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수난 겪은 시사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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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시사 프로그램은 정권을 감시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서 보듯 정권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은 정부로부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하거나 때로는 고소고발을 당해야만 했다. 이명박 정부들어 왜 이렇게 시사 프로그램은 각종 고초를 겪어야만 했을까. 방송사 관계자들은 정권을 뒤흔들만큼 영향을 끼친 MBC PD수첩 ‘광우병 방송’ 편을 그 계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미국과의 협상을 강행했다. 이를 예민하게 포착한 MBC PD수첩은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방송을 제작했다. 당시 PD수첩은 ‘미국에서 6만 4000톤의 쇠고기가 리콜되고 있으며 청문회가 열리는 등 미국산 쇠고기가 자국 내에서조차 안전성을 의심받고 있음’을 방송했다. 또 일본, 중국과 비교하며 우리나라가 가장 허술한 조건에 수입협상을 맺었으며 미국산 쇠고기에 문제가 생겨도 당장 수입금지 조치를 할 수도 없는 현실을 고발했다. 또 주저앉아 버리는 소를 강제로 도축하거나 버지니아에 사는 22세 미국 여성의 죽음에 대해 ‘인간 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회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여론은 커졌고 이 흐름은 촛불집회 정국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5월 2일을 시작으로 수개월에 걸쳐 광우병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국민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라”, “국민과 소통하라”고 촉구했다. 촛불의 힘이 커질 수록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급격하게 하락했다. 방송의 파장이 커지자 청와대는 2008년 5월 9일 PD수첩을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훼손 한 혐의’로 고소했다. 그해 6월 20일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PD수첩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수사의뢰했고 당시 PD수첩 제작진이 긴급체포 되는 진통을 겪었다.
KBS는 2008년 8월 이른바 ‘낙하산 사장’인 이병순 전 사장이 취임한 이후 제작진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 포커스를 폐지했다.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은 이병순 전 사장 취임 전후를 계기로 KBS 시사 프로그램들에 대해 ‘편향적이다’, ‘공정성을 잃었다’는 정치 공세를 강화했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의 취임사는 ‘팩트’를 왜곡했다. KBS 직원들은 80년 대 땡전뉴스 등 그간 공영방송이 권력에 휘둘렸다는 반성 아래 권력을 견제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강화해갔다. 그 과정에서 탄생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였다. 2003년 첫 전파를 탄 시사투나잇은 심야 시간 대 정부 정책이나 보수 정치세력을 비판하고, 때로는 신랄하게 풍자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었다. 미디어포커스의 경우도 한국사회가 일부 보수 언론 중심으로 ‘의제’가 설정되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합리적 언론비평, 언론 간 상호 비평의 필요성을 감안해 만든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권력층과 보수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결국 두 시사 프로그램은 곧바로 폐지됐다. 당시 KBS PD협회 등에서는 “두 프로그램의 폐지는 KBS의 존재 근거를 무너뜨리는 신호탄”이라며 “청와대와 정권의 눈치를 보는 사장의 충성 이외에는 두 시사프로그램의 폐지는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며 반발했지만 폐지를 막을 순 없었다.
김인규 사장을 거치면서는 시사 프로그램 ‘아이템 선정’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시사 프로그램마다 정권 견제 기능은 사라졌고 표절 문제와 같은 이슈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띄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점점 KBS를 국민의 방송 대신 ‘김비서(KBS) 방송’ 등으로 부르며 조롱했다. 시사프로그램의 수난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20일 MBC 편성전략회의에서는 가을 개편을 앞두고 자사 시사프로그램 중 하나인 ‘후플러스’ 폐지를 최종 검토한다. MBC측에서는 종합편성채널 시대를 앞두고 후플러스가 시청률, 광고 수익 등을 기준으로 봤을 때 타사와의 경쟁력에서 밀린다는 점을 시사 프로그램 폐지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공정성과 공영성을 추구해야할 공영방송에서 시청률, 광고의 잣대로만 프로그램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때문에 시청률이나 경쟁력이 목적이 아니라 시사 프로그램 손보기가 목적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회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 취임 전부터 “시사매거진2580, PD수첩 등은 큰 차이가 없다”며 시사프로그램 통폐합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바 있어 이 연장선상에서 ‘후플러스’ 등을 폐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현재 MBC 기자들과 시사교양국 PD들은 후플러스 폐지에 대해 “감시와 비판 기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매일 아침, 점심마다 여의도 본사에서 프로그램 폐지를 반대하는 농성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폐지가 유력해 보인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2148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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