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

도덕성

순수한 남자 2010. 9. 21. 11:16

도덕성
번호 201304  글쓴이 런던가이 (londonboy)  조회 1609  누리 819 (819-0, 45:113:0)  등록일 2010-9-20 22:33
대문 40


도덕성
(서프라이즈 / 런던가이 / 2010-09-20)


지난달 수구꼴통 세력들이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니 ‘한국 문단의 거두’니 최고로 치켜세우는 이문열이 LA를 방문하여 ‘한인 이민자들의 자아와 정체성 확립을 위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던 모양이다. 치기 어린 젊은 시절 이문열이 쓴 ‘사람의 아들’이니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이니 열광했던 시절이 있었다. 정말로 흥분했었다. 아버지와도 연관된 역사소설 ‘영웅시대’만 하더라도 설렘으로 단숨에 읽어 내려갔었다. 그 ‘사람의 아들’이 이렇게까지 일그러질 수 있는지 참말로 의아하다.

3일간 진행된 강연의 백미는 이문열의 ‘도덕성’에 관한 언급이다. 지도자의 자질을 언급하면서 “지도자의 덕목 가운데 도덕성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단다. “도덕 같은 것에 얽매이지 말아라. 아무렇게 살아도 지도자가 되는 데 문제가 없다”고 강변했다고 한다. 실로 한인 이민자들의 자아와 정체성에 대혼란을 초래하는 순간이다. 조선시대 같으면 자객을 보내서라도 목을 땄을지도 모르겠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대놓고 하는 말이 ‘도덕을 땅에 놓으라’니. 가소롭다. 소설 지을 때는 글을 가려서 고심하며 적더니 일상생활에서는 가려서 말을 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돈이 되는 소설을 적기 위해 고심하고 말을 가려서 했던 모양이다. 입이 열렸다고 나오는 대로 지껄일 수는 없다. 짐승과 차이 나지 않는다. 아니 짐승보다 못하다.

지난번 국민들이 이명박 아저씨를 대통령으로 잘못 뽑을 때도 ‘도덕성’보다는 ‘능력’이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이라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주술을 불어 넣었던 수구꼴통 신문과 언론이다. 그래 지금 ‘능력’있는 이명박 아저씨 대통령으로 잘 뽑아 놓았더니 나라가 이 꼬라지 이 지경이냐. 전시도 아닌데 청와대 지하벙커에 모여서 연일 버라이어티 쇼를 준비하는 있는 비서들과 국무위원들의 ‘능력’을 보라. 임기 반도 안 되어 4대강 다 파헤치고 북한과의 화해분위기에 먹칠을 하고 있지 않냐. 손만 대면 조지고 망치고 있다. 경제면 경제 정치면 정치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있기나 한 건가 한번 둘러보라. 도덕성이 제일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또 도덕성이 지도자에게 곧 능력이 된다는 확증이다.

기본적인 역사에 대한 예의조차 없는 자들에게서 도덕성을 기대하기란 모래에서 바늘을 찾는 일이다. 역사와 시대의 아픔과 진실을 보듬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나랏일 하겠다고 나서니 문제다. 역사와 시대를 모르거나 알아도 일부러 모른 척하고 제 밥그릇만 챙겨온 위인들(?)에게 나라를 맡겨서는 안 된다. 정말이다. 일순간의 제 밥그릇 챙기느라 슬그머니 한 번 불법하고 나니 문제도 되지 않고 누구 하나 못살게 구는 놈도 없었던 거다. 두 번 해 보고 세 번 해 보니 그 재미가 쏠쏠치 않은 거다. 계속해서 승승장구 불법하고 편법하고 탈법해 온 거다. 제 밥그릇 점점 커지니 간이 점점 팽창한 거다. 간이 배 밖에 나오지 않고서는 출세할 수 없다는 위대한 (?) 사실을 마침내 알아낸 거다. 할렐루야! 만세 만세 만만세다.

김용민의 그림마당

소도둑놈보다 못한 소 장수 아들 김태호가 물아래로 가고 나니 호남 출신 김황식이 총리 후보로 내정되었다고 한다. 사상 첫 전남 출신이고 현 정부 들어서 첫 호남총리가 된다고 청와대에서 설레발이를 치고 있다. 청문회 때마다 생똥을 싸는 정권인지라 민주당에게 ‘당신들 고향 출신이니 잘 봐 달라’는 몸짓이다. 어째 전남도민들에게 고맙다고 절이라도 해라는 협박으로 보인다. 우리 역사가 얼마나 편향되고 그릇된 길로 행로를 밟아 왔는지에 대한 방증이다. 호남출신 총리가 되면 공정사회가 가속화된다고 거짓부렁을 일삼고 있다.

