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발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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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을 못다니게 하더니 이제는 똥차까지 못다니게 했단다. 며칠 그렇게 한다고 사는데 큰 지장이야 없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명박의 행동은 그야말로 촌스럽다. 물론 이명박이 똥차 다니지 못하게 직접 지시하지는 않았겠지만 밑에 놈들이 그렇게 알아서 기게 만든 책임은 면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설레발이야 단군이래 최대의 행사라는 이명박의 자뻑대로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건 뭐 사방에서 너무 오바질이다. 회의장 근처에 있는 감나무 감을 떨어지지 않게 철사로 매달지를 않나, 컨테이너 박스에 있던 파출소를 무슨 드라마 세트장 만들듯이 근사하게 리모델링(?) 하지를 않나, 하다하다 이제는 학생들까지 동원해서 길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들게 만들었단다. 조금 있으면 카드섹션에 매스게임까지 할 기세다. 그야말로 남과 북이 하나되는 순간이다.
왼쪽의 학생동원 사진이 진실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나 이게 사실이라면 이건 뭐... 쥐20 포스터에 낙서했다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물론 영장은 기각됐다. 그런데 포스터에 그린 쥐 그림은 진짜 사실적으로 잘 그렸더라.) 경찰놈들을 봐도 그렇고 이건 완전히 ‘도로 전두환’이다. 포스터에 낙서한 거 잘못이라 치자. 그런데 이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사안인가? 명나라, 청나라에서 사신이 올 때 힘없던 약소국 조선에서 지나는 길목마다 사신을 접대하던 때와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물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국빈들을 정성껏 환대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건 너무 오바잖아. 지금이 네번짼가 쥐20 회의라고 하던데 예전에 다른 나라에서 회의할 때 그런 회의를 하는지 아는 대한민국 국민이 몇이나 됐을까? 아마 있는지도 몰랐을 게다. 하지만 지금은 KBS에서 쥐20 관련해서 3000시간 이상의 전파를 낭비한 결과 이제 대한민국 국민 중 쥐20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그나마 쥐20의 경제적인 효과가 몇 십 조네, 몇 백조네 한 것도 말도 안되는 뻥튀기인줄 알았는데 이건 근사치에 가깝게 맞춘듯 하다. 어제, 오늘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그 정도는 떨어졌을 테니까 말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행사? 욕 안하고 바른생활을 하려고 해도 가만 놔두질 않네 씨바... 내 결혼식에도 친구가 20명은 훨씬 넘게 왔다. 대한민국은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금융기관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자율적으로 결성한 ‘금융투자협회’라는 조직이 있다. 여기 노조에서 강연을 듣고 싶은 강사 1위로 뽑힌 유시민 전 장관의 강연이 쥐20 개막일인 11일에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강연장으로 예정된 금융투자협회 건물 3층에는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고 계단 출입구는 봉쇄된 상황이었다. 결국 용역직원까지 부른 사측의 눈물겨운 노력에 힘입어 유시민 전 장관의 강연은 당초의 장소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열렸다고 한다. 노측의 주장대로 “사측이 쥐20 회담을 시작하는 날, 야당 정치인이 협회에서 강연을 한다는 건 '불미스러운' 일로 간주해 취소를 요구했다.”고 하는 게 사실인지, 사측의 주장대로 "다른 노조 관계자들을 포함한 외부 방문객을 막기 위해 고용했을 뿐이고 강연은 일정상 취소됐다." 고 하는 게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건물에서 외부방문객을 막기 위해 용역직원을 고용했다는 사측의 말에 의심이 가는건 사실이다. 금투협은 말 그대로 금융투자기관들이 자율적을 만든 기관이다. 물론 업무 특성 상 금감원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으나 이런 문제까지 권력의 눈치를 봐야하는 게 바로 대한민국의 국격 아닐까? 기사에는 별로 안나왔지만 이게 바로 어제 우연히 가게 된 금융투자협회에서 직접 목격한 2010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위에서 학생들 동원해서 태극기 흔들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지금은 이사를 갔지만 당시 내가 다니던 중학교가 마포대로변에 있어서 외국에서 누구만 왔다하면 전교생이 손에손에 태극기를 들고 나갔던 기억이 있다. 수업 빼먹어서 좋아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런 ‘도로 전두환’스러운 광경을 2010년에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국뻥부 장관 김태영이 ‘원전수주와 UAE 파병이 아주 상관이 없지는 않다.’라는 말을 했다던데 큰 집 들어가서 조인트 까이지 않을까 걱정이다. 베트남 파병과 경우는 다르지만 맥락은 비슷하다.‘도로 전두환’을 뛰어넘어 ‘도로 박정희’까지 넘볼 기세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할 가카가 아니다. 한나라당 어떤 덜떨어진 놈이 김윤옥을 두고 ‘국모’라고 했다던데 이러다가 스스로를 ‘국부’라고 칭하며 ‘도로 이승만’ 을 넘볼 수도 있다. 아니면 아예 대한민국을 넘어 김윤옥이 직접 ‘내가 조선의 국모다.’ 라며 조선시대까지 갈 수도... 그럼 박종실록 되는 건가? 아님 쥐종? 요즘 이명박이 누누히 말하는게 국격이다. 말로 해서 국격을 높일 수 있다면 아마 우리나라 국격은 안드로메다까지 올라갔을 게다. 말로 준법정신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이명박은 지금 막 태어난 아이같이 법적으로는 순결한 몸일 게다. 말이나 못하면... 이렇게 오바질에 설레발치며 쥐20 유치한다고 국격 절대 높아지지 않는다. 내가 가입한 어느 카페에서 본 글같이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하는 반상회 때문에 커튼에 도배, 장판 새로하는 꼴이라니... 깨끗하게 청소정도 하면 되는 거다. 앞서 감나무를 철사로 매다는 아이디어를 낸 놈은 문학적인 감수성이 풍부해 보인다. 감들아...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에 나오는 그 이파리같이 회의 끝날 때까지 끝까지 버텨주라. 그 전에 떨어지면 니들 다 구속이야. 제목에 쓴 엘레발은 ‘엘지 팬들의 설레발’의 줄임말이다. 엘지 팬들이 봄만 되면 올해는 엘지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네, 우승이네 설레발을 떨지만 가을이 되면 결국 5~8등 자리에 있는 엘지의 모습을 본게 벌써 8년이라 그런지 점점 엘지 팬들의 엘레발은 심해진다. 성적과 반비례한다. 예전에는 롯데가 봄에만 잘한다고 해서 ‘봄데’라고 했는데 이제는 엘지가 그짝이다. 이명박의 설레발이 이런 엘레발은 아니기 바란다. 국격을 논하기 전에 대포폰 장사나 접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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