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두 동강 낸 버블제트 없었다”
언론3단체 검증위, 종합보고서 발표 … “흡착물질도 폭발과 무관”
(PD저널 / 김도영 / 2010-10-12)
한국PD연합회, 한국기자협회, 전국언론노조로 구성된 ‘언론 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하 천안함 검증위)’는 12일 종합보고서를 내고 “정부가 침몰원인으로 발표한 버블제트 어뢰공격은 없었다”고 결론 냈다.
지난 5개월여 동안 천안함 사건에 대한 검증활동을 벌여온 검증위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 발표의 오류를 지적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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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민실위원장이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론 3단체 천안함 검증위’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PD저널 |
‘버블제트 어뢰 공격’은 합조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지목한 핵심 내용이다. 검증위는 이를 반박하는 근거로 △진술서를 보면 초병이 본 것은 천안함 물기둥이 아니고 △전문가의 분석 결과 흡착물질은 폭발과 무관했으며 △시뮬레이션 결과 함미의 스크루 변형도 어뢰타격에 의한 관성력과 무관하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천안함 검증위는 자체 분석을 통해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로 제시했던 흡착물질은 폭발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흡착물질로 판명된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는 상온 또는 저온에서 생성되는 수산화물이므로 폭발 등 고온 환경에서 1차 산물이 될 수 없다”며 흡착물질이 어뢰폭발에 의해 생겼다는 합조단 발표를 반박했다.
검증위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실로부터 흡착물질을 넘겨받아, 양판석 박사(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천안함 검증위에 따르면 양 박사는 9월 24일부터 지난 7일까지 흡착물질을 분석했고, 조만간 과학잡지 ‘네이처’ 지에 분석결과를 게재할 예정이다.
천안함 검증위는 또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시스템) 항적, TOD(열상감시장비) 동영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합조단이 지목한 침몰 시간 이후에도 천안함은 여전히 기동 중이었다”며 “천안함은 어뢰가 아닌 ‘약한 타격’을 최초로 입었고, 일정 시간 북서쪽으로 이동하다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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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안함 검증위’에 참여한 언론 3단체장도 참석했다.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 이창섭 한국PD연합회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왼쪽부터) ⓒPD저널 |
이와 함께 검증위는 천안함 공격 주체로 북한을 지목한 것도 근거가 빈약하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정부보고서에 따르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폭약성분은 HMX 비중이 압도적”이라며 “HMX는 미국에서 주로 제조하는 폭약이며, 아군 어뢰 등에 장착돼 있다는 사실을 비춰볼 때 천안함 사건 원인이 아군 내부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검증 실무를 진행해온 노종면 전국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은 “정부가 발표한 폭약성분을 보면 HMX 비중은 RDX의 8배에 달하지만, 언론들은 구 소련제 무기에 탑재된 RDX만 부각시켜 북한 소행의 결정적 근거로 보도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검증위는 “최종보고서는 합조단 핵심근거의 모순을 상당 부분 밝혀냈다”며 천안함 사건의 진실규명을 위해 정부에 △국정조사를 포함한 전면 재조사 △부실조사 책임자 문책 △KNTDS 공개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창섭 한국PD연합회장과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 최상재 전국언론노조 위원장도 참석했다. 최상재 위원장은 “천안함 사건을 둘러싼 무수히 많은 의혹이 있었지만 언론이 이를 제대로 규명하지 않아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며 “현업 언론인들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www.p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176#
“천안함 흡착물질은 폭발과는 무관한 성분”
(민중의소리 / 김경환 / 2010-10-12)
천안함 사건의 결정적 증거물로 제시됐던 흰색 흡착물질은 폭발과는 무관한 성분으로 이뤄졌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이 분석대로라면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동조사단의 결론은 새로 쓰여져야 할 판이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하 언론검증위)는 12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함 종합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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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언론3단체가 12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천안함 언론보도 검증위원회 최종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
이 보고서에서 언론검증위는 합조단의 핵심적인 결론인 ▲어뢰격침설과 폭발원점 ▲버블제트 물기둥의 존재 ▲스크루 변형의 원인 ▲흡착물질 분석을 모두 반박했다.
