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습격인가,푸드 주식회사의 습격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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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옥수수의 습격>이 방송되자, 많은 분들이 옥수수에 물음표를 달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옥수수가 문제인지, 옥수수 사료를 먹은 가축(소, 닭, 돼지 등)이 문제인지, 옥수수를 재배하는 농가가 문제인지, 옥수수를 대량 재배하기 위한 푸드 주식회사(식량, 농업 다국적 기업)의 전략이 문제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옥수수의 최대 수출국은 미국입니다. 전 세계 수출량의 50% 넘게 수출하고 있지요. 한국은 옥수수를 식량과 사료용으로 사들이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옥수수 수입국입니다. 유전자변형(GM) 옥수수 수입이 시작되면서 2, 3년 새 크게 늘어 올해 전체 옥수수 수입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지요. 옥수수는 대부분 사료와 가공 식품첨가제에 들어갑니다. 거의 모든 첨가제에 수입 옥수수가 들어가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지금 집 냉장고에 있는 가공식품을 들고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패스트푸드의 나라 미국. 에릭 슐로서가 쓴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읽어보면 패스트푸드 산업이 미국과 전 세계에 얼마나 위용을 떨치고 있는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0년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에 돌고래의 진실을 담은 ‘더 코브’와 함께 후보에 올랐던 ‘푸드 주식회사’. 미국은 100년 전만 해도 농업이 오늘날 같은 비참한 현실에 직면해 있지 않았습니다. 맥도널드 햄버거로 알려진 맥도널드 형제가 패스트푸드를 들고 나오기 시작하면서, 패스트 산업은 번창하기 시작합니다. 두 형제는 음식 제조과정을 자동차 컨베이어시스템처럼 공장시스템으로 정착시킵니다. 음식과 농축산업의 산업화의 길이 활짝 열립니다. 노동자들은 이제 싼 비용으로 반복적인 단일 노동만 하게 됩니다. 햄버거와 패스트푸드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대량생산화의 길을 열 수밖에 없지요. 보다 많은 수확을 내기 위해 농장은 공장이 되고 옥수수는 대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합니다. 싼값에 햄버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식품안전시스템이라는 것이 농민이나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가와 산업에 맞추어집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푸드 주식회사’. 기록영화는 말합니다. 대형마트에 정렬 된 수천 개의 먹을거리 가공식품이 어디에서 왔으면, 어떤 생산과정을 거쳤는지 알고 있냐고? 미국 농축산 산업은 몇 개의 회사가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습니다. 식품, 유통 회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협회를 만들어 미국 정가에 강력한 입김을 불어 넣고, 농민들과 소비자들을 겁주고 있지요. 이들에게 반항하는 것은 곧바로 고소, 고발 당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운동의 중심에는 담배산업이 있습니다. 담배산업복합체는 공룡이었지만, 결국 소비자들의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서 담배산업을 무릎 꿇게 만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아직 먹을거리 시스템에 대한 도전은 멀어 보입니다. 수많은 닭, 돼지, 쇠고기가 패스트푸드를 위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가축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사육되고, 도살되어 사람들의 밥상 위에 오르는지 안다면 과연 1달러 햄버거에 손이 쉽게 갈까요? 대규모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또한 값싼 노동력을 위해 불법이민자들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결국 달러 음식이라고 불리는 패스트푸드의 가장 큰 소비자도 역시 힘없는 노동자들입니다. 다큐멘터리는 말합니다. 미국의 먹을거리시스템의 모순에 대해 국민은, 소비자는 먹을거리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알권리가 무시되어 왔지요. 미국 사람들은 이제야 말합니다. 자본주의를 폐기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 미국 시민이 당면한 환경문제와 건강을 되찾기 위해 생활방식과 산업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고…. 수많은 질병과 환경 파괴를 낳는 먹을거리시스템에 대해 이제 발언할 때가 온 것입니다. 대량으로 재배되어 수입되는 옥수수 첨가물들이 어떻게 재배되어 인스턴트식품에 녹아 들어갔는지, 소비자들은 먹을거리 경로와 과정에 대해 의심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해야 합니다. 변화는 결국 소비자가 만들어 낼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음식을 생산하기 위해 어떤 요소들이 들어 있는가 얼마나 동물들이 비환경적으로 학대받고, 노동자들이 권리가 박탈당한 채 만들어졌는가, 얼마나 생태계를 파괴시켰는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일상의 실천과 참여가 진보를 이루어 낼 수 있지요.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많은 생명들과 권리가 짓밟혔는지 알아야 합니다. 쌀을 제외하면 식량자급률의 5% 남짓한 한국 먹을거리 환경을 생각한다면, 푸드 주식회사를 통해서 한국의 먹을거리 문화가, 농업이,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먹는 급식에 친환경, 유기농 먹을거리가 제공될 수 있도록 끝없이 요구하고, 농업을 살리기 위한 일에 동참하고, 수입 가공식품에 대해서는 각별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미국이 경기침체로 농업에 대한 보조금이 끊긴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수입해 먹는 원자재들은 폭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소와 닭, 돼지 이들의 먹이 사료에는 수입 옥수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옥수수는 어떻게 재배되는 겁니다. 초식 동물이 옥수수를 먹음으로써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가? 옥수수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지방산(오메가-3)보다 지방을 축적하는 오메가-6의 성분 비율이 아주 높습니다. 옥수수는 지방 덩어리라고 보면 되지요. 농장형 축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 옥수수 농가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지요. 큰 수확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농약을 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옵니다. 뿐만 아니라 다국적 식량기업에서 개발한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재배한다고 생각해 보시면 옥수수 또한 정상적일 수 없지요. 옥수수는 또한 바이오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수요량은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존 숲을 파괴하면서 다국적 기업이 왜 옥수수를 재배하려 하겠습니까. 옥수수를 대량 생산한 땅은 이후에 땅의 제 기능을 회복하기까지는 몇십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땅인들 온전하겠습니까. 옥수수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다시 말해 이렇게 재배된 옥수수가 정상적일 수 없다는 겁니다. 이 옥수수 원료가 우리가 먹는 가공식품과 소의 원료나 사료로 쓰인다고 생각해보면 좋을 리 없지요. 다큐멘터리 푸드 주식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먹을거리 문화를 바꿀 수 있는 10가지 지혜가 소개되어 있네요.
밥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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