵심이자 자신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이걸 기억 못 하다니. 나이 50도 안 된 사람이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면 총리는 고사하고 밥도 못 빌어먹는다. 총리가 가당키나 한가.

서울출장에는 93만 원의 숙박비를 내며 최고급호텔에서 잤다.

‘도민을 대표해 일하러 간 지사가 여관에서 잘 수는 있느냐’고 했다. 이런 생활태도를 국민이 이해하겠는가. 김태호는 대한민국의 국무총리 후보자다. 호텔비는 세금이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후보자를 골랐단 말인가. 총리 후보를 검증한 청와대 역시 그렇게 검증 능력이 없단 말인가. 한심하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자신이 소 장수의 아들로 똥 장군까지 졌다며 자랑처럼 말했다. 똥 장군을 진 가난한 소 장수의 아들이 이렇게 도덕적 타락을 해도 괜찮은지 이해가 안 된다.

‘세대교체, 활력과 역동성, 친서민, 중도실용, 소통과 통합’

좋은 말은 모두 골라다 쓰면서 자랑한 총리후보자다. 이 같은 찬사 속에 등장한 김태호는 온 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장에서 거짓말쟁이라는 것이 들통났다.

김태호를 세워놓고 아무리 뜯어봐도 진실이 보이지 않는다. 말 바꾸기 정도는 천연덕스럽게 함으로써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거짓말이라는 것이 별 잘못이 아니라는 산교육을 시켰다. 김태호는 자기 자식들을 앞에 놓고도 이런 거짓말 교육을 시키겠는가.

도덕 불감증 환자가 총리가 되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막아야 한다. 대통령은 무능하고 책임감 없는 참모들의 잘못으로 김태호를 후보자로 지명하는 우를 범했지만 이제 명백히 그의 부도덕과 자질 없음이 드러난 이상 즉시 지명을 철회해야 할 것이다.

김태호 지명자는 박연차와의 관계 노출을 병적으로 기피했다. 왜일까. 박연차가 바로 김태호를 파멸시킬 수 있는 뇌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걸릴 것이 없다면 왜 거짓말까지 하는가.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한다. 베트남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도 거짓말을 한 의혹을 사고 있다. 그가 무슨 말을 해도 국민들은 이제 믿을 수가 없다. 믿지 않는다. 이렇게 국민에게 불신받는 총리가 어떻게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을 이끌어 간단 말인가.

▲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베트남 동행 성직자들의 명단이 적힌 메모를 보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 ‘법치’ ‘친서민’을 말하고 있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흔들림 없이 일할 것”이란 말만 입버릇처럼 한다. 얼마나 지당한 소린가. 그러나 말과 행동은 너무나 거리가 멀다.

소탐대실이란 말이 있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에게 매달리는 것은 옳지 않다. 문제가 있으면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대통령의 장기가 결단 아닌가. 대한민국을 통치한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걸 과제다. 이번 청문회 결과는 그의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 믿는다.

이미 정권 재창출은 단념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한나라당 안에서 나온다. 정권은 이미 반환점을 돌았다. 그 말이 나올 만하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그냥 보고 넘길 수 있단 말인가.

이명박 정부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 산에 오른 후 내리막길에 첫날을 보냈다. 내려올 때가 더 위험하다고 한다. 국민들은 시중에 떠도는 말을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무슨 말이 떠도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 장관 청장들을 모두 임명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믿고 싶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불안하다. 그의 성격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생각할 일이다. 한 번 쏟으면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고집과 오기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이 무슨 죄인가. 지금 당장 총선이나 대선을 한다면 한나라당은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정권을 내 놓는 것은 물을 필요도 없다. 당장 국민의 저항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걱정을 한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간은 아직 있다. 올바르게 시작하고 다음 정권에 넘겨주면 이명박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잘못 지명한 것을 사과하고 철회해야 한다. 그것만이 민심을 수습하는 길이다. 한나라당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한 번쯤 옳은 일도 해 봐야 되지 않겠는가.

어느 언론인이 글을 썼다. ‘MB가 7.28 마약에 취해 있다고.’

맞다. 빨리 마약에서 깨어나기를 충심으로 빈다.

 

2010년 8월 27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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