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한나라, 천안함 ‘끝장 토론’ 해보자”
천안함 사건 실체규명 요구… 한나라당, 야당에 공개토론 제안
(미디어오늘 / 류정민 / 2010-09-16)
“물기둥이 목격된 장소는 어디였는지, 물기둥은 정말로 있었는지를 꼼꼼히 짚어 봅시다. 사고 발생 당시의 조류 상황, 함미와 함수 발견 지점, KNTDS 상에 나타난 좌표, TOD 영상으로 확인된 위치 등의 불일치 문제 등, 폭발 원점의 위치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토론해 봅시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16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이정희 대표는 “정부가 두 달이나 발간 일정을 미뤄 가며 내놓은 천안함 최종보고서가 이제야 출간됐지만, 국민의 의문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대부분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고, 그간 제기된 의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은 채 슬쩍 비켜 가기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대표는 한나라당 쪽에서 천안함 문제와 관련한 토론 필요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주요 쟁점에 대해 하나하나 검증해보자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는 “파란색 유성 매직으로 쓴 ‘1번’ 표기, 선체와 어뢰에서 채취한 흡착물의 성분 분석 등도 당연히 중요한 토론 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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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치열 |
이정희 대표는 “스크루 변형의 원인은 무엇인지, 합조단은 왜 스크루 변형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최종보고서에 싣지 않았는지도 확인해 봅시다. 사건 직후 교신에서 ‘좌초’, ‘조난’ 등의 표현이 실제로 쓰인 것이 드러났고, 생존자들의 다양한 진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보고서에는 왜 ‘생존자 다수가 침몰 원인을 어뢰로 판단했다’고 했는지도 따져 봅시다. 설치한 지 반년 밖에 되지 않은 CCTV 6대가 한꺼번에 4분 이상 오차가 생긴 것에 대한 합조단 해명도 들어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토론회 형식과 관련해 “국회 차원의 공개적이고 종합적인 검증 토론회는 참여 폭도 제한을 두지 말고, 논란의 당사자들을 최대한 포함시킬 것,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끝장 토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희 대표는 “공개적인 검증 토론회는 객관적 사실과 과학적 원리에 입각한 토론을 통해, 합조단 발표에 대한 국민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아주 실력 있는 물리학자인 한나라당의 박영아 의원께서 어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부 정치권 및 언론에서 국제 민간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서 과학적 증명 및 사실을 왜곡하면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는 이러한 작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해서, 물리학자인 박영아 의원이 현장에 가서 천안함 사고 단면을 전부 다 직접 보고 또 나름대로 조사를 해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박영아 의원은) 야당의원, 그리고 미국 버지니아 대학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 존스홉킨스대 서재정 교수는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공개토론에 나올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문제는 더 이상 국론분열을 정치권에서 부추기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일부 야당의원들 중에 민간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발표에 반론을 제기하는 의원들은 우리 한나라당의 박영아 의원과 공개토론을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제의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0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