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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님께.

순수한 남자 2010. 1. 6. 18:00

한명숙 전 총리님께.
번호 106767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981  누리 531 (536-5, 25:70:1)  등록일 2010-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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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님께
대안 없는 선택이기에 멍에를 지셔야 합니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1-06)


한명숙 전 총리님.
당신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세상 살기 힘듭니다.
남 잘 되는 거 못 보는 세상입니다.
세상사 잊고 사는 게 편합니다.

그러나 어디 세상이 꼭 그렇기만 한가요.
조순 시장의 말씀이 생각나는군요.

“나무는 가만히 있는데 바람이 자꾸 흔든다구요.”

그렇습니다.
나무가 클수록 바람을 많이 타죠.
가지가 많으면 더 말할 나위 있겠습니까.
당신에게 기대는 가지들이 너무 많습니다.

새 해 아침.
봉하에서 당신을 뵙고 다시 인사드립니다.
추운 날씨 건강 챙기십시오. 소중한 몸입니다.

긴 말 줄이고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 땅에서 당신만큼 바르게 사신 분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깨끗이 사셨기에 흠집을 내려는 무리들이 많고
이번에 기획 조작된 검찰과 언론의 이른바 뇌물사건도 그것입니다.

믿는 국민 없습니다.

당신에게 한 점 흠이 없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바로 조작모함을 한 당사자들이 더 잘 압니다.

한나라당이 지금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당신의 서울시장 출마가
소름끼치게 겁이 나는 것입니다.

당신이 결심하면
누구를 내 보내도 필패이기에
무슨 짓을 해서라도
당신의 출마를 막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감에 빠져 있습니다.

국민들은 기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결식장에서 목메어 조사를 읽던
당신의 눈물과 오열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너무나 잘 알았던 노무현 대통령이지만
당신이 자신의 조사를 읽을 줄이야 어찌 알았겠습니까.

살아 계실 때 사석에서 제게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자기에게 여성대통령을 지명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당신을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는 6월 2일.
우리 국민은 노예로 사느냐
주인으로 사느냐를 선택해야 합니다.
선택의 맨 앞줄에 당신이 서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민이 사람답게 사는 것은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사람답게 사는 것입니다.
온 국민이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는 것입니다. 

당신에게 지워진 이 무거운 멍에가 안쓰럽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민주국민의 엄숙한 명령입니다.

당신은 힘들지만 옳은 선택을 했습니다.
우리는 성스러운 전쟁에서 반드시 이깁니다.
독재와의 전쟁에서 당신이 선봉에 섰기 때문입니다.

저는 늙은 몸입니다.
제 살날은 얼마 안 남았어도 어린 손주 새끼들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 날을 당신이 마련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무겁고 고통스럽지만
최선의 선택을 하셨습니다.

2010년 1월 6일

이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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