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등잔 창호지를 둘둘말아 심지를 만들었지 캄캄한 밤을 밝게 비추어 주었지 바람에 등불은 하늘하늘 흔들렸지 어렸을 때에는 저 등잔불과 함께 지냈지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전기가 들어오기 전에 밤을 함께 지냈던 추억이 새록새록 머리를 스치며 지나가네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봄맞이 봄맞이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네 아직 땅은 얼어 차겁고 단단할텐데 아무리 단단해도 생명력을 갖는 작은 뿌리를 감당해 내지 못하고 새싹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네 포근한 날씨에 생체시계가 약간 빨라졌나 보네 세차게 추워질 날도 있고 아직 여러번 다가 올텐데 저 들풀들은 잘 견.. 자작시와 사진 2014.06.14
어둠 어둠 한낮을 따스하게 비춰주던 태양은 서쪽하늘로 꼬리를 감추며 흔적없이 아주 조용히 사라져만 가네 어둠이 밀려오면 마음의 두려움이 밀물처럼 가슴속을 후벼파고 들어오네 도저히 떨쳐내지 못하고 그저 가슴속만 새까맣게 타버리며 어쩔줄 모르고 있네 내 마음의 등불이 어서빨리.. 자작시와 사진 2014.06.14