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486!! 대답 좀 듣자. 지금 뭐하는 짓이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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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9-15) 왜 욕하느냐고 항의하는가. 배운 대로 하는데 가르친 사람들 욕해야지 왜 우리를 욕하느냐고 따지는가. 맞다. 말 잘했다. 486에게 화를 내는 것은 바로 486들이 늘 비판하는 기존의 정치세력들이 하는 못된 짓을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말이나 말지. 486들이 당 대표에 도전하면서 거창하게 내 건 대의와 명분이 뭔가. 찌라시를 돌리지는 못했다 해도 국민들에게 486이 세대교체의 깃발을 들었으니 지지해 달라고 한 것이 아닌가.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대의명분이 아니던가. 맞다. 정치는 대의명분으로 하는 것이다. 그것이 버러지들의 꼼수정치로 변질됐지만. 누구든지 최다득표를 하는 486 후보에게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뭔가 되는가 싶었다. 실제로 됐다. 486 후보 3명이 모두 예선을 통과하는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추미애 김효석이 떨어졌다.
경천동지할 노릇이다. 그들 자신이 놀랐을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소망이고 이것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믿는다. 정치평론가라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연대한 결과라고 복잡한 계산을 하지만 헛소리 말라. 486 후보 3명의 예선통과를 그들이 꿈이나 꾸었겠는가. 앞일을 안다고 하면 귀신도 웃는다고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셨다. 실제로 3명 모두의 예산통과를 예측했다면 ‘규칙’도 달라졌을 것이다. 득표결과는 발표 안 한다고 이미 예고했다. 그러니까 모두 예선통과는 자신을 못했고 더구나 3명의 통과는 꿈도 못 꾼 것이다. 헌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출마한 486 전원이 예선을 통과했다. 불행의 씨앗이다. 박지원 대표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3명 중 누가 최다득표라는 것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것은 옳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이제부터 문제가 꼬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똥 누러 갈 때와 나올 때 생각은 당연히 다르다. 그러나 정치에서 그러면 안 된다. 더욱이 세대교체를 말하고 새로운 정치를 말하고 민주당의 개혁을 떠드는 486이 그따위 생각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 발표도 안 했는데 제각기 최다득표라고 한단다. 그러니까 자신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라는 비공개 요구다. 이제부터 서서히 구역질이 나오기 시작한다. 썩은 정치, 때 묻는 선배정치인들한테 배운 것을 고대로 써먹는다. 참 더러운 것 잘 배웠다. 완벽한 붕어빵이다. 국민들이 등 돌리기 시작한다. 그럼 그렇지. 개꼬리 3년 묻어놔도 황모 안 된다는 속담 그대로다. 열 번 죽었다 깨 봐라. 달라지나. 박수를 치며 486을 바라보던 국민들이 침을 뱉는다. 더러운 쓰레기들 같으니. 아마 자기들끼리 만났을 것이다. 합의가 이루어질 리가 만무다. 질타가 쏟아졌다. 싹이 노랗자 백원우가 후보 사퇴를 했다. 486 선배들인지 ‘삼수회’인지 압력을 가했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백원우가 그런 압력에 무릎 꿇을 인간이 아니다. 힘든 결단 내렸다고 칭찬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뒤에서 미소 짓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게 바로 자신을 버리는 대의와 명분의 정치다.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는 정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을 하나 지적해 보자. 3인의 예선통과자 중에서 정말 누가 최다 득표를 했는지 모른단 말인가. 난 안다. 기자들도 다 안다. 돌아다니는 소문은 말짱 헛소문이란 말인가. 집안 꼴 잘 되어 간다. 아니 486 꼬라지 잘 돌아간다. 이것이 한집안의 문제라면 망하든 흥하든 상관없다. 그러나 이것은 제1야당의 문제며 대한민국 정치의 문제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의 희망과 직결되는 문제다. 별로 희망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제1야당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문제다. 그런데 죽을 쑤고 있다. 서리 맞은 배추 꼴이 됐다. 버려도 주워갈 사람도 없다. 백원우는 1등을 했다는 소문도 돌고 그를 지지한 동지들이 극구 말렸지만 사퇴했다. 아픔이 없어서 사퇴했겠는가. 남 좋아하라고 사퇴했겠는가. 희생이다. 살신성인이다. 노빠라서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게 바로 486이 가져야 할 정신이다. 이인영 최재성이 남았다. ‘삼수회’인지 ‘재수회’인지는 몰라도 이인영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그렇게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또 아니란다. 최재성이 수궁을 못한다는 것이다. 뭘 가지고 이인영이 1등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어쩌자는 것인가. 둘이 다 나가서 뛴다는 것인가. 여기서 정말 듣기 싫은 추악한 별의별 소리가 들린다. 최재성이 뒤에는 정세균이 있다는 설이다. 정세균 계열의 최재성이 사퇴하면 당권 도전에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486과 ‘삼수회’에서 이인영을 미는 이유는 지금 별 볼 일 없는 486 낭인들의 정치권 입성을 위해서라고 한다. 김근태의 재기를 노린다는 것이다. 도무지 어느 놈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는데 모두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다. 정치개혁이라는 거대한 명분과 국민의 지지를 배경으로 한 486의 기대 찬 화려한 등장이 이렇게 똥 친 막대 꼴이 되어서 침몰한단 말인가. 새삼스럽게 대한민국 정치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탄식한다.
꼴을 보니 이인영이나 최재성 어느 누구도 후보사퇴를 할 것 같지는 않다. 너무 나간 것이다. 죽으나 사나 갈 데까지 가는 것이다. 다 같이 죽어서 한 무덤에 묻혀야 할 것 같다. 묘비명은 ‘반민주자의 묘’다. 마지막으로 제안한다. 박지원 대표가 결단을 하는 것이다. 486 후보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득표를 많이 했는지 발표하라는 것이다. 당의 꼴을 이렇게 끌고 갈 수는 없다. 국민이 이해를 할 것이다. 이해를 못 해도 당을 살리는 명분이 있다. 박 대표의 결단을 빈다. 또 한 가지. 이인영의 사퇴다. 실제 그가 최다득표라는 물증이 없다. 정황일 뿐이다. 설일 뿐이다. 이럴 때 이인영이 당을 위해서 사퇴하는 것이다. 경선에는 못 나가도 정치인의 생명인 대의와 명분을 얻는다. 끝으로 최재성의 사퇴다. 억울하든 아니든 최재성은 많은 것을 잃었다. 더 잃을 것도 없다. 경선에서 당선돼도 얼마나 의미가 있겠는가. 최재성이 사퇴하면 그래도 건지는 것이 있다. 마지막 시도해 볼 명분 있는 행동이다. 끝으로 486의 행동이다. 도대체 뭐 하자는 486인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면 스스로 486이란 말을 쓰지 마라. 창피해서 어디 얼굴을 들고 다니는가. 한나라당 486의 웃는 모습이 선하다. 욕하면서 닮아 간다더니 486이 바로 그 꼴이다. 반독재 민주화 투쟁하면서 투옥되던 기억은 어디다 버렸는가.
2010년 0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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