특히, 언론검증위는 천안함 함체와 어뢰추진체 프로펠러 부위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이 합조단의 발표와는 달리 폭발과 무관하게 생성된 것이라고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언론검증위는 “흡착물질을 독자분석한 결과 폭발과는 무관한 수산화물 계열 물질인 바스알루미나이트로 판명이 됐다”면서 “이것이 무슨 이유로 만들어진 지는 모르지만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가 흡착물질의 정체”라고 밝혔다.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는 상온 또는 저온에서 생성되는 수산화물로 폭발 등 고온 환경의 1차 산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흡착물질이 어뢰폭발에 의해 생성됐다는 합조단의 발표와 달리 흡착물질은 폭발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언론검증위는 “합조단이 제시한 데이터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실험 데이터에 대한 판독오류가 있었다고 판단한다”면서 “데이터의 정확한 의미를 알아내기 위한 보조실험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검증위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실의 도움을 받아 천안함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을 확보했고, 이를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질과학과 분석실장으로 있는 양판석 교수가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양판석 교수는 지난 9월24일부터 10월7일까지 X선회절분석(XRD), 에너지분광분석(EDS), 적외선분광분석(FT-IR), 전자현미분석(EMP), 레이저라만(Laser Raman)분광분석, 주사전자현미경(SEM) 관찰 등의 방법으로 흡착물질을 분석했다.
양 교수는 분석결과 흡착물질의 주요 원소가 알루미늄(AI), 황(S), 염소(CI)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흡착물질의 분자식은 비결정질 바스알루미나이트 ‘AI4(OH)10(SO4)4H20’와 매우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라만(Raman) 분석결과는 다른 알루미늄산화물(수산화알루미늄, 보에마이트, 산화알루미늄)이 흡착물질에 혼재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흡착물질 내 수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실시하지 않았던 분석기법을 동원해 산소와 결합된 양이온의 양으로 산소 함량을 역산했다. 언론검증위는 이러한 분석법으로 얻은 결과는 실제 산소 분석치보다 정확하며 미세기공에 수분이 있느냐 여부와 무관한다고 밝혔다.
언론검증위에 따르면 양 교수는 조만간 흡착물질 분석결과를 유명한 과학잡지인 ‘네이처’지에 실을 예정이다.
언론검증위는 합조단이 실시한 수조폭발 실험에 대해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언론검증위는 “수조폭발 실험에 의한 데이터는 단순한 오류로 볼 수 없다”면서 “그 이상의 문제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폭발실험에서도 사용됐고, 천안함 함체와 침몰지점 해저에서 발견된 폭약성분인 HMX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합조단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검출된 폭약성분은 HMX와 RDX, TNT 등으로 이 중에서 HMX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런데 정작 HMX성분은 미국에서 대량생산된 것으로 북한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에서 제조됐다는 근거는 없는 상태.
실제로 합조단은 보고서(115쪽)에서 “폭약성분 제조방식에 대하여 연구한 결과 RDX 생산 시 울리치(Woolwich) 방식은 순수한 RDX가 생산되는 반면, 베크만(Bachmann) 방식은 RDX 생산과정에서 HMX가 5~10%가량 생산된다는 사실과 HMX 생산 시는 베크만 방식만을 사용하며 순수한 HMX만 생산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는데, 합조단 Q&A자료에서는 ‘베크만 방식’을 사용해 폭약을 제조하는 국가는 ‘미국 등’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구 소련제 어뢰(SAET-60M)는 RDX와 TNT를 썼다고 적시하고 있다.
합조단 보고서(116쪽)에서는 또 HMX 무기 사용국을 정리해놨는데, 여기에서도 어뢰와 유도탄에 HMX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왔다.
언론검증위는 “검출된 폭약성분이 폭발의 근거가 될 수도 없지만 굳이 폭발이라면 아군 무기에 의한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검증위는 또한 수중 비접촉폭발 시 발생하는 물기둥의 존재에 대해서도 초병의 진술을 합조단이 왜곡했다면서 물기둥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언론검증위는 아울러, TOD영상과 합조단이 제시한 좌표, 국회 천안함 특위 위원으로부터 입수한 KNTDS 좌표 등을 분석한 결과 합조단이 사고 발생시각이라고 발표한 3월26일 오후 9시21분57초에도 천안함은 계속 북서쪽 방향으로 기동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천안함이 만약 이 시각에 어뢰 폭발로 인해 절단됐다면 기동이 이뤄지기 어렵고, 천안함 함미와 함체는 ‘사고 발생 지점’보다 남서쪽으로 흘러가서 발견됐어야 했지만 폭발 4초 뒤 천안함은 조류를 거슬러 북서쪽으로 수십 미터 이동했다는 것이다.
언론검증위는 “KNTDS 좌표와 TOD 동영상은 21시22분 천안함의 북서진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어뢰격침설로는 천안함의 북서진에 대한 설명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스크루 상태에 대해서도 언론검증위는 “관성력에 의한 스크루 변형은 근거가 없다”면서 “9시22분 모종의 타격 이전에 변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언론검증위는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통한 전면재조사 ▲부실조사 책임자 문책 ▲KNTDS 항적정보 공개 ▲수조폭발로 얻어낸 물질 공개 ▲어뢰추진체 부식 실험 진행을 촉구했다.
출처 : http://www.vop.co.kr/A0000032684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