눈이 짝짝이라서 군 면제를 받으려다 여의치 않으니까 형님 병원으로 가서 요상한 병명으로 진단서를 조작해서 군대에 안 간 위인이다. 대법관 시절 수구꼴통세력의 ‘텃밭’인 사학재단의 손을 항상 들어주는 ‘친사학재판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친누나가 고향의 커다란 사학재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황식이 승진할 때마다 누나의 사학재단에 국고가 늘어났다는 점은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대법관 시절 법조계 개신교 모임인 ‘애증회’ 회장 때 이명박 아저씨가 직접 참석한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하며 힘써 일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에게 지혜와 능력을 더하여 주시고 영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욱 강건함을 주시옵소서” 특별 기도를 했다.

공교롭게도 한 달 뒤 이명박 정부 초대감사원장이 되었다. 자신의 대법관 임기를 다 채우지도 않고서 말이다. 이명박 정권에게 ‘눈에 가시’였던 당시 KBS 사장 정연주를 표적 감사했던 장본인이다. 또 매형의 방송사업 수주와 관련해서 보복감사를 단행한 의혹도 받고 있다. 증여세 포탈 혐의도 있다. 땅도 많아야 되고 집도 몇 채 있어야 하고 위장전입, 군대면제, 세금탈루는 필수로 삼는 인사기준에서 김황식은 최고의 총리 후보다. 하지만 기본은 해야지. 학처럼 순결한 인물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뜬금없이 ‘공정한 사회’를 내세우며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했던 ‘원칙과 상식’을 잣대로 들먹이니 황당해서 그런다. 일반 국민들의 현역 복무율이 2008년 현재 89.4%라고 하는데 대통령부터 한나라당 대표, 국무총리 까지 부자연스럽게 (?) 군대를 뺀 ‘신의 아들들’이 설치고 있으니 부끄러워서 그런다. 불공정한 10%가 공정한 90%를 통치하고 못살게 구니까 그런다.

온 민족이 ‘서울의 봄’을 맞아 민주주의를 염원하던 시절에 광주의 무고한 시민들을 학살하고 들어선 살인마 전두환이 내건 모토가 ‘정의로운 사회’다.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거다. 멀쩡하게 살아 있는 경제를 죽었다고 속이고서 불공정하게 정권을 잡은 이명박 아저씨가 임기도 끝나기 전에 권력누수가 시작되자 내세운 모토가 ‘공정한 사회’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다. 원칙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공정한 사회는 반듯하고 공정한 사람들이 만들어 나가는 거지 온갖 불법과 탈법을 무차별 저지르는 불공정한 사람들이 만들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미 부자들 감세 다하고 기업들 감면 다 해주고 전대미문의 4대강 사업에 돈 퍼붓느라 복지비 다 깎아 버려서 서민들에게 돌아갈 몫이 한 개도 남아 있지 않다. 그래도 솔방울을 수류탄으로 만드는 위대한 김일성 장군님처럼 이명박 아저씨가 기적을 행사할 것이라고 믿는 서민들이 차고 넘치니 ‘공정한 사회’가 곧 도래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름다운 강과 습지가 불도저로 파헤쳐진 수심 6미터도 넘는 4대강 ‘대운하’에 선상 카지노선이 둥둥 떠다닐 것이니 또 기뻐할 일이다. 카지노선 띄어서 4대강 빚 갚으려면 서민들 매일 강으로 몰려가서 카지노 할 준비도 해야 할 일이다.

아무렇게나 살아오고 남의 것 나라의 것 해 처먹은 위인들이 지도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문열. 들리는가. 도덕을 땅에다 내팽개치라고. 땅에 버려져 하수구에 처박힌 만신창이의 도덕성을 지금 다시 회복할 때다. 구름보다 높은 고결한 도덕성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배 한 개 7천 원, 사과 3개 6천 원 하는 살인적인 물가에 제사상 제대로 못 차려 마음 아파하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수긍이 가는 ‘도덕성’을 말하는 거다. 기본은 하자는 거다. 열심히 땀 흘리고 살아가는 대다수 성실한 국민들이 진실로 ‘공정하게’ 대접받는 그러한 최소한 눈곱만치의 도덕성 말이다.

 

런던가이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201304

최근 대문글
도덕성 - 런던가이
문성근의 무모한 도전이 아름다움으로 이해될 때 - 엘파소 별
과연 문짝대인이로소이다 - 서울검객
김황식, 왜 '親사학 재판관'인가 했더니… - 프레시안
삼위일체의 빨간점은 사고위치를 말한다 - elysianfie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