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상수 대표님. 부처님이 돌아 앉으시면 어쩌시렵니까.

순수한 남자 2010. 3. 24. 18:38

안상수 대표님. 부처님이 돌아 앉으시면 어쩌시렵니까.
번호 124157  글쓴이 이기명 (kmlee36)  조회 773  누리 267 (267-0, 17:28:0)  등록일 2010-3-24 16:52
대문추천 18


안상수 대표님. 부처님이 돌아앉으시면 어쩌시렵니까 
가톨릭 신자시죠. 탄압받는 신부님들 위로 좀 하시나요.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3-24)


2010년 3월 20일 아침.

MBC의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던 국민들은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 너무나 끔찍한 사실들이 방송에서 나오기 때문이었다.

방송을 통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의 말은 실로 기막힌 내용들이다. 집권당의 안상수 원내 대표가 명진스님을 두고 했다는 말들은 시정잡배들도 할 수 없는, 아니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흉측한 말들이다. 그 말을 국민이 듣고 있는 것이다.

존경받는 불교계 지도자인 봉은사 명진 주지스님을 지적해서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 대표가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지도자로서, 법률가로서 아니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을 한 사실이 들어나고 있는 것이다.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하면서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고 거침없이 성토했다는 것이다.

안상수 원내 대표가 혼자 독백을 한 것이 아니다. 이 발언은 역시 불교계 지도자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고흥길 국회의원이 함께 한 자리였다고 했다.

방송이 나가자 국민들이 분노했다. 안상수의원은 뭐라고 반응했을까. 딱 잡아 땠다. 짐작한 그대로다. 그게 정치판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증인이 있었다. 안상수 고흥길 자승총무원장과 동석했던 증인이 있었다. 현장에서 듣고 본 증인 김명덕은 한나라당의 부대변인과 고흥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그가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안상수 대표의 발언이 부당하다고 생각했고 명진스님께 몸조심 하라는 뜻으로 안상수 대표의 말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 있었던 증인으로서 안상수 대표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시 안대표가 입을 열었다.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당연하다. 그래서 비상식적인 말을 했는가. 총무원측은 어떠한 외압도 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왜 이렇게 비상식적 거짓을 태연히 보여주고 있는가. 이것이 집권당 원내 대표의 말이며 종교인의 말인가. 명진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의 자신에게 한 고백을 전했다.

'죄송합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아마 그때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귀신한테 씌어서 한 말이니 그냥 넘어가야 하는가. 죽을죄를 지었다고 참회를 했으니 용서를 해야 하는가. 용서의 문제가 아니다.

집권당의 안상수 원내대표는 제 정신이 있는 사람인가. 동석했던 김명덕의 말대로 부인을 한다고 있는 사실이 사라지는가. 분노보다 불쌍한 생각이 든다. 어쩌다 인생이 저렇게 망가지는가.

봉은사주지 ‘명진 스님’은 누군가. 법정스님도 돌아가셨고 이제 국민과 불자들의 존경을 받는 몇 분 안 되는 스님중의 한 분이다. 늘 죄 많은 중생과 함께 해 온 스님이다. 부자동네 강남의 봉은사 주지로 취임 후 봉은사를 전국 유수의 모범사찰로 이끌어 온 스님이다. 말썽의 주인공인 재정을 공개했다.

불교신도수가 몇 배가 증가했다. 이런 명진 스님이 좌파스님이 됐고 한마디 상의도 없이 봉은사에서 쫓겨나게 됐다. 불교계와 불자들은 불교계의 치욕인 법난을 떠 올린다.

1980년 10월 27일 새벽 4시.

12.12 쿠데타 세력들은 군을 투입해 전국 주요 사찰에서 스님들을 강제로 연행했다. 추방했다. 이것이 악명 높은 군사독재의 법난이다.

군사독재는 당시 전국 3천여 사찰을 군화발로 짓밟고 낙산사 원철스님이 사망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존경받는 명진스님이 절에서 쫓겨났다. 좌파로 지목받아 절을 떠나게 됐다. 이것이 법난이 아니고 무엇인가.

명진스님의 죄가 무엇인가.

무슨 잘못이 있었는가. 올바른 불자의 길을 간 것이 잘못인가. 용산참사 유족들에게 성금을 보낸 것이 잘못인가. 노무현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 잘못인가.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바른 소리를 한 것이 비위를 건드렸는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에게 좌파로 낙인찍힌 명진스님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말했다. 공개적인 발언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다.

