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도 대권 꿈이라고. 정직부터 배우길. |
| ||||||||||||||||||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17) 도둑놈도 처음에는 부끄럽다. 그러나 자꾸 하다 보면 마비된다. 부끄러운 줄 모른다. 거짓말도 처음에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다가 하다 보면 ‘까짓 거짓말쯤!’ 하게 되고 거짓말을 거침없이 하고 다닌다. 요즘 정치인들이 그렇다. 마비가 되는 것이다. 누군지 잘 알 것이다. 보통 사람들의 거짓말도 문제지만 지도자란 인간들의 거짓말은 그 피해가 심각하다. 배운다. 나쁜 짓 하는 놈이 출세하고 잘 사는데 자라는 애들도 거짓말해야 잘되는 줄 안다면 세상이 무섭다. 징역 때리는 검사 판사 말 코웃음 친다. 넌 깨끗하냐. 가슴 뜨끔한 인간들이 많을 것이다. 거짓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간이 있지만 그건 나중에 역사와 국민이 심판할 것이고 지금 거짓말 시비에 휘말린 사람들 중에 김문수가 있다. 요즘 대통령 병에 걸렸다는데 골프장 때문이다. 골프장 때문에 손학규와 김문수가 한판 붙었다. 언론은 신경전이라고 하지만 신경전을 넘은 것 같다. 제 나름대로 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떡 줄 놈은 생각도 않는 데 말이다. 누군가 거짓말하는 것은 분명하고 둘 다 대권병에 걸린 것도 분명한데 들통나면 MB의 BBK나 도곡동 땅처럼 꼬리에 붙어 다닐 것이다. 이제는 국민들도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거짓말에 너무 뎄으니까. 여기서 상식을 동원하자. 김문수 쪽은 ‘손학규가 지사 시절에 인·허가를 했고, 자기는 도장만 찍었다’고 했다. 도장만 찍었다는 김문수는 창피한 줄도 모르는 모양이다. 뭔지도 모르고 도장만 찍었다니 도지사 해 먹기 참 쉽기도 하다. 저런 인간 뽑은 경기도주민들 착하기도 하지. 반성해야겠다. 원래 김문수가 골프장 찬양론자다. 팔당 유기농도 자랑했다. 아니라고 하면 또 아닌 거다. 원래 정치는 거짓말쟁이들이 하는 것이니까. 입이 다 그렇다. “골프장을 없애면 인근 상인까지 피해를 본다. 잘 사는 사람이 있어야 서민이 잘산다.” (20007년 6월 취임 1주년 인터뷰), “외국 대학으로 유학 가고 좋은 골프장 짓지 못하게 하니 외국으로 골프 치러 가는 ‘엑소더스 코리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07년 12월 서울대 특강) 골프장 귀신에 씌었나. 완전히 확신범 수준이다. “골프장은 전직 대통령이 관광사업을 촉진하고 활성화하면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나는 도장만 찍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손학규를 물고 들어간다. 물귀신이다. 양수겸장이다. 머리가 좋긴 한 것인가. 날쌘 고양이 밤눈 어둡다. 김문수와 손학규. 어느 인간이 여론의 몽둥이를 맞고 자빠지든 별 관심이 없다. 오히려 다행이다. 둘 다 깜이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둘이 모두 대권 바이러스가 골수에 들어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모양인데 김칫국도 체한다. 이미 증조가 나타나지 않는가. 김문수는 국정감사에서 무슨 개망신인가. 말 돌려대느라고 정신 좀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인간의 양심 문제다. 오늘 이 시대. 인간의 양심을 말하자니 스스로 부끄럽다. 이른바 지도자의 양심을 말하자니 더욱 부끄럽다. 나 자신도 부끄럽다. 살아 있는 것도 부끄럽다. 박정희 독재 시절 농촌에서 서울에 취직하러 올라온 순진한 처녀들이 어떻게 윤락의 길로 빠졌는가. 그 과정을 그린 소설이 많다. 서울역전에서부터 유린당하여 타락한다. 여기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인신매매범들이 집단 성폭행으로 처녀들의 수치심을 밟아 버리는 것이다. 수치심을 잃게 만든다. 이왕에 버린 몸이 된다. 고향으로도 못 돌아간다. 자포자기다. 농촌여성은 수치심을 잃고 타락했다. (유린당한) 농촌의 어린 여성이나 많이 배운 지식인이나 수치심을 잃은 짐승이란 의미에서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지금 짐승 같은 지식인이 얼마나 많은가. 이왕 버린 몸들이 쌓이고 쌓였다. 아니 짐승만도 못한 지식인, 법관, 고위공직자들을 국민들이 사람으로 보는가. 사람 취급 안 한다. 그들도 국민의 마음을 안다. 무시한다. 무시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흥! 나만 그러냐. 나 잘살고 출세하면 되는 거야. 수치는 바로 양심과 연결된다. 오늘 우리의 정치는 잃어버린 양심의 총본산이다. 왜 양심을 잃었는가. 양심을 가지고는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믿는다.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물은 밑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김문수는 자신의 변절은 황장엽의 변절과 다르다고 했다. 그걸 여기서 따지지 않는다. 그러나 학대받고 소외당한 노동자를 위해 인생 모두를 건 것과 같았던 확신범 김문수의 오늘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지는지도 김문수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김문수는 불덩어리 같은 인간이었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가 헌 가죽 가방에 노동잡지를 넣고 여의도 노무현 사무실을 찾을 때 그의 눈빛은 형형하게 불타고 있었다. 