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강을 넘어 희망의 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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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12) 그러면서도 미안하기 짝이 없다. 우리가 뭘 잘했다고 젊은 애들을 나무랄 수 있는가. 그런 마음이면서도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젊은이들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냥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니다. 희망이란 증거가 있다. ▲ 최근 선거별 전체 투표율 및 20대 투표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투표율이 40%에 육박했고 그 결과 이명박 정권이 완패했다. 젊은이들이 투표를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정치하는 놈은 모두 그놈이 그놈이고 모두 같다는 냉소적인 시각 때문이며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로 그놈이 그놈인 정치인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는데 심각성과 비극이 있다. 나쁜 정치인 안 찍으면 좋은 정치가 되는 것이다. 야당의 승리가 바로 그들이 정치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여당이 못됐으니까 야당을 뽑았고 바로 2개월 후 야당이 정신을 못 차리니까 다시 응징했다. 투표의 위력을 보여준 것이며 젊은이들이 투표를 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증명된 것이다. 투표권을 가진 손자가 있다. 나하고 약속을 했다. 꼭 지키리라고 믿지만 안 지켜도 도리가 없다. 대통령이 누군지도 모르는 국민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맞는 말이다. 정치가 잘 돼서 행복한데 누가 대통령이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참으로 부러운 나라다. 대한민국의 온 국민이 이른바 ‘청문회’라는 것을 지켜봤을 것이다. 많은 국민들이 TV를 보다가 껐다고 한다. 인내력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난 끝까지 봤다. 칼럼을 쓰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인간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가 있는가를 보기 위해서다. 절망했다. 눈물이 났다. 여기서 청문회에 나온 후보자들의 행태를 거론하지 않는다.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모두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을 총리로 장관으로 청장 후보자로 지명한 대통령의 자질도 알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저런 사람들을 고위공직자 후보로 발탁을 했을까. 그들의 자질을 몰랐을 리가 없다. 몰랐다면 국가통치 능력의 상실이다. 오만이다. 국민을 무시한 것이다. 어느 언론인이 말했듯이 ‘7.28 선거승리’라는 마약에서 깨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로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법이고 정의고 원칙이고 형평성이고 소통과 대화가 모두 실종됐다. 남은 것은 독선과 아집과 자기도취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50% 가까운 지지율이 나온다. 그는 선거에서 500만 표 차이로 당선됐다. 바로 그것이다. 이런 나에게 누가 뭐라고 하는가. 나는 옳다. 내가 하는 것은 모두가 정의다. 그러니까 잔소리 말라. 이것이다. 비록 자식 세대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주지 못한 못난 늙은 세대지만 왜 소망이야 없겠는가. 대학생 시절 이승만 독재에 반대해서 구속된 것은 지금도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시절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는가. 시민단체 모임에서 박종철 열사의 아버님인 박정기 선생도 만나고 이한열 열사의 모친도 뵌다. 민가협 유가협 회원들도 만난다. 자식을 잃은 한이 얼마나 사무치겠는가. 그러나 지금 그분들이 모이는 행사에서는 다시 민주회복의 요구가 뜨겁다. 왜 이 땅에 민주주의는 자리 잡기가 이다지도 힘이 드는가. 정치가 잘못되고 국민 자각의 부족이다. 정치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선거라고 믿는다. 국민의 힘이다. 더욱 두려워하는 것은 젊은이들이다. 그들은 용기가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사무실이 여의도에 있다. 많은 정치인들을 본다. 많은 기자들도 만난다. 그들을 보면서 절망을 한다. 절망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희망도 본다. 나를 찾아오는 젊은 후배들의 반듯한 생각이 나에게 희망을 준다. 나에게 원고청탁을 한 서강대학보가 나에게 희망을 준다. 조중동을 비롯한 앵무새 방송을 보며 절망하다가 인터넷에 들어가 희망을 본다. 내가 글을 쓰는 인터넷 매체인 ‘서프라이즈’에 들어 와 글을 쓰고 댓글을 달아주는 젊은이들이 희망을 준다. 한나라당 청문위원들이 김태호 총리를 비롯한 그 밖에 후보자들이 결정적 결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범법이 엄연한데 이것이 결함이 아니라면 이제 도둑도 활개치고 다니는 세상이 될 것 같아 무섭다. 그러나 두려워해야 할 것은 결함이 없다고 한 바로 그들이다. 젊은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정의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평생 동안 절망과 희망의 강을 오가면서 산다. 지금 우리는 절망의 강을 건넌다. 저기 보이는 것이 바로 희망의 땅이다. 거기서 우리 후손들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마치 속죄를 하듯이 간절하게 기원한다.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2010년 10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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