(중 략)

그래서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제가 권력으로부터 좀 압박을 받는 건가요? 내가 그러니까 뭐 안상수 원내대표가 좌파주지 운운했다 소리를 그렇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자리에서 아니, 그 사람은 좌파좌파 하는데 내가 왜 좌파인가 모르겠다, 징집영장이 나오면 이리저리 도망 다니면서 피해가지고 결국은 고령으로 군대를 안 갔거든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아버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하셨고 저도 육군병장으로 제대했고 군 복무 중에는 제가 맹호부대로 월남까지 갔다 왔는데, 그리고 내 동생은 스무 살에 해군에 자원입대해서 훈련 받던 중에 순직을 해서 지금 동작동 국립묘지에 이렇게 묻혀 있는데 내가 왜 좌파냐, 그 사람 컵에 든 물이라도 끼얹어주지,

그런 말을 원장이 듣고 앉아 있나 이러면서 웃었습니다. 그러고 난 뒤에 여러 가지 정황들이 흘러가는데 갑자기 봉은사를 직영을 하겠다는 거예요. 이게 입안한 사람이 없어요. 지금 종무원들이 스님들이 계획서 세워놓은 것이 미숙하니까 재가 종무원들이 이걸 입안하거든요. 총무원에. 그런데 그 종무원들도 전부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안상수 원내대표는 무 대응으로 일관해야 하는가. 한 마디 했다.

“신성한 종교단체인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

이 말 한마디로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면 참 딱하다. 무슨 소린가. 이것이 보통문제인가. 종교탄압이다. 헌법유린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20조 1항과 2항은 다음과 같다.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

법을 전공한 안상수 원내대표가 헌법을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더구나 그는 2007년 10월 26일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관련,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중요한 발언을 했다.

"당은 불교계 (법난관련) 명예회복을 위해 필요한 법을 조속히 제출하는 데 노력하겠다"

"다시는 군부 쿠데타와 특정 종교 탄압이 있어서는 안 되며 불교계에 위로를 보낸다"

‘죽을죄를 지었고 귀신이 씌었다’고 고백한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은 그저 외압은 없었다고만 주장하며 입 다물고 있을 것인가. 그 역시 불교 조계종의 지도자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만한 국민은 다 알고 있다. 이것을 덮으려는 기도가 성공할 수 있고 가능하다고 믿는가.

부처님 눈을 가리려고 하는가. 혹시 부처님이 돌아 앉아 계시지는 않으셨던가. 무릎 꿇고 물어보라.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여쭤보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 대표는 끊임없이 갈등을 빚어낸다.

안상수 원내 대표는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밝혀 낸 담당 검사로 나름대로 민주화의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 안상수 대표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다.

좌파와 우파를 가르는 최전방에 안상수 대표가 우뚝 서 있다. 좌파에 대한 그의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그는 좌파의 편향된 10년 동안의 교육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좌파세력을 양산했고 극악무도한 흉악범죄와 아동 성폭력 범죄까지도 좌파의 책임으로 돌렸다.

좌파 판사들로 인해 잘못된 판결이 내려지고 신부도 좌파로 몰았다. 목사도 좌파 우파로 갈라놓았고 교수도 갈라놓았다. 이제 대한민국은 좌파 우파의 갈등으로 희망이 없는 국가로 전락했다. 마침내 봉은사 명진 스님이 좌파 승려로 난도질을 당하는 것이다.

국민은 헷갈린다. 모든 갈등이 좌파로 인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안상수 대표의 시각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 것일까.

애인이 변심을 해도 노무현 탓으로 돌리던 때가 있었다. 한 때 빨갱이로 몰면 변명의 여지가 없던 주홍글씨의 시대가 있었다. 이제 다시 ‘좌파낙인’ 만능시대가 오는가.

안상수 대표는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이유야 얼마든지 댈 수 있겠지만 나라를 지키는 의무를 소홀히 한 사람이 병역의무를 다 하고 동생이 군 생활 중 순직한 명진스님에게 좌파라는 주홍명패를 달아두는 것은 옳지 않다.

그의 말대로라면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박근혜 의원도 좌파고 74년 이후락 정보부장을 몰래 북한으로 보내 공동 성명을 이끌어낸 박정희 전 대통령도 좌파다.

소 500마리를 몰고 북한을 방문한 정주영씨도 좌파인가.

정주영씨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부친이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관광을 하며 북한을 다녀온 수많은 국민들도 좌파이고 북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손을 흔들며 환영한 국민들 모두가 좌파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은 좌파 천국이다. 좌파 만세인가 좌파 망국인가.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많은 정부각료들이 병역의무를 다 하지 않았다. 국민의 의무도 수행하지 못한 자들이 분별없이 쏟아놓는 좌파 논리에 국민은 지친다. 어쩌면 이렇게들 분렬의 달인인가.

안상수 원내 대표는 부처님이 돌아앉으시면 어쩌려고 그러는가. 이제 분별을 차릴 나이도 되지 않았는가.

2010년 3월 24일.
이 기 명 (전 노무현 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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