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아, 효순아~ 우린 너희를 잊지 않고 있단다'
<선물>
어릴 때부터 늘 함께 자라온 두 소녀는 사진속에서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5년.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우린 두 소녀의 웃음과 눈빛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아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기 마련이죠.
그런데... 미선이 효순이가 우릴 잊고 있을까요?
어두운 밤을 밝히고
우리의 마음을 밝혔던
그 촛불이...
우리를 잊고 있을까요?
너희들의 한을 꼭 풀어주겠노라고 외쳤던 그 약속이
우리를 잊고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또다른
미선이 효순이를 보고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거리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훈련장에서,
깨끗한 우리 땅을 더럽히는 그 곳에서...
우리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요.
우리
어둡고 힘든 기억이지만,
억울한 죽음 앞에 말 한마디 못하는 현실이
미래가 되지 않도록,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잊지 말아요.
미군없이 평화로운 세상!!
촛불의 약속을
미선이 효순이에게
선물로 주어요.
- 2007년 6월 6일 양만근 -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 심미선양 추모 5주기에 즈음해 한 네티즌이 선물한 동영상 <선물>의 내용이다.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 장갑차에 의해 죽임을 당한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당시 두 여중생의 희생은 불평등한 한미 관계를 알려내고 국민들에게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뒤 5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불평등한 한미SOFA(주둔군지위협정)는 5년 전과 다름없이 미군의 범죄를 두둔하고 한국 국민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6 13 촛불 문화제, 추모 및 주한미군 규탄 예정
작금의 이러한 문제 의식과 고민이 오는 6월 13일 폭발한다. 미선.효순 사망 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 추모제가 열린다.
이들은 미선이 효순이 5주기를 맞아 잇달아 벌어지는 주한미군의 범죄를 폭로, 규탄하고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청산을 요구할 예정이다.
‘고 신효순, 심미선 5주기 추모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는 2002년 당시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촛불 문화제의 본 행사는 저녁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부에서는 억울하게 죽어간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가, 2부에서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범죄집단 주한미군 규탄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1부에선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상임대표인 문정현 신부와 대학생 새내기의 추모사, 미선이 효순이를 기리는 묵념과 헌화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되는 2부에는 주한미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평택 범대위, 한국진보연대(준), 녹색연합 등 각계 단체들의 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미군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규탄할 예정이다.
이후 저녁 8시 30분부터는 광화문에서 미대사관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을 시작한다. 주한미군의 철수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행진이다.
사고 현장 순례 및 사진전, 서명전 진행해
이날 행사 전에는 미선이 효순이가 사고를 당한 현장을 순례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불평등한 한미소파개정, 미군범죄근절을 위한 미선이 효순이 5주기 추모행사 및 현장순례’에서는 경기도 양주시 추모비 앞에서 진행된다.
또한 11일부터 13일까지 청계광장에서는 ‘미군없는 한반도’라는 주제로 '신효순, 심미선 5주기 추모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위한 선전거리 및 전시마당'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리운 얼굴, 주한미군이 있는 오늘의 현실, 미군없는 한반도, 통일 참 쉽다’ 총 4마당으로 나눠 당시 사건개요를 담은 선전물, 촛불함성 사진전, 미군철수 서명전, 6 15 7년 이행과정 등이 전시된다.
지방에서도 6 13 5주기 추모행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진보연합은 창원, 진주, 김해 등 각 시군별로 6 13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진보연대도 13일 광주 삼복서점 앞에서 추모행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울산, 대구경북, 강원, 대전도 13일 동시간에 5주기 추모 문화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5주년 추모제를 학생들도 계획하고 있다. ‘6 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는 ‘故 신효순, 심미선 사망 5주기 남북해외청년학생공동추모모임 및 추모문화제’를 범국민 문화제 사전에 진행한다.
이들은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이 미선이 효순이 5주기를 맞아 공동으로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효순.미선 촛불 자주평화사업회 채희병 사무처장은 “미선이 효순이가 죽은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미군의 범죄는 줄어들지 않았고 한미 관계는 여전히 불평등하다.”며 “이번 5주기 추모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적극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 허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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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늘 함께 자라온 두 소녀는 사진속에서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5년. 5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우린 두 소녀의 웃음과 눈빛을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아요.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기 마련이죠.
그런데... 미선이 효순이가 우릴 잊고 있을까요?
어두운 밤을 밝히고
우리의 마음을 밝혔던
그 촛불이...
