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사장들.!! 부끄러움이나 아시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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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9-14) 사랑했고 사랑하고 지금도 사랑한다. ‘PD수첩’ ‘시사매거진 2580’ ‘후 플러스’ ‘김혜수의 W’ 등, 녹화를 해서라도 반드시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나라 언론의 양심을 책임지고 있는 것과 같은 이 프로그램은 언제 목이 잘릴지 모르는 하루 앞도 모르는 살얼음판 방송이다. ▲ 폐지설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혜수의 W’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면서 알아서 기는 사장에 폭력적 독단에 의해 사라지는 한국의 방송의 운명을 보면서 차라리 안 보는 것이 속 편하다 생각하고 KBS는 끊었다. 그리고 이제 MBC 차례가 됐다. 며칠 전 MBC사장 출신의 국회의원 최문순을 향해 ‘X만한 새끼’라고 질펀하게 욕을 한 KBS 정치부 야당반장 전종철이란 인간에 대해서 ‘전종철 기자와 KBS’란 칼럼을 썼다. 격려 많이 받았다. 전종철과는 피차 아는 사이기 때문에 항의라도 할 줄 알았는데 찍소리도 없다. 난 전종철이가 양심이 아파서 조용히 있는 것이라고 내 멋대로 해석한다. 그럴까. 그렇겠지. 사람이니까. 이제 MBC도 내 뇌리에서 지운다. 손석희의 ‘시선집중’도 못 듣는다. 김종배의 ‘미디어 비평’도 못 듣는다. 이러면 MBC는 내 머릿속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이다. 거대 공영방송이라고 자랑하는 KBS와 MBC는 케이블 TV인 MBN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보면 알 것이다. 조중동도 인터넷 언론인 ‘뷰스앤뉴스’ 정도면 볼 것이다. 내가 피붙이처럼 사랑하고 아끼던 기자들과 PD들도 잊어야 할 것이다. 종로 인사동 동일가구 빌딩의 MBC와 서울 정동 MBC에서 방송드라마를 쓰면서 많이도 정들었던 MBC. 그래도 MBC가 있어 이 나라 방송이 존재할 이유를 찾는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김재철이 사장으로 오면서부터 싹이 노랗게 시들기 시작했다. 그 내막이야 누구나 다 알고 또 너무나 구역질이 나서 더 말할 용기가 없다. 거기 보태서 엄기영이란 인간도 사람 노릇을 해야 할 것이다. 엄기영이 잠 못 잘 일 많다. 왜 MBC는 이 모양인가. 터가 센가. 귀신이 화가 났는가.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불꽃이 시퍼렇게 타오르던 6월의 명동성당은 민주주의와 독재타도를 외치는 국민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때 MBC 보도진이 참혹한 꼴을 당해야 했다. 6월 항쟁의 현장을 취재하려던 MBC 기자들은 성난 시민들에 의해 매를 맞았다.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언론탄압이란 항의 한마디도 못하고 매들 맞았다. 군사독재 정권의 앵무새 역할을 열심히 하던 MBC에 대한 분노가 마침내 기자들에 대한 폭행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 후 MBC가 파업을 했다. 치열했다. 파업의 물결이 거리를 누빌 때 그 뒤를 멀리서 따라가며 하루빨리 저들에게 마음 놓고 기사를 쓰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빌었다. 손석희 아나운서가 경찰차에 실려 갔다. 최문순을 비롯해서 많은 노조원이 잡혀갔다. 그 후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방송의 민주화는 찾아오는 것 같았다. 참 더럽다. 이런 세상이 오다니. 못난 엄기영이 쫓겨났는지 제 발로 걸어나갔는지 사라지자 김재철이 사장으로 앉았다. 낙하산병이라고 분노한 MBC 노조가 파업을 했다. 방송할 시간에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치는 젊은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을 보며 가슴속으로 울었다. 김재철은 토종 MBC 기자 출신이다. 출세욕이 얼마나 지독한지는 모르나 그걸 욕하지 않는다. 사람의 도리, 언론인으로서의 도리만 하면 된다. 그러나 아니다. 부하들의 목을 치는 것은 차치하고 MBC의 대표적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수난시대가 왔다. PD수첩을 비롯해서 ‘시사 매가진 2580’ ‘후 플러스’와 ‘김혜수의 W’가 도마에 올랐다. 어느 부분에 칼질을 할 것인지 제갈공명도 모른다. 점잖은 척 착한 척 옳은 척 하던 엄기영은 실제 산송장이나 다름없었다. 줏대라고는 눈 씻고 볼 수 없는 그의 18번인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의 인간이 바로 엄기영 자신이었다. 고향을 위해서 심장을 바치고 싶다고 했지만 그런 심장을 받을 강원도가 아니다. 대를 이어서인가. 엄기영의 뒤를 이어 사장에 오른 김재철도 얼굴이 없었다. 요즘 MBC 기자들과 PD들에게 자주 전화를 건다. 너희들 요즘 왜 그러느냐고 묻는다. 더위 먹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김재철 사장한테 물어보라고 한다. 차경호 보도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황희만 부사장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좋다. 그럼 가장 상식적인 질문 한 가지만 하자.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기사가 계속 3일 동안 MBC 뉴스데스크에서 빠졌다. 제1야당의 전당대회 기사와 이른바 486의 치열한 당권경쟁이 기삿거리가 안 된다는 말인가. 이거 어디서 배워먹은 짓거린가. 김재철이도 일선기자 해 봤고 정치부 기자 하며 밥 벌어 먹었으니 좀 들어보자. MBC가 망가져도 좀 천천히 망가져라. 국민이 정신이 없다. 따지고 보면 MBC 보다 더 형편없는 KBS의 기자가 명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어디 가서 내 놓을 수도 없는 명함이 왜 필요하냐고 했다. 이해했다. 그래도 이런 기자는 낫다. 부끄러움이 있으니까. 부끄러움은 인간의 양심이다. 김재철은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가. 한 장 우송해 줄 수 없을까. 확인하게 말이다. 내가 쓰는 글에 감정이 철철 넘쳐 난다. 증오가 흘러넘친다. 이렇게 글 쓰는 것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도리가 없다. KBS와 김인규, MBC와 김재철. 이들이 내 글을 다 망쳐 놨다. 이 나라 언론을 다 망쳐 놨다. 다시 묻는다. 시간은 가고 정권은 반드시 바뀐다. 어느 정권이 들어설지 모르지만 반드시 바뀐다. 그때 김인규 김재철의 모습을 보고 싶다. 카렐레온은 환경 따라 얼마든지 색깔을 변화시킨다. 언제인가 이런 말을 들었다. 카멜레온 기자들은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살아남는다고.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악덕 기자가 생존할 정치권력이란 먹잇감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그들과 공생하면서 악덕언론은 영원무궁하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마디만 묻자. 그것이 행복한 인생인가. 자식새끼들한테 존경받을 인생인가. 김인규, 김재철! 자신들이 사랑하던 후배들. 자신의 휘하에 KBS 노조원들과 MBC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는 그 사이를 지나 사장실로 들어가는 그때 뒤통수는 따갑지 않던가. 착각 말라.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공정보도란 한나라당을 위해서 민주당을 위해서 그대들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다. 공정보도는 바로 국민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만약에 당신들이 불공정 보도를 한다면 국민이 바보가 된다.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바보 국민들이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인규, 김재철! 당신들은 지금 조국과 국민에게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역사와 국민을 위해서 공정보도를 해야 한다. 불공정 보도는 도둑이나 다름없다. 국민의 알 권리를 도둑질하는 것이다. 2010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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