그때 김문수에게 노무현은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 후 변절한 김문수에게 노무현은 증오의 대상이었다. 우리는 그런 김문수를 잊지 못한다. 잊어서도 안 된다. 존경이 쉽게 증오로 변할 수 있는 것은 국민에게 보내는 사랑이 쉽게 박해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절 이후 김문수의 인생에서 인간사랑은 실종됐다고 생각한다. 쌍룡차 문제에서도 보았고 각종 파업현장서도 보았다. 과거 김문수는 그 현장에 있었다. 그는 자기 사랑만을 위해 무한질주를 해 왔다. 마치 기왕에 버린 몸이다. 자신을 위해 철저하게 망가지자. 과거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한다면 그렇다 치자. 그렇다면 이른바 이재오나 김문수가 지금은 이름조차 사라져 버린 혁명투사 같았던 인간들의 변절 내지 배신이 민초를 위한 것이었다면 왜 지금 우리 가슴에 감동을 주지 못하는가. 왜 한갓 지식인의 배신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가. 오히려 과거를 덮어버리기 위해 더욱 발광을 하는듯한 모습에서 국민은 출세와 권력을 쥠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덮고자 하는 추한 인간상을 볼 뿐이다. 일제 때 독립투사를 가장 혹독하게 고문하던 자는 바로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자신의 과거를 감추기 위한 과잉행동은 추하다. 한나라당 족보의 손학규가 펼치는 어색한 몸짓이나 노동운동가였다던 김문수의 광기가 모두 국민에게 제대로 받아 드려지지 않는 것은 국민의 편협한 속마음 탓이라 할 것인가. 정치판을 한 번 돌아보라. 그 소리가 나오는가. 대학생들의 대통령 신뢰도가 17.9%라면 이건 중대한 국가적 문제다. 변함없는 대통령의 50% 지지도는 국민을 허망하게 만든다. 이처럼 국민을 불신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이 땅의 언론들. 기자라는 인간들은 웃고 있는가. 웃음이 나오는가. 어느 시대가 와도 자신들은 편하게 살 수 있다고 믿으면서 거짓말과 과장과 오보를 일삼으며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그들 얼굴을 스스로 한 번 보라. 눈물 나게 가엾지 않은가. 조중동은 이미 기억에서 사라지고 이제 KBS, MBC SBS, YTN을 거론하자니 새삼 소름 돋는다. 연합뉴스 기자들 스스로도 자기 회사 뉴스를 믿지 않는다. 명함을 내밀며 눈길을 돌리던 얼굴들을 기억한다. 거명하지 않는 것은 불쌍해서다. 왜 불쌍하다고 하는지는 알 것이다. 인간대우 받지 못하니 불쌍하고 착각 속에 살고 있으니 불쌍하다는 것이다. 우리 언론사는 2010년의 한국기자를 가장 추악한 언론인으로 기록할 것이다. 김문수와 손학규의 골프장 드잡이는 국민들로 하여금 결국 실상을 알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 철저히 멱살을 잡고 싸워야 할 것이다. 지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한화의 비자금 사건과 태광의 비자금과 주식 변칙상속이 어떻든 말인가. 그게 뭐 대단한가. 어제오늘 있었던 일인가. 여태껏 모르고 있었나. 다른 재벌은 깨끗한가. 무슨 미움을 사서 저런가. 소문이 흉흉하다. 한 성질 하는 한화 김승현이 승복할까. 태광의 이호진이 승복할까. 그들을 보며 삼성은 무슨 생각을 할까. 착잡할 것이다. 맞아. 힘이 정의야. 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신뢰를 잃으면 국민은 믿지 않는다. 중앙대 이상돈 교수가 말했다. “집권세력은 2012 총선과 대선에서 몰락할 것이다.” “4대강을 통해 국민들이 많이 반성하고 있을 거다. 어쩌다가 저런 독선적인 정권을 우리가 뽑았든가 하고 말이다.” “국민들이 큰 수업료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생각할수록 기가 막힌다. 잘 살게 해 준다는 한마디 말에 아 뒤 가리지 않고 표를 찍어 준 우리 국민들. 그래서 50% 지지율인가. 국민의 70% 이상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재앙으로 남을 것이 분명한 4대강 사업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김문수나 손학규가 대권 주자가 되든 안 되든 관심 없다. 난 안 찍을 테니까. 그러나 명심해야 될 것이 있다. 국민이 무엇을 소망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특히 김문수는 배워야 할 것이 있다. 대권의 꿈을 키우고 욕심을 부리기 전에 정직을 배워야 한다. 국민이 바보인 줄 아는가. 김문수 머리꼭대기에 앉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도장만 찍는 바보짓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 사람 망가지는 거 아주 간단하다. 2010년 10월 17일
이기명 칼럼니스트 다른 글 보기
| ||||||||||||||||||
|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정감사인가. 국민절망확인감사인가. (0) | 2010.10.20 |
---|---|
4대강 국민투표. 민주당은 당의 존립을 걸어라. (0) | 2010.10.18 |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운명적 패착. (0) | 2010.10.14 |
-이정희 죽이기.- (0) | 2010.10.14 |
옥수수의 습격인가,푸드 주식회사의 습격인가? (0) | 2010.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