우리를 잊고 있을까요?
너희들의 한을 꼭 풀어주겠노라고 외쳤던 그 약속이
우리를 잊고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또다른
미선이 효순이를 보고있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거리에서,
폭탄이 떨어지는 전쟁훈련장에서,
깨끗한 우리 땅을 더럽히는 그 곳에서...
우리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잊지 말아요.
우리
어둡고 힘든 기억이지만,
억울한 죽음 앞에 말 한마디 못하는 현실이
미래가 되지 않도록,
전쟁 걱정 없이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잊지 말아요.
미군없이 평화로운 세상!!
촛불의 약속을
미선이 효순이에게
선물로 주어요.
- 2007년 6월 6일 양만근 -
△오는 13일 미군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 신효순.심미선양 추모 5주기 대회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열린다 ⓒ민중의소리 자료사진 |
2002년 6월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 심미선양 추모 5주기에 즈음해 한 네티즌이 선물한 동영상 <선물>의 내용이다.
미선이 효순이가 미군 장갑차에 의해 죽임을 당한지도 벌써 5년이 지났다. 당시 두 여중생의 희생은 불평등한 한미 관계를 알려내고 국민들에게 이를 좌시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 뒤 5년.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불평등한 한미SOFA(주둔군지위협정)는 5년 전과 다름없이 미군의 범죄를 두둔하고 한국 국민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기 때문이다.
6 13 촛불 문화제, 추모 및 주한미군 규탄 예정
작금의 이러한 문제 의식과 고민이 오는 6월 13일 폭발한다. 미선.효순 사망 5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도 촛불 추모제가 열린다.
이들은 미선이 효순이 5주기를 맞아 잇달아 벌어지는 주한미군의 범죄를 폭로, 규탄하고 주한미군의 존재에 대한 본질적 문제를 제기함으로서 불평등한 한미관계의 청산을 요구할 예정이다.
‘고 신효순, 심미선 5주기 추모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는 2002년 당시 투쟁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던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촛불 문화제의 본 행사는 저녁 7시부터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1부에서는 억울하게 죽어간 미선이와 효순이를 추모하기 위한 추모제가, 2부에서는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간 범죄집단 주한미군 규탄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1부에선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상임대표인 문정현 신부와 대학생 새내기의 추모사, 미선이 효순이를 기리는 묵념과 헌화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저녁 7시 30분부터 진행되는 2부에는 주한미군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평택 범대위, 한국진보연대(준), 녹색연합 등 각계 단체들의 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이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미군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규탄할 예정이다.
이후 저녁 8시 30분부터는 광화문에서 미대사관까지 촛불을 들고 행진을 시작한다. 주한미군의 철수로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행진이다.
사고 현장 순례 및 사진전, 서명전 진행해
이날 행사 전에는 미선이 효순이가 사고를 당한 현장을 순례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불평등한 한미소파개정, 미군범죄근절을 위한 미선이 효순이 5주기 추모행사 및 현장순례’에서는 경기도 양주시 추모비 앞에서 진행된다.
또한 11일부터 13일까지 청계광장에서는 ‘미군없는 한반도’라는 주제로 '신효순, 심미선 5주기 추모 및 불평등한 한미관계 청산을 위한 선전거리 및 전시마당'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그리운 얼굴, 주한미군이 있는 오늘의 현실, 미군없는 한반도, 통일 참 쉽다’ 총 4마당으로 나눠 당시 사건개요를 담은 선전물, 촛불함성 사진전, 미군철수 서명전, 6 15 7년 이행과정 등이 전시된다.
지방에서도 6 13 5주기 추모행사가 동시다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경남진보연합은 창원, 진주, 김해 등 각 시군별로 6 13 추모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진보연대도 13일 광주 삼복서점 앞에서 추모행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울산, 대구경북, 강원, 대전도 13일 동시간에 5주기 추모 문화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5주년 추모제를 학생들도 계획하고 있다. ‘6 15 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는 ‘故 신효순, 심미선 사망 5주기 남북해외청년학생공동추모모임 및 추모문화제’를 범국민 문화제 사전에 진행한다.
이들은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이 미선이 효순이 5주기를 맞아 공동으로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결의를 다질 계획이다.
효순.미선 촛불 자주평화사업회 채희병 사무처장은 “미선이 효순이가 죽은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미군의 범죄는 줄어들지 않았고 한미 관계는 여전히 불평등하다.”며 “이번 5주기 추모제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적극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 허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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